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하늘과 땅 2005. 3. 29. 20:42

    칠 년을 수일처럼!

     

    야곱처럼 삶의 굴곡이 심했던 인물도 드물 것입니다. 그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장자가 되고자 형과의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고도 형이 되지 못한 채 동생으로 태어난 야곱은 천륜을 어겨가면서까지 장자의 명분에 집착합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형 에서에게 팟 죽을 끓여 식욕을 자극한 다음 드디어 비열하게도  형의 명분을 빼앗아 가집니다. 그것을 인증 받기 위해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까지 속였고 그는 그 일로 삼촌 라반의 집까지 야반도주해야만 했습니다. 야곱이 준 팟죽을 먹고 정신이 든 형 에서가  야곱에게 기만당한 걸 알고 그를 죽이겠다고 찾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생명 걸고 차지한 장자라는 명분을 가지고 한 것이라고는 삼촌 집에 도망가서 장가를 간 것이 전부입니다. 한번도 자기가 에서의 형이라거나 이삭의 장남이라는 말은 해보지도 못합니다. 그럴 거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생명 걸고 장자의 명분을 빼앗은 것인지...하긴 우리도 살아가면서 종종 비슷한 느낌을 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는 삼촌 집에서 얹혀 살면서 삼촌의 딸 라헬에게 눈이 뒤집혀 칠년을 일한 것이 그나마 그가 한  일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자기도 몰랐던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칠 년을 수일처럼 감동적으로 일하고 얻은 라헬과 또다시 의무감으로 칠년을 일해서 얻은 레아를 통하여 낳은 자손들이 후일에 이스라엘 건국의 뿌리를 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이 동기가 된다면 칠 년을 수일처럼  여길 만큼 그 일은 즐겁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올해는 칠 년을 수일처럼 한번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