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장순업
다리 / 정복여
강물 이라든지 꽃잎 이라든지 연애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을
애써 붙들어보면
앞자락에 단추 같은 것이 보인다
가는 끝을 말아쥐고 부여잡은 둥긂
그 표면장력이 불끈 맺어놓은 설움에
꽁꽁 달아맨 염원의 실밥
바다로나 흙으로나 기억으로 가다
잠깐 여며보는
그냥...... 지금...... 뭐...... 그런 옷자락들
거기 흠뻑 발 젖은
안간힘의 다리가 보인다
정복여 시집 / 체크무늬 남자 <창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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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jenny 2022.05.23 10:31 신고
일반인은 표현하기 어려운 귀절들입니다. 잘 보고 공감 드립니다.
답글
휴일 잘 쉬셨지요? 날이 더워져 한 낮에는 여름 같습니다.
시원한 음료수 드시며 한 주 신나게 시작하십시오. -
안녕하세요?^^
답글
정복여 시인의 '다리' 고운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5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또 한 주를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들녘에서는 청보리가
황금색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했고, 뒷동산에서는 구슬프게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여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대구의 한낮 기온이 32℃까지 올라
가면서 무더운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와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젖게 해주는 충분한 양의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초목들은 하루가 다르게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무더워
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월요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