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영렬
슬픈 버릇 / 허 연
가끔씩 그리워 심장에 손을 얹으면 그 심장은 없지.
이제 다른 심장으로 살아야지.
이제 그리워하지 않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 하면
공기도 우리를 나누었죠.
시간의 화살이 멈추고 비로소
기억이 하나씩 둘 씩 석관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뚜껑이 닫히면 일련번호가 주어지고
제단위로 들어 올려져 이별이 됐어요.
그 골목에 남겼던 그림자들도,
틀리게 부르던 노래도,
벽에 그었던 빗금과,
모두에게 바쳤던 기도와
화장장의 연기와 깜박이던 가로등도 안녕히.
보라빛 꽃들이 깨어진 보도블럭 사이로 고개를 내밀 때,
쌓일 새도 없이 날아가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이름이 지워진 배들이 정박해있는 포구에서
명치 부근이 이상하게 아팠던 날 예감했던 일들.
당신은 왜 물위를 걸어갔나요.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디에든 있는 그 풍경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지옥입니다.
*허연 시인
19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불온한 검은 피><나쁜 소년이 서 있다><내가 원하는 천사><오십미터>가 있음
현대 문학상, 시작작품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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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jenny 2022.03.27 08:08 신고
저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글이네요. 공감 더합니다.
답글
오늘도 맑음으로 시작합니다. 봄 꽃이 마구 피어날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마음 대로 다니기 어렵네요. 좋은 시간 되십시오. -
푸른언덕님 안녕하세요..
답글
당분간은 전형적안 일교차가 큰 봄 날씨가 이어지나
코로나 19 확진자는 일일 30만 명대로 감소하고 있으나
전세계 확진자 1위로 일일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코로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대민 접촉을 자재 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은 자신이 행복해지길 위해 떠나는 것으로
혼자 가든지 아니면 마음이 맞는 사람과 떠나야 된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이 시작하는 이번 한 주 멋진 인생의 여정이 되시기 바라며
정성으로 올려주신 '슬픈 버릇' 귀한 포스팅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공감 15 -
안녕하세요?^^
답글
슬픈 버릇 고운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올해 심한 겨울 가뭄과 늦게까지 이어진 매서운 한파의 영향으로 봄꽃이 피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기도 했지요. 그러나 우려를 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봄꽃은 작년보다 오히려 꽃이 더 화려하고 생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오늘 경북
경주시 첨성대와 대릉원으로 가벼운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경주 첨성대와 대릉원은
백목련과 산수유가 이제 막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중반까지는 백목련과
산수유꽃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는 벚꽃이 약 50% 정도 피었지만, 경주는
아직 꽃은 피지 않고 봉우리만 붕긋하게 맺혀 있었습니다. 경주 벚꽃은 다음 달 첫 번째
주말과 휴일이면 벚꽃이 만개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대구의 벚꽃은 다음 주 주말과
휴일이면 활짝 만개하여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바야흐로 화사한 봄꽃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앞을 다투면서 피는 꽃피는 춘삼월입니다. 상큼한 봄꽃 향기를 음미
하시면서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휴일 잘 보내세요.^^^ -
블벗님 안녕 하시지요
답글
어제내린 비로 벚꽃 망울이
곧바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아마도 내일 모레면 집주변
벚꽃이 개화가 시작되겠습니다
시절은 이렇듯 한치 어김이
없는데 오미크론의 확진은
세계 최고의 전파 감염국이
되고 있으니 ...........
독감수준의 가벼운 증상이라
공지해놓고 하루 하루 사망자
늘어나고 있지만 먹는 치료제
공급도 못하고 이렇게 방치하면
국민의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나 봅니다 ..........
정부도 그 누구도 믿을수 없으니
그져 스스로 건강지키기에 전념
하는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우짜든지 건강 잘 지키 셔서
이웃과 함께 할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