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15. 7. 21. 06:30

별의 별집을 한곳에서 다 만나다

토지주택 전문 박물관, 경남 진주 LH토지주택박물관에 가다

 

 

보석처럼 빛났다. 강낭콩을 품은 듯 붉은 이파리는 빗물을 품고 있었다. 7월 17일, 경남 진주시 혁신도시 내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았다. ‘별의 별집’이 다 있는 그곳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진주 신사옥에 국내 유일의 토목건축과 주거문화 주제박물관인 토지주택박물관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더구나 기획전시실에는 개관을 기념 특별전으로 '토지주택박물관의 진주(眞珠)'전을 연다. 진주(晋州) 속 진주(珍珠)를 구경하는 즐거움은 내리는 빗줄기도 시원하게 했다.

 

경남 진주시 혁신도시 내에 자리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감도.

 

LH 사옥 정문을 지나 오른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 공감동(共感棟)으로 걸음을 옮겼다. 외부에서 찾는 나를 배롱나무가 분홍빛으로 반기고 꽃댕강나무가 하얗게 피었다. 실새풀, 갈대의 왕이라 불리는 ‘팜파스그라스’, ‘솔방울 꽃’, ‘실새풀’ 등이 주위에 심어져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한다. 화단에 심어져 가는 걸음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박물관이 있는 ‘공감동’은 사옥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1층은 홍보전시실과 까페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1전시실로 들어가자 ‘지혜로 지은, 행복을 일구는 삶터’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현재이전의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의 주거문화역사 연대기가 역순으로 나왔다.

 

 

토지주택박물관 내에는 시대별 주거 문화 변천사가 나온다. 사진은 구석기 시대, 돌조각을 길고 뾰족하게 다듬은 도구로 뼈, 뿔, 나무 등을 정교하게 새기거나 홈을 파는 데 사용한 ‘새기개’라는 주먹도끼.

 

 

십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구석기인들은 수렵과 채집 생활했다. 뚜렷한 형태의 집을 갖기보다는 추위나 비바람, 짐승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최소한의 거처만을 마련해 살았다. 돌조각을 길고 뾰족하게 다듬은 도구로 뼈, 뿔, 나무 등을 정교하게 새기거나 홈을 파는 데 사용한 ‘새기개’라는 주먹도끼가 나온다. 좌우에는 석기의 날에 홈을 내어 나뭇가지나 뼈를 다듬거나 자르는 데 쓰던 석기인 ‘홈날’이 있고, 돌조각의 한쪽 면을 다듬어 날을 세운 석기로 주로 동물의 가죽을 다듬거나 나무를 손질하는 데 사용한 ‘긁개’가 나온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 재현한 전시물

 

 

석기 시대를 지나자 청동기인들의 주거공간이 나왔다. 청동기시대 마을은 낮은 구릉이나 평지에 대규모로 지어졌다. 벼농사의 발달로 곡물 창고 등 농경의례 공간이 마련되었다. 농경지를 둘러싼 이웃과의 분쟁도 잦아지면서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을 빙 둘러 목책을 세우고 도랑을 판 방어시설이 생겼다. 사유재산의 개념이 생겨나고, 계층의 분화가 확립되어 초기 국가의 성립이 이루어졌다. 자투리 공간에는 나무 평상이 놓여 다리품을 쉬고 머리를 정리하기 좋았다. 청동기 시대 생활도구와 집을 재현한 곳에 들어갔다. 집의 뼈대에 해당하는 ‘기둥’은 주변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로 재료를 사용했는데 주로 밤나무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각종 돌도끼며 사냥 도구 등을 구경하고 나왔다.

 

 

양반가 사랑채를 재현한 이곳 대청마루에 앉아 시원한 마루 나뭇결과 함께 당시 사대부들이 즐기던 경관을 눈을 감고 떠올렸다.

 

 

박물관은 주거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드러내는 다섯 채의 집이 재현되어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집들을 통해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인문적인 배경과 토목적 환경을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궁궐과 관청, 사원, 귀족들의 집은 한층 발전한 목조 건축기술을 적용해 지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 민중들은 움집이나 초가에 살았다고 한다. 건축기술의 발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판에서 부석사 무량수전을 만났다. 안악 3호분 벽화에 나온 고구려인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고구려 주거건축을 비롯해 백제와 신라의 주거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바닥을 다져서 깨끗하게 비워 둔 평평한 땅으로 공기의 대류현상을 일으켜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당이 나왔다. 마당에는 한쪽에는 하얀 꽃망울 가득한 매화가 서 있다. 매화 너머로 누마루를 갖춘 한옥 한 채가 나온다. 양반가 사랑채를 재현한 이곳 대청마루에 앉아 시원한 마루 나뭇결과 함께 당시 사대부들이 즐기던 경관을 눈을 감고 떠올렸다.

 

합천 봉계면에 소재한 토지의 필지별 지번, 등급, 지형, 지목, 면적, 소유주 등을 기록한 토지대장인 봉계양안.

 

 

함양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예를 든 사대부 가옥에 나타난 문화와 사상도 엿볼 수 있었다. 지역별 민가의 평면구조를 평면도로 한눈에 살펴보게 했다. 합천 봉계면에 소재한 토지의 필지별 지번, 등급, 지형, 지목, 면적, 소유주 등을 기록한 토지대장인 봉계양안도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재산 상속문서인 1587년 분재기(分財記)가 눈길을 끌었다. 가로 241cm, 세로 38cm의 종이에 쓰인 분재기는 경북 안동에 거주했던 청주정씨 정두(鄭枓)가 사망한 뒤 부인 권씨가 아들 정사성(鄭士誠) 등 7남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내용이다. 분재기는 우선 선영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재산을 따로 마련한 뒤, 아들과 딸 구분 없이 균등하게 재산을 나누고 있었다.

 

 

울산지역에 살던 심원권이라는 사람이 21세(1870년)부터 84세로 사망하는 1933년까지 6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쓴 조선 후기, 일제 강점기에 작성된 방대한 분량의 영농일기인 <심원권 일기>

 

 

각종 토지 대장을 지나자 단연 눈에 띈 것은 <심원권 일기>다. 일기는 울산지역에 살던 심원권이라는 사람이 21세(1870년)부터 84세로 사망하는 1933년까지 6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쓴 조선 후기, 일제 강점기에 작성된 방대한 분량의 영농일기다. 5일 또는 10일 간격으로 시장을 출입하면서 쌀을 비롯해 각종 물가를 조사하고 제시해 당시의 물가를 살펴볼 수 있다. 현존자료 중 가장 규칙적으로 물가변동 데이터를 보유한 희귀자료로 인정받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사료 총서로 채택한 자료다. 이 밖에도 자리 짜기, 짚신 삼기, 서당출입과 과거 준비, 문중 모임, 기후변화 등에 관한 흥미롭고 풍부한 기록을 담고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 켜켜이 쌓인 일기를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일기에는 아래와 같은 재미난 기록도 있다.

“1897년 5월 25일…

이번 4월 20일 이후 짚신 2백여 개를 만들어 보관해 왔는데, 한 개도 팔지 않고 우선 노인들에게 드리고, 다음으로 농부들에게 주고, 다음으로 가까운 친척에게, 다음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다음으로 만나는 사람 중에 신발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고 나니 이제 103개가 남았다.

집사람이 이야기하길 “아이고, 내가 못 살아, 자손들만 잘살겠네요.”,“ 평생을 그리하시면 어떻게 가난을 면하겠어요?”라고 하자, 내가 답하기를 “옛 책에서 말하기를 천금(千갏)이 흩어져 없어져도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네. 내게 천금이 어디 있으며, 백금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내가 삼은 짚신 2백 개일 뿐, 결국 다 없어질 것이나 덕과 이득이 그 짚신 속에 모두 들어 있다네.”

집사람이 다시 “단지 눈으로 보고 아는 것이지, 훗날의 큰 덕이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내가 답하기를 “음덕(蔭德)이란 어둡고 어두운 곳에서 쌓아야 하는 것이요”라고 하였다.

집사람은 계속해서 세세하게 잔소리를 하였지만, 나는 참고 또 참았으니, 그래야 집안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매양 웃으면 이야기하였으니 옆 사람이 어떻게 내 맘속 일을 알겠는가.“ (LH에서 발행하는 웹진 <LH뉴스>에서 발췌)

아내의 잔소리에도 참고 참은 심일권 어르신의 지혜 덕분에 집안이 평안해졌을 거라 믿는다.

 

 

비 그친 창 너머 풍경이 들어오는 곳에 이르자 재현한 서울 청계천 수표교가 나온다.

 

 

비 그친 창 너머 풍경이 들어오는 곳에 이르자 수표교가 나온다. 재현한 수표교를 지나자 인력거가 들어오고 그 뒤로 이른바 ‘문화주택’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식과 서양식이 더해진 근대 건축양식을 재현한 것이다. 서울의 도시설계 자료를 통해 일제의 수탈과 통치 계획을 엿볼 수 있었다.

 

 

1962년 지어진 국내 최초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 아파트’가 성처럼 우뚝 솟아 주위 단층건물을 아우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조선 토지 조사사업 등을 살펴보고 안으로 들어가자 단지형 아파트의 시작이라는 마포아파트가 큼지막한 사진으로 반긴다. 사진 속 아파트는 성처럼 우뚝 솟아 주위 단층건물을 아우르고 있다. 1962년 지어진 국내 최초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의 내부(12평)를 재현해 들어갔다. 현재의 원룸(투룸) 형태처럼 방 2개의 복도식 아파트에는 방 2개, 거실, 부엌, 베란다, 수세식 화장실이 갖춰져 있었다. 살포시 부엌도 살펴보고 교련복이 걸린 옷장 옆으로는 통기타와 좌식 책상이 놓인 방도 보았다. 책상 책꽂이 한쪽에는 못난이 삼 형제 인형이 앉아 있다. 이 좁은 공간에도 가족들이 부대껴 살고 꿈과 희망이 꿈텄다고 생각하니 내 사는 33평의 아파트가 얼마나 넓은지 새삼 느꼈다. 재현한 마포아파트 옆에는 철거 당시 수집한 각종 자재물도 전시돼 있다. 당시 사용된 초인종, 문고리, 전등 스위치, 전기 콘센트 등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재현된 마포아파트의 방에는 교련복이 걸린 옷장 옆으로는 통기타와 좌식 책상이 놓여 있고 책상 책꽂이 한쪽에는 못난이 삼 형제 인형이 앉아 있다.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도시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관 주도 공동주택 공급사업이 진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유일하게 원본 상태로 보존 돠어 있는 경제개발 5개년 1·2차 계획도표가 나온다. ‘사람은 터전을 만들고, 터전은 삶을 만듭니다’라는 글자가 새삼 주거공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국내 유일하게 원본 상태로 보존 돠어 있는 경제개발 5개년 1·2차 계획도표

 

 

1전시실을 나오자 이제는 이 풍요로운 터전을 가꾸기 위한 기술의 변천을 살펴볼 2전시실이 나왔다. 건축자재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흙들을 오밀조밀하게 비교하며 살펴볼 돋보기가 놓여 있다. 기와 제작과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암키와 성형과정을 보면서 기와 한 장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는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옆에는 기와 잇기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암수키와를 떼어내 지붕 위에 얹어보기도 했다. 나무 이음과 맞춤을 체험하는 옆에는 공포(栱包)가 재현되어 목재를 이용한 가구식 목재 연결방법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기와 제작 때 사용하는 도구들.

 

 

천연재료를 이용한 주거공간을 만드는 전시공간을 지나자 신소재를 이용한 주거공간 만드는 코너가 나왔다. 흙, 나무, 쇠를 넘어 섬유강화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합금 등 기술의 발달은 주거공간의 재료를 어디로 넓힐지 궁금했다.

땅을 다질 때 부르는 노동요인 달구질요가 흘러나오는 곳에 이르자 남자 두 명이 서로 마주 보고 땅바닥을 다지는 조형물이 전시되었다. 토성을 쌓는 과정 중 하나였다. 일정한 거리를 가면 북 또는 징을 쳐서 거리를 알려주는 조선 시대 반자동 거리측정 수레인 기리고차(記里鼓車)가 영상과 함께 설명되어 조상의 지혜를 엿봤다.

 

 

온돌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한 재현 모형물.

 

 

소중한 우리 터전을 만드는 시간,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상과 함께 상영되어 나무 의자에 앉아 시청했다. 온돌구조의 원리 모식도와 재현물에서 온돌 구조를 명확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굴한 무게 6.8kg의 대형 주먹 도끼

 

 

2전시실을 나오자 박물관 속 진주(眞珠)가 따로 기획 전시되었다. 유물 속, 숨겨진 역사를 꺼내 과거를 마주한 곳으로 들어갔다. 먼저 도구의 시작인 ‘돌’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구석기 시대의 대표 유물인 주먹 도끼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크기의 주먹토끼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굴한 무게 6.8kg의 대형 주먹 도끼를 보노라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다. 이 석기를 이용해 털코끼리나 대륙 사슴을 사냥하거나 해체했을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고려 시대 무덤 중 하나인 사신도가 새겨진 석관이 나온다.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일컫는 사신이 석관 주위에 펼침막으로 둘러싸고 있다. 석관을 지나자 보물이 나왔다. 두보의 시를 한글로 번역한 보물 1051-4호인 ‘분류두공부시언해(보물 1051-4호)’를 만날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에서 두보가 시를 읊자, 한글로 번역해 우리도 함께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의자에 앉아 영상을 통해 두보 시를 감상하며 쉬었다. 국내 최초의 시멘트라는 동양시멘트의 전신인 오노다시멘트 모형을 구경했다. 시멘트를 지나자 부처님을 상징하는 탑이 나온다.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석탑과 목탑 등이 이 땅에 세워졌다. 전시된 청동 9층 탑에서 옛 건축물을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석탑과 목탑 등이 이 땅에 세워졌다. 전시된 청동 9층 탑에서 옛 건축물을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탑을 지나면 ‘잊혀진 전쟁, 의병들의 기록’이 펼쳐진다. 구한말, 일본군 14연대의 ‘진영일지(陣營日誌)’가 나온다. 10개월 동안 사망한 의병은 1만 3,445명. 우리 경남지역의 생생한 전투상황 기록이 일본군의 시각에서 적혀 있다.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학살에 가까운 항일 의병의 모습이 그려진 대목에는 안타까운 전율을 느꼈다. ‘진중일지’는 일본군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의병들의 항일 의지와 수난의 증거다. 한편으로는 다시금 일기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깨우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 바로 앞 화단에는 청동과 파이프로 표현한 세 그루 나무 형상의 ‘피어나는 신(信). 소(笑), 휴(休)’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 영원한 생명을 가진 모두의 보금자리라는 다짐이고 바람인 듯 여겨진다.

 

 

과거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뒤 1층으로 내려갔다. 홍보전시실을 둘러보고 카페와 책이 꽂힌 카페테리아로 갔다. 의자에 앉아 쉬는데 창 밖의 풍경이 나오라고 손짓이다. 아빠,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 하나가 하늘을 위로 솟구치는 모양새의 조형물이 싱그럽다. 푸른 잔디 위에 사슴인 양 풀을 뜯는 조형물 앞에서는 나도 순간 푸른 자연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사옥 보도블록에는 ‘더불어 행복하게’를 비롯해 진주 주민들의 LH 본사 이전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적은 글들이 새겨져 있다. 찬찬히 읽으며 걷는데 ‘착하게 살자’는 글자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홍학 모양의 화분이 빗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생태연못 ‘가락지 연못’을 중심으로 일렬종대로 서 있는 풍경이 멋지다.

 

 

사옥 바로 앞 화단에는 청동과 파이프로 표현한 세 그루 나무 형상의 ‘피어나는 신(信). 소(笑), 휴(休)’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 영원한 생명을 가진 모두의 보금자리라는 다짐이고 바람인 듯 여겨진다. 흰말채나무꽃이 녹색이파리 사이로 작지만 탐스렇게 옹기종기 모여 피었다. 무늬여우꼬리풀의 무늬도 아름답다. 홍학 모양의 화분이 빗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생태연못 ‘가락지 연못’을 중심으로 일렬종대로 서 있는 풍경이 멋지다. 연못 주위로는 물억새, 부들, 붓꽃, 갈대, 고랭이 등이 심어져 있다. 붉은 남천 이파리에는 빗물이 강낭콩처럼 맺혔다. 보석처럼 빛난다. 진주 상징 꽃이며 나무이기도 한 석류꽃도 한쪽에 피었다. 마삭줄(초설)은 또 어떤가. 좁쌀만큼 작은 꽃들이 서로 부대끼며 피어 아이보리색으로 정겹게 피었다.

 

 

마치 빗물을 강낭콩처럼 품은 남천의 붉은 이파리가 보석같다.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광화문’이라고 적힌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는 행선지 ‘성남’이라 적힌 버스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옛 본사였던 경기도 성남시로 주말 쉬어갈 직원들을 실어나를 모양이다. 3년의 유예기간 동안 이곳 진주에서 경기도 성남시와 서울시로 직원들을 실어나른다고 한다. 파란 잔디 위로 오리 조형물이 나란히 나란히 걷는 모양새처럼 내 고향 경남 진주에서 주말도 함께 더불어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좋은 주제의 멋진 박물관인 LH토지주택박물관은 무료다. 관람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일요일과 국경일, 창사기념일(10월 1일), 노동절(5월 1일)은 휴무일이다. 15인 이상 단체관람 예약 및 문의는 055-922-5432로 하면 된다.

한편, 근처에는 16일 개관한 이성자미술관에서 ‘은하수, 그곳을 꿈을 꾸다’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故) 이성자화백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진주시에 기증된 376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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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서비스 회사 주노라입니다.
아이들이 가볼만한 좋은곳을 선정하여 홈페이지 작업중입니다.
소중한 사진과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도 될까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반갑습니다. 출처를 명확하게 발혀주시고 사용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