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이야기

달빛천사 2005. 2. 16. 13:21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청순함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왔던 유니세프의 오드리 햅번이었다.
    
    작은 아들이 진학하게될 학교가 신설 과학고등학교라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걱정 또한 많다.
    경기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지역도 각각이라
    함께 모여 회의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좋은 의견들을 모으기 위해
    컴퓨터에 학부모 까페를 개설하기로 했다.
    어찌하다보니 까페를 만든 운영자가 되었는데..
    작은 아들 친구들이 엄마(나)를 신기해 한단다.
    그 나이에...아줌마가..뭐 그런 의미리라..^^
    
    사실 결혼전 컴하고 무관하지 않은 일을 4년했다.
    그때야 pc가 보급되기 시작할 초기였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컴세상이었으니 
    퇴직과 함께 재미없는 컴하고는 안녕했지만..
    그러다 6-7년전 컴을 다시 만지기 시작하느라
    아파트 주변 문화센터에 컴퓨터 강좌를 알아봤다.
    그때 받았던 충격..40세 이상은 실버반이란다.
    하긴 디지털 세대들에게 컴퓨터란 복잡한 괴물일수도...
    '실버'란 말이 왠지 나이듦을 나타내는 것 같아
    오기로 책을 뒤적거려가며 혼자 습득하였다.
    호기심이 어떤 일을 시작하기 가장 좋을때이며 
    몇살이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즉..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고 '무엇'에 있다는 것
    (아는거랑 실제는 다르지만..^^)
    
    하지만 조금만 힘들면 에구구..가 저절로 나오며
    얼굴과 온몸 전체로 늘어나는 물결과 쳐짐으로 
    점점 거울이 집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는 나이.^^
    기계는 단순해야 고장 안난다는 변명으로
    단순모드 가전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나이.
    나는 '나'로 살지 '숫자'로 살지 않아..하면서도
    어디가면 슬슬 왕언니 대열에 끼기 시작하는 나이.
    KTF광고에선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
    가슴에 팍팍 와 닿는 희망의 말이긴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 '내가 몇살인데..'하는 숫자 나이로
    새로 시작하는데 자신이 없어지는 나이.
    
    누가 한 말인데..
    젊음이란  한 시기를 가르키는 말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란다.
    마음만은 우아한 변명같은 silver보다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green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박혜란님의 나이듦을 사랑하고 싶다.^^
    
    내 이름이 쓰이는 한 
    그 옆에는 괄호가 쳐지고 
    숫자가 매겨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세상이 값을 셈하는 대로 
    자신의 나잇값을 저울질하며 
    살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팔 것도 아닌데 
    내 나잇값은 내 맘대로 매기면 그 뿐이다.
    
    -박혜란님의 '나이듦에 대하여'중에서
    
    
    
비밀댓글입니다
거의 4년전의 얘기네요.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제겐 정말 현재 가장 공감되고 실감나는 것들이랍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태워 나가면서
'엄마가 이제 늙어서 그래..........'
했더니 늙었다는 말은 60 이후에 해달라고 합디다. ㅋㅋ

마음은 언제나 그린으로 살고 싶습니다.^^*
ㅎㅎ
제가 결혼했을때 어머님이 너무 어려웠어요
근데 어머님 나이가 51세셨답니다.
제가 벌써 그 나이가..
나이 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