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 영 숙
해바라기의 오해 / 마 경 덕
가을이 해체되었다 이 죽음은 합법적이다
내장이 드러난 콩밭과 목이 잘린 수수밭은 아무 말도 못했다
그 곁에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
꽃이어서, 해바라기는 다행이었다
그림 : 박 영 숙
이 작은 오해가 해바라기를 무럭무럭 키웠다
폭염을 삼킨 머리는 칼을 쓴 듯 무거워도,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사람보다 더 해맑게 웃었다 사방을 물들인 노랑노랑노랑
노랑은 유쾌하고 명랑한 색
그림 : 박 영 숙
까맣게 영근 늦가을 볕이 누런 해바라기 밭을 들락거리고
기름을 줄줄 흘리는 해바라기들
그림 : 박 영 숙
고개 너머 주인이
목을 칠 날짜를 받아놓고 숫돌에 낯을 가는 동안에도
발목에 차꼬를 매달고 익어가는
죄목도 모르는 수인들
찬 바람이 불면 참수당할 제 머리를 단단히 붙잡고
서 있다
마경덕 /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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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jenny 2021.04.23 09:59 신고
글도 그림도 매우 감동적입니다. 공감 더합니다.
답글
어제는 낮에 무척 더웠습니다. 초 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하더군요.
좋은 계절이라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코로나 방역이 걱정됩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04.23 12:45
안녕하세요 반가운 님~^♥^~
답글
훈훈한 친구님의 따스한 응원으로
즐거운 금요일 맞이 합니다♬♪
쉼 없이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으로 신경 쓰임은
어느 누구든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현저히 가는
세월의 아쉬움이 가슴속에
깃들어 깊게 물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반가운 친구님 의미 있고 뜻있는 삶으로
가득 채워 소중한 일상 되었음 합니다
많이 웃서시고 먼저 사랑의 가슴을
활짝 열어가는 멋진 날 되시고요,,,♠
오늘도 정성 들인 훌륭한 좋은글
아름답고 멋진 그림 포스팅에
친구님의 열정 함께하며 공감드리고 갑니다♣ -
아름다운 글 감상 잘하였습니다.
답글
4월 3째주 주말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봄의 정점을 지나
신록의 게절인 초여름의 날씨로 이어집니다.
또다시 한계절이 바뀌어 가는 순간입니다.
신록의 계절인 초여름에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과 함께 건강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800명대로 육박하네요.
수그러 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백신 접종율도 잰걸음으로 이어 지니
모든 것이 불안합니다.
옛말에 어려움이 있으면 즐거움이 온다고 하니
그 때를 기다리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답글
해바라기의 오해 멋진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연두색 신록과 함께 찾아온 4월도 중순을 넘어서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때 이른
초여름 같은 날씨도 오늘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 평상시 기온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려지면서 금방이라도 봄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는데 비는
내리지 않고 잔뜩 흐린 날씨에 시원스럽게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벗 삼아 가벼운 봄나들이를 즐기고 왔습니다. 봄이 절정에 이르면서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연두색 신록이 푸른 녹음으로 우거지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도
좋지만 푸른 녹음으로 변하는 연두색 신록도 단풍 못지않게 아주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게
핀 봄꽃도 좋지만, 날로 싱그러움을 더하는 연두색 신록도 마음껏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4월의 세 번째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넉넉한 불타는 금요일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