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서 순 태
나무가 나무를 모르고 / 이규리
공원 안에 있는 살구나무는 밤마다 흠씬 두들겨맞는다
이튿날 가보면 어린 가지들이 이리저리 부러져 있고
아직 익지도 않은 열매가 깨진 채 떨어져 있다
새파란 살구는 매실과 매우 흡사해
으슥한 밤에 나무를 때리는 사람이 많다
모르고 때리는 일이 맞는 이를 더 오래 아프게도 할 것이다
키 큰 내가 붙어 다닐 때 죽자고 싫다던 언니는
그때 이미 두들겨맞은 게 아닐까
키가 그를 말해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평생
언니를 때린 건 아닐까
살구나무가 언니처럼 무슨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매실나무도 제 딴에 이유를 따로 남기지 않았지만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도 서로 아프고 서로 미안해서,
가까운 것들을 나중에 어느 먼 곳에서 만나면
미운 정 고운 정, 얼싸안고 울지 않을까
‘이 나무열매는 매실이 아닙니다’라고 적어 달앗다가
‘이 나무는 살구나무입니다’라고 바꿔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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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님이여 !
우리들이 사는 이 땅에 걱정이 많은 4년 세월 12월이 저물어갑니다
모든 카드가 어두운 최저임금부터 시작한 실업 부동산 천문학적인 부채 국가 가계 남북 합의서 대통령 선거 까지
줄줄이 어려운 고비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2월을 넘어가는 발걸음이 코로나에 묻혀 천근 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식어가는 산사 바위틈에 잠시 들어간 순간 /
*
아스라이,
비켜 수 없는 빗살무늬
풀벌레 소리 뒤 쫒는 상념에
집중하여 더욱 세밀히 접속되는 깍지에서
그 깊이를 잠이 들어라
찬 바위 틈에 파란 잠자는 이끼
깊은 산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등허리를 밀어낸다
하나를 밀어내더니 옆에 있는 또 하나를
밀어낸다
산사에 우둔의 숲은 우거지고
몇 그루 남지 않은 현자의 나무 타들어간다
어둠까지 타들어간다
수레바퀴 속으로 들어가 좌정하고
몸을 비틀어 밀어낸다
아우라지 머리를 싸매고 속틈을 밀어낸다
벽을 바짝 밀치며 마디마디
깊이를 더해 간다
모닥불 지펴 파란 종이접기 빈틈을 채움은
캄캄한 공간을 지나가는
곧 다른 곳으로의 약속인 것을
계단 위를 사뿐히 올라가 바위에 앉음은
정반합의 확장이다
출입구가 단순한 모놀로그 창고
하루 두 번씩 올라갔다
퇴근하는 도토리나무 숲 속
언제나 지느러미 번뜩이는 사바의 창가엔
결코 측정할 수 없는 단절된 통화음의 함축성까지
바위 물살 깎여 젖은 물푸레나무 뼈 하얗게
작은 단추 하나 풀지 못하여
작은 속틀이 겉틀이
방석에 깔고 앉은 아집의 빨간 손톱
가늘고 좁은 늪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솟구친다
아스라이, 산맥을 유려함으로도
비켜 갈 수 없는 빗살무늬
잠시
그 순간
이탈하는 바위 속으로 녹아든다
*
/서리꽃피는나무 poetcorner
2
-
안녕하세요..
답글
오늘도 큰 추위는 없으나 눈,비가 내리고
미세먼지가 유입된다고 하니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확진자는 어제 21시 기준 5800여명이 나오고
위중자,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 하고 있으니
마스크 쓰기, 방역수칙 철저히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당신이 행복할 때 좋지만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때가 더 좋습니다..
오늘 하루 보람 있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라며
정성으로 올려주신 '나무가 나무를 모르고' 귀한 포스팅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공감 7 -
안녕하세요 정말 세월이 빠른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게하고 아름다운
답글
단풍으로 삶을 채워주던 가을이 얻그제 시작인듯 했는데 벌써 한해의 매듭달이라고
하는 12월도 2주를 소리없이 흘려 보냈습니다 시간이 활 시위를 떠난 화살같이
그렇게 잽싸게 지나가니 말 입니다 그리고 연말을 향해 달리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한순간 한순간의 그 모두를 내 가슴에 담고 싶어지는 그
시간들 입니다 행복한 시간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빵긋웃는 즐거운
시긴이 되시고 오늘도 환한 얼굴로 웃으며 살아갈수 있길 소원하며 행복한 수요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겨울인 데,
답글
소담스런 함박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에도,
교만한 마음에도,
인색한 마음의 뜨락에도 공평하게 함박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눈은 내리지 않고 조금은 포근한 날입니다.
고운님!
안녕하세요?
가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12폭 치마를 휘감고 달리던 달력은 이제 달랑 한 장 으로 ,
큰 기대와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았는데 어느 덧 한 해의
끝자락에 와있네요.
아무쪼록 코로나 주의하시구요
강건함으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올리신 작품 감상해보며 물러갑니다.
12월의 어느 날에 초희드림 -
사랑하는 친구님 샬롬
답글
안녕하세요 늘 방가요
수욜길 잘 보내시지요
한주의 중간인 수요일
오늘도 멋진날 즐건날
모두 되시길 바랍니다
수욜길 사랑이 꽃피는
행복이 샘솟는 즐건날
친구님 모두 되십시요
영하에 날씨에 몸관리
잘하시고 감기 코로나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은방문 고마워요
주안에서 사랑 합니다
수욜길 승리 하옵소서
사랑하는 친구님~★..
(*⌒⌒*)~♡
┏O━━━0┓수욜길.
┃♡love♡┃ .수수한
┗━━━━┛.맘으로.
즐거운 수욜길 되세요 ~
@사랑해오빠입니다@
공감 하트 드립니다~11 -
답글
님이여 !
우리들이 사는 이 땅에 걱정이 많은 4년 세월 12월이 저물어갑니다
모든 카드가 어두운 최저임금부터 시작한 실업 부동산 천문학적인 부채 국가 가계 남북 합의서 대통령 선거 까지
줄줄이 어려운 고비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2월을 넘어가는 발걸음이 코로나에 묻혀 천근 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식어가는 산사 바위틈에 잠시 들어간 순간 /
*
아스라이,
비켜 수 없는 빗살무늬
풀벌레 소리 뒤 쫒는 상념에
집중하여 더욱 세밀히 접속되는 깍지에서
그 깊이를 잠이 들어라
찬 바위 틈에 파란 잠자는 이끼
깊은 산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등허리를 밀어낸다
하나를 밀어내더니 옆에 있는 또 하나를
밀어낸다
산사에 우둔의 숲은 우거지고
몇 그루 남지 않은 현자의 나무 타들어간다
어둠까지 타들어간다
수레바퀴 속으로 들어가 좌정하고
몸을 비틀어 밀어낸다
아우라지 머리를 싸매고 속틈을 밀어낸다
벽을 바짝 밀치며 마디마디
깊이를 더해 간다
모닥불 지펴 파란 종이접기 빈틈을 채움은
캄캄한 공간을 지나가는
곧 다른 곳으로의 약속인 것을
계단 위를 사뿐히 올라가 바위에 앉음은
정반합의 확장이다
출입구가 단순한 모놀로그 창고
하루 두 번씩 올라갔다
퇴근하는 도토리나무 숲 속
언제나 지느러미 번뜩이는 사바의 창가엔
결코 측정할 수 없는 단절된 통화음의 함축성까지
바위 물살 깎여 젖은 물푸레나무 뼈 하얗게
작은 단추 하나 풀지 못하여
작은 속틀이 겉틀이
방석에 깔고 앉은 아집의 빨간 손톱
가늘고 좁은 늪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솟구친다
아스라이, 산맥을 유려함으로도
비켜 갈 수 없는 빗살무늬
잠시
그 순간
이탈하는 바위 속으로 녹아든다
*
/서리꽃피는나무 poet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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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파랑티에스에너지 2021.12.15 15:51 신고
블로그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답글
날씨는 우중충해도 마음 속엔 햇살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답방 와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답글
고운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요 며칠 봄날 같은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가 어느 날 갑자기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면 더욱
춥게 느껴지지요. 물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매서운 겨울
한파는 또 다른 사회적 재난을 유발하게 됩니다. 최상의 겨울 날씨는 적당하게 추운 것이
좋지만 어디 대자연의 환경이 우리네 마음대로 할 수는 없겠지요. 따뜻한 봄날 같은
겨울 날씨와 더불어 벌써 이달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송연의 달답게 올 한해를
조용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수요일이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