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대한 생각/이런 저런 가벼운 생각들

하늘별 2010. 11. 12. 12:06

1. 생각을 안하고 살고 싶다.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고 싶다.

그냥 일터에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화사하게 웃으며 그렇게 하루 하루를 채워내고싶다.

어리석음에 치를 떠는 일도, 기가막힌 일에 분노하는 것도 사실 지친다.  2년하고도 9개월째 거의 매일 들려오는 소식에 분노하는 것은 내 체력에 참으로 힘에 겨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365 + 365 + 250 +... = 천날이 다 되어 가는 중이다.   아니 넘었나?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남편인 왕에게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천일이나 했다는 아라비아인지 페르시아인지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 여인의 무궁한 이야기거리가 새삼 궁금해진다.

재미난 이야기를 천일이나 들었던 그 왕은 그래서 그 마음이 바뀌어서 그 여인을 왕비로 삼고 오래 오래 잘 살았다던가?

모든 기억이 다 가물거린다.

난 지금 천일의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었음 좋겠다. 아니 그냥 이야기 속의 끔찍한 이야기였음 좋겠다. 난 지금 나쁜 다큐같은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라고...

 

2.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저 영화이기를 바라고 싶다.

비열한 웃음이 나의 뒷덜미를 오싹하게 하는 주양검사의 표정이 영화를 본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등골을 오싹거리게 한다.

온국민의 취미생활이었다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이 문장이 그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그 시절 가슴은 시렸고 아팠지만, 등골이 오싹거리게 서늘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3일간 분뇨차는 서울을 다니지 못하게 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는 내가 지방민인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화장실이 넘칠까봐 화장실을 3일간 가지 못한다는 소식이니, 3일을 굶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이던가?

난 정말이지 밥을 굶는것이 가장 무섭고 싫은 사람이다.

그래서 절대로 금식기도에는 끼고 싶지 않아서 온갖 핑게를 대는 사람인데,

신앙심이 깊다는 장로님 덕분에 이 무슨 횡액을 할뻔한 것인가 말이다.

3일이나 화장실을 가지 못하기 위해서 3일을 굶어야 한다니..........

 

3.민간인을 사찰하는 프로그램을 총리실에서 돌렸다는 소식에는 그만 오줌을 지릴뻔했다.

수십만명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니!

선비란 모름지기 혼자있을때도 여럿이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법이라는 소학의 가르침을 새삼스럽게 온국민에게 가르치고 싶어던 충정임을 모르지 않지만, 선비가 아닌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때 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던 것이다.

그래도 총리실의 사람들은 멀쩡하단다. 청와대에서 지급한 대포폰,....아 정말이지 헌법을 수호한다고 선서하고 취임한 대통령이 사는 곳에서 불법인 대포폰을 만들어서 사용을 했다는데,. 그런데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여전히 잘 살고 있더란다.

 

4. 사대강 삽질을 그만하라고 카돌릭 사제들이 미사를 시작했다는데,  미사가 드려지고 있는 국회내 의원들이 80명이나 되는 야당은 태평하단다.

그래도 2012년에 그들의 금뱃지는 찬란하게 그들의 가슴팍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라는 그 뱃심에 그만 질리지 않고 다른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한사람의 잘못은 그시대의 모든이가 갚아야 하고,. 한 세대의 잘못은 다음세대가 다 갚아야 한다는데,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세월을 절망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수고하지만 별무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