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17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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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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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감사 일기 멀리서 오신 손님 (문배 마을 )

​ 가끔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 ​ ​ 코로나 상황에서 식당을 어디로 잡아야 하나?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니 집에서 식사 대접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 ​ 필리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 남편의 동창이다. ​ ​ 부모님을 잠시 뵈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였다. ​ ​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도 기쁘지만 남편은 기억에 남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 ​ 서울서부터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왔다. ​ ​ 손님은 어디로 자꾸 끌고 가느냐고 묻는다. 남편은 묻지 말란다. 물으면 다친단다. 물론 장난치는 말투 속에서 서로 웃고 있음을 느낀다. ​ ​ 차는 가평을 지나서 점점 산속으로 올라간다. ​ ​ 얼마나 산을 차로 올라왔을까? 문배마을은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이..

15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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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감사 일기 코로나 시대 생일 풍속도 (風俗圖)

​ 5월은 가족 행사가 참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친정어머님 생신까지 포함되어 있다. 항상 어머니 생신은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코로나 시대 이후로는 그것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 ​ 사적 모임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따라서 직계 가족일 경우 5인 이상 모여도 가능하다고 했다. 직계 가족이라 본인 기준으로 부모, 조부모, 자녀, 손주, 며느리, 사위 등이 직계 가족에 포함된다. ​ 형제나 자매 남매끼리는 직계 가족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자매는 따로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여동생이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먼저(금) 어머님 생신을 축하해 드렸다. ​ ​ 아들과 며느리가 꽃을 심어놓고 어머니와 집에서 가정식으로 식사를 마쳤다. ​ ​ 여동생이 ..

14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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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장미의 날 (5월 14일)

​ 5월은 참 분주하고, 세상이 화려한 빛깔로 잔치를 벌인다. ​ 5월 8일 어린이날 5월 14일 장미의 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 노란 장미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한다. ​ ​ 이 노란 장미를 / 릴케 ​ ​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이 내게 주었다. 오늘 그 장미를 들고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 ​ 꽃잎에는 아직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 이슬이었던 것... ​ ​ ​ 빨강 장미는 불타는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나는 누군가를 정열적으로 사랑해 보았는가? ​ ​ 분홍색 장미는 행복을 맹세한다. 결혼을 하면서 행복을 맹세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가? ​ ​ 이 장미는 돌연변이 장미인가 사랑이 옮겨 다닌다. 붉은색, 흰색, 노란색 사랑이 너무 가볍다. ​..

13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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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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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자작시 담장 안의 남자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 ​​ ​ 담장 안의 남자 / 이 효 ​ ​ 담장 밖에서 들려오는 수다 소리 남자가 하루 세끼 쌀밥 꽃만 먹는다 내게 말을 시키지 않으면 좋겠어 드라마를 보면 왜 찔찔 짜는지 ​ 남자는 억울하단다 죄가 있다면 새벽 별 보고 나가서 자식들 입에 생선 발려 먹인 것 은퇴하니 투명인간 되란다 한 공간에서 다른 방향의 시선들 ​ 담장이 너무 높다 기와가 낡은 것을 보니 오랫동안 서로를 할퀸 흔적들 흙담에 지지대를 세운다 ​ 나이가 들수록 무너지는 담을 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여자 남자는 거울 속 여자가 낯설다 ​ 벽에다 쏟아부었던 메아리 담장 안의 남자와 담장 밖의 여자 장미꽃과 가시로 만나 끝까지 높은 담을 오를 수 있을까 ​ ​ ​ ​ ​ ​

11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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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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