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수술과 땅콩 단호박 수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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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먹거리.
2020. 3. 29.
밤새 불려 놓았던 백태 반말을
물을 아주 많이 넣고 문드러지도록 삶습니다
작년에도 서목태를 삶아 으깨 섞었던 터라 개갈찮게 검습니다.
▽
거기에 이번에 삶아 으깬 콩을 물채 섞습니다
옥상에서 바싹 마른 된장이라 묽직하게는 절대로 안돼네요
소금물을 끓여서 들이 붓고 또 부으며 치댑니다.
▽
보드랍게도 노르스름하게도 변했습니다
생메주 가루를 빻아 섞으면 훨씬 더 노랄텐데
축제장인양 북쩍대는 경동시장 우한폐렴 두려워 메주가루는 생략
▽
마름을 막느라 위에 비닐을 덮고 소금으로 덮습니다
오래 묵은 장이라서 다 익었거든요
새로 담근 된장은 다시마나 김으로 덮고 소금을 얹는답니다.
▽
☆ ☆ ☆ ☆ ☆ ☆ ☆
냉동고 속 낙지꺼내 야채칸 사정대로 요리 준비를 합니다
소금물에 살짝데쳐 받쳐 그 내린 물 조금 이용해 양념을 버므려 숙성
더워진 팬에 기름 두르고 야채볶고 낙지를 넣고 깻잎섞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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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우리집에서 가장 강한 식구 상추입니다
혹한의 옥상에서 겨울을 거뜬하게 이겨냈네요
이렇게 배리배리 하지만 살아서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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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것들을 뽑아 한잎도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씻고 또 씻고 받쳐 갖은 양념에 무칩니다
겨울 이겨낸 대견스러움에 먹기가 미안했던 상추겉저리
▽
☆ ☆ ☆ ☆ ☆ ☆ ☆
밤꿀이 담긴 박스 한 켠에 보내주진 땅콩 단호박 한개
맛도 괸찮고 화초처럼 예쁘다시며 ...
희망을 걸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수확이 많았어요
▽
감자랑 고구마랑 섞어쪄도 맛이 그닥 달질 않아
얇팍하게 저며 전유어를 부쳤더니
구수하고 달큰하고 먹을만 했습니다.
▽
얇게 저며서 동강 동강 잘라 삶았습니다
물기가 거의 없도록 삶아 밀가루 넣고 호박이 으깨지도록 치대
수제비를 끓여 먹었네요 끄니 한끼쯤은 아무렇게나 ...
▽
☆ ☆ ☆ ☆ ☆ ☆ ☆
날씨가 영 따수워지질 않습니다
4월 5일로 잡혀있는 손주들의 개학은
아무래도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옥상은 쌀쌀 했습니다
꽃들은 피고 지는데 기온은 오를줄을 모르네요
답답을 참다못한 시민들
공원을 가득 메우고 씩씩하게 걷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에도 겁없이 대담합니다
괴물 우한폐렴이 잡힐 묘책은 없는 것인지요
자꾸만 힘이 빠지는듯 합니다
더군다나 의료진에게도 옮아졌다는 뉴스가
절망과 합쳐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목숨을 건 그들에게 빠른 쾌차의 기원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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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안전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싶어요..
답글
뉴욕 보다는 안전하다지만 뉴저지 도 만만치 않아요
모두 안전 불감증에 걸릴까 겁이나서 외출도 샤핑도 조심 스럽네요
늘 건강 챙기시구요
맛날난 음식 눈으로 즐기고갑니다
오늘도 편안하세요 -
그동안 코로나로 움츠러 들었던 분위기가
답글
거리에 국회의원 선거 현수막들이 걸리면서
조금은 역동적으로 다가 오네요.
화창한 봄날입니다.
큰 일교차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날 만들어 가세요.-
답글이 너무 늦어서 다행입니다 시냇물님
오늘은
어버이날
말도 많은 선거가 끝나고
따수워지는 날씨로 해서 역병도 조금씩 그 빛을 잃어 가는것 같아요
오월
눈 돌리고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마음을 조금 헐겁게 만들어 줍니다
연초록의 반들거림이 역병에서 조금 물러나 마음을 풀어 주는듯도 하구요
우리 모두 기적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아침에 일어남도 해뜸도
골목사람들과의 짧은 대화들
그것이 이 역병이 가르쳐준 기적이었습니다
문열고 나서는 자유스러움도 여지껏 누리질 못했으니까요
잘 이겨내시고
오월의 아름다운 빛갈들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시냇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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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손자들이 하는말,.
답글
할아버지 이런걸 외 먹어요,.
냄새 나고 색갈도 No good,
너매 엄마 아빠도 이런걸 먹고 자라났단다. -
반갑습니다
답글
종착역이 보이지 않고 이어저만 가는 코로나 사태에도
자연은 우리에게 예쁜 꽃과 새싹을 선물하는 4월입니다
오늘도 힘내시고 더욱 건강하시시오
어려움을 겪고있는 모든분들 응원합니다
좋은 금요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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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병정 님 반갑습니다
답글
그리움이 쌓여 추억이 됩니다.
오늘처럼 햇볕좋은 봄날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전염병으로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라나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건강 조시하셔요-
하잘것 없는 나날의 노인이니
그저 수십년전의 웃었던 일들 울었던 일들 해결될수 있을까 두려웠던 일들
모두가
고운 추억거리로 아름답게 가슴속에 있네요
그 긴 일생동안 무슨일은 없었겠는지요
지나고 나면
그리움인걸요
또 잘 버텨주었느니라 인에게 칭찬해주고 싶구요
우한폐렴
따순공기에는 물러간다 알고 있지만
그간 돌연변이라도 일으킨건 아닐런지 두려움도 생긴답니다
어디엔가 숨어있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에 다시 창궐하진 않을까 다시 걱정되구요
그러나
여왕이라는 오월
우리모두 이 아름다운 계절에 기쁨 누렸으면 바랍니다
건강도 영글게 챙기셔요 계백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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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와 싸우기도 벅찬데
답글
청명날 뿌연 미세먼지는 보이는 적이되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4월이 주는 첫주말인데도 기분은 우중충 하네요.
기분전환을 위해서 앞개울에라도 가봐야겠습니다.
불친님은 좋은 주말 보내세요.-
사브작 나서면 청계천이지만
선뜻 나서지질 않았답니다
날씨도
우한폐렴도 모두가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는 까닭이었겠지요
오늘은 오월 어버이날
젊어세월 양쪽 부모님들께 나름대로는 대접한다 서둘렀었지만
지금 내가 에미가 되고보니
아파트복도에 나오셔서 한없이 기다리시던 엄마생각에 가슴이 늘 짠 합니다
돌아오는 길
우리들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망부석처럼 서 계시던 엄마
손만 한들 한들 흔드시면서 돌아서실줄을 모르시던 ...
지금 나는
귀한쪽 저 아래 골록길로 내 보내고
애들의 차 시동 끄는 소리만 밝히게 됩니다
언제 올줄도 모르면서 ...
극진한 효도 받으시고
그 좋은 기분으로 오랫동안 행복하셔요 장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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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화면의 꽃이 참 고와요
답글
로마병정님 마음도 저렇게..
봄꽃 처럼 봄처녀 처럼..그죠? ㅎㅎ
상추....친척 어른들 말씀이 제가 어려서 울다가도 상추 잎파리 하나 주면 울음을 뚝 그쳤데요
신기하죠? 지금도 상추는 물론 쌈채소를 너무 좋아하지요
저희집 테라스 텃밭에도 딱 한송이?적상추가 살아남았어요...
(아..딸기도 새싹이 나고 있어요...생명의 신비함...)
가엾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다음주에는 친구들 사다 심어서 외롭지 않게 하려구요
로마병정님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2주 연장인데
우리 같이 힘내서 잘 이겨나가요
그래도 얼마나 자랑스러워요 대한민국 그죠? ^^*-
지금은
골목의 보도블럭 틈새마다
칼씀바귀라 해야하나 여리여리한 노랑꽃들이 무리지어 으스댑니다
남의 집 담장밑에까지 뿌리내리고
손을 퍼트리려는 오직 한가지 염원 권린가 의무인가는 헷갈리지만 너무 곱고 신기하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부모님이 아니계신 풀잎님은 아마도 큰 언니에게 부모대접을 해 드리리라 어림되네요
와와와 그 옆치기의 애틋한 효도를 받으실테고
그 기쁨으로
풀잎님 내외분 기분이 하늘에서 나르실테고 ...^^ ^^ ^^
늘 곱게 곱게 사시는 그 댁
여왕인 오월의 아름다움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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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구시너라 고생 하셨습니다
답글
집장 맛 잊어제 오래됩니다
음식 싸먹는 맛 길 들려 이제는
참 맛 모룹니다
추억속 머물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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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언니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답글
그넘의 코로나가 언제나 물러갈런지 알수가 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한국은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바뀌었는데
지하철도 만원 여기저기 만원이라는데 마스크도 안쓴 사람이 훨씬 많다는데
그래도 되는지 걱정이네요.
물론 마스크 쓰는것 답답하지요.
여기는 비상사태가 19일까지로 연장이 되었어요.
저도 2주정도에 한번씩 마트에 가는것 말고는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답니다.
참 저는 파는 된장을 사다 먹는데 이번에 산것이 너무 맛없어 콩이라도 삶아서
소금물 끓이고 해서 섞을까 하는데 그래도 바로 먹을수 있나요?
위에 있는 호박도 하나 있는데 그것과 밀가루 섞어서 수제비 해먹을수 있어요?-
호박을 물에다 삶았더니
밀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어요
호박을 렌지에 익혀서 반죽하면 좋을 듯 하구요
콩을 아주 푹 삶아 뭉개시구요
콩 삶으실때 물을 넉넉히 넣으시면
소금물이 그닥 들어가지 않을거예요
금새는 자실 수 없을테지만
보름후 쯤 부터는 된장찌개를 끓여도 괸찮지 않을까요
그대신
냉장고에 금새 넣으시면 숙성시간이 모자라니까
꼭 햇볕에 ....^^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아직도 강건너 불보듯 무감각들 한것 같아요
심각성을 못들 느끼는것 같아요
와글 와글 막 다니는것 보면
용감한건지 자포자기인지 ... ^^
편히 거리를 활보할수 있음도
친구들과 낄 낄 낄 밥 한끼 먹는것도
모두가 기적이었구나를 배운답니다
그 하찮았던 자질구레한 소소함들이 모두 기적이요
잘 견디어 내시고
작은 일상들이 편한함인
기적속으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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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쁜 날 좀 더 행복한 마음으로
답글
감사한 마음으로 기쁨의 기적의 일상이
되시기 바랍니다.
공감 누르고 갑니다.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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