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꽃구경 가자 (자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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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자작시

2020. 9. 19.

꽃구경 가자 / 이 효

 

얘야

꽃이 피었구나

꽃구경 가자

 

모두가 잠든 밤

당신 검게 그을린 폐

붉은 꽃 한 조각 펼쳐 놓고

가슴에 바느질하는 소리

딸에게 전화를 건다

 

아버지 왜요?

새벽이잖아요

동트면 일나가야 해요

찰칵~

 

얘야

꽃구경은 다리 힘없다

목소리가 듣고 싶구나

뚜뚜뚜~

 

 

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꽃이 피면

미안했습니다

붉은 꽃이 피면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멀리서 웃어 주시는 아버지

옷자락이 너무 얇아서 꽃무늬 가득한

가을 산자락 끌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