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대한 생각/이런 저런 가벼운 생각들

하늘별 2010. 6. 10. 11:36

1.가끔 떠올리는 선친의 말씀이 있다. '흰개꼬리 삼년 굴뚝에 넣었다가 꺼내어 툭툭 털면 그대로지..'
무엇인가 변화를 기대하셨다가 개선되는 모양이 보이지 않을때 끌탕을 하시면서 툭 던지시던 말씀이셨다. 다른 형제들은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유난히 내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셨던 모양이다. 미루어 짐작컨데, 아마도 난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도 그 말씀을 듣던 그 모양 그 꼴일 것이겠지?
도무지 배움이라고는 찾을 길이 없는 고집쟁이.

어이없게도 난 그 말씀을 종종 되뇌이곤한다.
나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고 혼자서 끌탕을 치면서 혼잣말로 되뇌이는 속담이기도 하다. 흰개꼬리 3년 굴뚝에 넣었다가 꺼내어 털어봐라, 변하는 것이 있나. 툭툭 털면 다시 흰개꼬리이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를 접을때 아쉬움을 달래는 속담으로 쓰기도 한다.
그래, 사람의 품성이 그리 변하는 것이 아니지. 그것이 쉽다면 세상이 이리 시끄럽기야 할라고....

2.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며칠 행복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뉴스도 볼 수 있었고, 괜히 실실거리며 웃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크게 웃는다. 그 웃음의 의미? 뭐 각자 해석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난 그래도 입에 발린 말이라도, 민의를 받들어... 이 정도의 수사는 나올줄 알았다. 그런데 꼭 다물린 푸른기와집의 입은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더니 오늘은 급기야는 '왕당파의 반동' 뭐 이런 제목이 올라왔다. 포털 뉴스로. 굳이 클릭해서 읽어보지 않아도 무슨 내용일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민주당내에서도 사대강은 몰라도 영산강을 살려야해! 이따위 소리하는 도지사가 나왔으니 말이다.
하물며 한나라당에서 그런 소리가 안들려 온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 아니겠는가?
아무렴, 집권여당의 가오가 있지!

사실 조금 걱정을했다.
6.2 지방 선거 그까짓것 조금 표가 안나왔다고 그동안의 정책을 수정하네 어쩌고 하면 어쩌지? 속아줄 국민들이 아직도 많은데 말이야...
그런데, 그들은 아주 정색을 하고 생까기 모드로 들어갔다.

내일모레면 월드컵이 시작되고, 어찌어찌해서 혹시 2002년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 7.28 재보선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또 섹검으로 좀 색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검새들이 단단하게 자신들 편을 들어주고 있고, 아주 질긴 깡과 쪼인트로 맺어진 찌라시와 방송이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그냥 생까고 가면 망각이 심하고 오해가 심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본뜻을 곧 알게 될터이니 말이다.

3. 흰개꼬리인줄 알고 잘라서 굴뚝에 넣었다가 꺼내보니 호랑이 꼬리였다면 어떻게 될까?
조용히 잠들어 있던 호랑이가 깨어나 꼬리 자른 것들을 향하여 포효하기 시작했다면?
6.2 선거를 통해서 비루먹은 강아지인줄 알고 살다가 자신이 호랑이 인 것을 깨달은 것이라면?
진보가 어떠네, 개혁이 어떠네 시끄럽지만 다 합치면 그냥 한가지 아니던가?
바꿀거야! 그리고 바꿔야해! 그리고 바꾸었어! 나머지도 바꾸어 버릴거야!

이런 흐름이 역사 가운데 흐르기 시작했는데, 꿩새끼처럼 눈을 짚더미에 처박고 온몸은 하늘을 향하여 드러내놓고 그런다 . 나 없다~~~~~~~!
사냥꾼은 그냥 푸드덕 거리던 꿩새끼들 수풀에 고개처박고 숨은척하면 다가가서 그냥 잡아 올리면 된다.
푸드덕 거릴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그리고 그 꿩새끼들을 쫓아갈 인내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는가의 문제일 뿐
결과는 뻔한 것이다.

흰개꼬리 3년 굴뚝에 처넣었다 꺼내어 툭툭 털면 다시 흰개꼬리다....이렇게 말씀하시던 선친의 말씀이 오늘은 유쾌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6월10일.
1987년 민주화 항쟁이 시작되었던 날이다.
그 날의 함성, 그냥 흩어진 것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