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화

    하늘과 땅 2006. 3. 25. 19:38

     

     

    옛날 아라비아의 한 왕은 피에로를

    그의 수중에 두어 시중들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피에로는 그만 왕 앞에서

    몹시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왕은

    '저 자를 당장 죽여라!'고 사형 선고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왕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자신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애써 온

    피에를 갸륵히 여겨 선심을 베풀었습니다.

     

     

    '이제까지 너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려고 한다.

    자! 이제는 네 원대로 죽을 수 있게 해주겠으니

    이 모래시계가 다 흘러내릴 때까지 죽는 방법에

    대해서는 네가 결정하도록 하라.'고 왕은 말했습니다.

     

     

    피에로는 모래 시계가 다 흘러내릴 때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피에로에게 답변을 재촉하였습니다.

    그러자 피에로는 약간의 웃음 띤 표정으로,

     

     

    '대왕폐하! 진실로 제가 선택한 방법대로

    저를 죽게 하시겠습니까?'

     

    '어서 네 결정을 말하라!'

    .

    .

    .

     

    '예! 대왕폐하! 제 소원은 늙어서 죽는 것입니다.'

     

     

    왕은 또 다시 피에로의 당할 수 없는 지혜 앞에서

    껄껄거리면서 웃고 말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