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수국 형제 / 이 효
마당 한편에
동자승 닮은 수국이 피었다
하늘길 따라가신 아버지
마당에 달덩이 닮은 수국
남겨 놓으셨다
아버지 살아생전 몰랐다
붉은빛으로 핀 수국
하얀 빛으로 핀 수국
서로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형제들
어머니가 쓰러진 그날
삼 형제는 함께 비를 맞으며
어머니를 업고 달렸다
둥근 우산 닮은 수국들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얼굴 닮은 수국들
어쩌면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
소낙비가 내려도 머리 맞대고 살아라
잃은 것이 있어도 웃으면서 살아라
은은한 향기 서로 보태며 살아라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가 마당 한가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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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jenny 2021.02.25 10:20 신고
수국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확실히 남다릅니다. 공감 더합니다.
답글
오늘은 아침부터 우중충하네요. 기온은 좀 오른 것 같습니다.
2월도 며칠 안 남았는데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안녕하세요?^^
답글
아름다운 작품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내일이 음력으로 1월15일 정월대보름입니다. 보름날이면 오곡밥에다 7가지 종류의
나물을 먹는다고 하지요. 아침에는 호두나 땅콩으로 부름도 깨고 귀밝이술도 마시게
되지요. 농촌에서는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농번기가 시작됩니다.
대구는 벌써 매화꽃이 70%이상은 꽃이 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많은 종류의 봄꽃들이 앞을 다투면서 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하루 종일 하늘은 잔뜩 흐려 있습니다.
벌써 이달도 이제는 3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소식과 함께
이달도 그렇게 지나 갈 것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