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할미꽃과 어머니의 노을 / 최 효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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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2021. 5. 8.

그림 : 박 인 선

 

할미꽃과 어머니의 노을 / 최 효 열

 

어머니는 살아서도 할미꽃,

굽어진 등 너머 팔순세월

마디마디 새겨진 사연 아버지 무덤에서 핀다

당신을 여의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감내하며

살아 온 길,

미운 정 고운 정 곱씹으며

푸념 담아 당신에게 올리는 잔

추억으로 피는

그리움이라고, 사랑이라고

살아서도 할미꽃으로 핀다

변화하는 세월 저 깊은 곳에

담겨진 보릿고개보다 외로움을 삭히셨을

눈물로 보낸 세월이

소리 없는 아픔으로 가득한데

산새 사랑가 오리나무에 걸터앉아 울고

오던 길 더듬는 어머니 머리위로

이는 붉은 노을이, 서산으로 어머니의 노을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