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 신필영​

댓글 30

문학이야기/명시

2022. 5. 21.

그림 / 유진주

뚝섬 / 신필영

아마도 섬이 아니라 아비 같은 뚝 이었다

거름 내 후끈하던 배추밭 호박밭들

물살이 떠밀리지 않게 억척으로 막아서는

똥지게 나르던 어깨 다 삭아 길이 됐다

키가 크는 새 아파트 그 사이 꺾인 길로

불 켜진 몇 동 몇 호에 아비들이 숨어든다

 

<신필영>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이우호 시조 문학상

*시집 <우회도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