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화

    하늘과 땅 2005. 4. 5. 06:26

    백비탕(白沸湯)

     

    어떤 선비(Gelehrte)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게 되었습니다.
    한 동네에 이르러 비교적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집을 찾아 들어가 하룻밤 쉬어 가기를
    청했습니다.

     

     

    주인은 크게 환영하면서 작지만 깨끗한  방
    하나를 제공하면서 저녁 식사는 하셨는지를
    물었습니다. 대답을 하지 않자 알았다는 듯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잠시 후 주인이 밥상을 들고 들어 와 놓는데
    보니 밥그릇 하나뿐 반찬 그릇이 없더랍니다.
    주인은 “차린 것이 너무 없으나 정성을 다한
    것이니 부디 맛있게 드시기를 바랍니다.”하면서
    밥 뚜껑을 여는데 보니 밥은 없고
    백비탕(白沸湯, 맹물을 끓인 것)을 가져
    왔더랍니다.

     

     

    주인이 설명하기를,
    “몇 년째 흉년이 들어 먹을 양식이 없답니다.
    우리 가족도 오늘밤에 이렇게 물만 마셨답니다.
    그러나 손님에게 맹물을 그냥 드릴 수는 없고
    해서 이렇게 물을 끓여 왔습니다!”하더랍니다.

     

     

    선비는 그 마음에 너무 감격한 나머지
    그 물을 마시지를 못하고 씹어서 먹고 난 다음,
    “제 평생에 이렇게 맛있고 좋은 요리를 이처럼
    배부르게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후한 대접에 감사 할 뿐입니다”라고 하며
    마음 깊은 사랑에 크게 감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