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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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이야기 /건강 텃밭

2020. 4. 5.

 

 

 

 

 

 

 

 

 

 

 

 

 

 

일요일 새벽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에 내려왔다.

아버님이 살아계실 때는 두 분이 도란도란 농사를 지으셨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님도 연로하셔서 농사일은

어렵다. 여든을 훌쩍 넘기시고 아흔도 코 앞이신데

"힘이 없다 내가 죽을 일만 남았다 "하시는 어머님께서

당신이 직접 농사 지시던

시골 밭에만 모셔다드리면 기운이 펄쩍 나신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시간만 되면 어머니를

시골 놀이터에 모시고 온다.

어머니 놀이터에만 오면 대장 노릇을 하신다.

집에서는 누워서 힘이 없다 하시던 양반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실까 생각이 들 정도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어머니와 소꿉놀이를 하고 왔다.

어머니는 대장, 우리는 졸병이 되어서

식물에 물을 주라 하면 물을 주고, 고라니가

나무 싹을 남김없이 먹으니 그물망을 쳐라

하시면 그물망을 친다.

이 주 전에 심었던 배추 잎이 뾰족하게 올라왔다

어머니가 예쁘다면서 아주 기뻐하신다.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우리랑

계속 소꿉놀이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