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사진관 앞에서 / 이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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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자작시

2021. 9. 27.

그림 / 용 한 천 (개인전)

 

사진관 앞에서 / 이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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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던 어린 날

붉은 벽돌 사진관 앞에 걸린

낯선 가족사진 한장

나비넥타이 매고

검정 구두 신은 사내아이

내 볼에 붉은 복숭아꽃 핀다

그 많던 가족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여윈 어깨의 검정 구두 남자도

홀로 액자 속을 걸어 나온다

사진관 불빛이 사라진 자리

젖은 바람 텅 빈 액자 속을지나

내 마음 벌판에 걸린다

 

출처 / 신문예 (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