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정미라
봄비 / 박형준
당신은 사는 것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내게는 그 바닥을 받쳐줄 사랑이 부족했다. 봄비가 내리는데, 당신과 닭백숙을 만들어 먹던 겨울이 생각난다. 나를 위해 닭의 내장 안에 쌀을 넣고 꿰매던 모습, 나의 빈자리 한 땀 한 땀 깁는 당신의 서툰 바느질, 그 겨울 저녁 후후 불어먹던 실 달린 닭백숙
박형준 시집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1991년 <한국일보> 산춘문예 당선, 미당 문학상 수상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외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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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글
박형준 시인의 '봄비'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오늘은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穀雨) 절기입니다.
곡우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절기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 3월, 양력은 4월 20일경
입니다. 곡우 절기 무렵이면 농작물에 유익한 봄비가 잘 내리고 보리를 비롯한 모든
곡식이 윤택해진다고 합니다. 곡우에 가물면 그해 농사는 흉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곡우 절기 무렵이면 농촌에서는 못자리 준비로 분주해 지지고 합니다. 또한
곡우 무렵이면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때이며, 산다래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나무의 수액(樹液)을 채취하여 건강식으로 마시기도 합니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나무 물은 여자 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좋고, 곡우 무렵에 채취하는 나무의
수액은 거자수라 하여 남자 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파릇한
신록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수요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