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이야기

달빛천사 2005. 2. 16. 13:30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깍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도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詩 도종환
     
가족들을 내보내느라 동동거린 후라.....
도종환 시인이 재혼을 일찍 하셔서인지....
심통인지는 몰라도 이 아름다운 시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느낌이요.
적어도 지금 이순간이요.ㅋㅋ

오늘도 역시 달빛천사님은 발이 쉴 시간이 없으셨겠죠? ^^*
ㅎㅎㅎ그렇지요?
저도 쫌 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네 오늘도 바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