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대한 생각/책 이야기

하늘별 2007. 3. 12. 11:09
지금 읽고 있는 책제목이다.
김선우란 작가가 몇년에 걸쳐서 월간잡지에 기고한 수필을 모아서 책을 냈다.
얼마전에 읽기를 끝낸 이명환인가 하는 문학비평가의 책'연옥에서 고고학처럼'이던가 하는 책 속에 비평의 대상이 되었던 책이고, 그 비평이 끌리기에 구입을 했던 책이다.

엊그제던가?
펼쳐서 2편을 읽다가 그만 덮었다.
구입을 했으니, 그리고 결국은 왠만하면 끝까지 읽기 때문에 읽기를 끝내기는 하겠지만 책읽는 재미가 좀 덜하였다.

김선우가 수필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숟가락' '거울' 이런 것이었다.
숟가락에 대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 중에 가장 작게 무엇인가를 담는 것이란 표현은 참 산뜻했지만, 그것외에는 그저 그러했다. 적어도 3페이지가 더 되는 내용 가운데...

그리고 불편했다.
왠지 책읽기가 불편했다.
왜일까?...

문득, 고딩이 된 10번째 조카가 읽으면 사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배울 수 있겠다. 그 녀석에게 주어야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 아! 이 작가가 표현한 것이 아니고, 가르치려 했구나...
문학작품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려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 되는 것인데, 그 과오를 범했구나....
혹, 그이 직업이 교사일까?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군....

그래서 고작 2편을 읽고 책을 일단 덮었다.그리고 펴든 것이 강금실의 '서른의 당신에게'
난 자주 사람들이 쓴 책들, 자기 고백서 같은 것들을 읽는다. 심지어는 이명박의 자서전 비슷한 책도 아주 오래 전에 읽었다. 지금은 그 책을 버렸지만....

톨스토이의 고백록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사람들이 쓴 고백서 같은 책들은 종종 내게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강금실.
매력적인 사람인 그가 그동안 여기저기에 썼던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었고,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김선우의 사물들에게 느꼈던 불편함은 단숨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밑줄도 그어가면서 재미있게 읽는 중이다.
그가 시를 느끼는 방식, 춤에 빠진 이야기, 사람들 사이의 일들....



'사람은 생각으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굳이 이해하려고 애쓸 것도 없다. ....좀 느슨하게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은 잠 속의 나도 놓아두고, 살아있는 현실의 나도 타인도 모두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스스로 행복해져야겠다.'

이런 대목에 밑줄을 그어가며 동감을 한다.

세밀하기로 치면 김선우의 사물들이 좀더 섬세한 관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명색이 작가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강금실의 이야기들에 좀더 놀라고 동의하고, 공감을 한다. 그리고 배우기도 한다.


강금실이 나보다 나이가 많고, 김선우가 나보다 나이가 적어서 일까?
그래서 세월의 무게가 김선우의 글들에서 가벼이 느껴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