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01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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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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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가죽 그릇을 닦으며 / 공 광 규

그림 / 권 옥 연 ​ ​ ​ 가죽 그릇을 닦으며 / 공 광 규 ​ ​ 여행준비 없이 바닷가 민박에 들러 하룻밤 자고 난 아침 ​ 비누와 수건을 찾다가 없어서 퐁퐁으로 샤워하고 행주로 물기를 닦았다 ​ 몸에 행주질을 하면서 내 몸이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뼈와 피로 꽉 차 있는 가죽 그릇 수십 년 가계에 양식을 퍼 나르던 그릇 ​ 한때는 사람 하나를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1960년산 중고품 가죽 그릇이다 ​ 흉터 많은 가죽에 묻은 손때와 쭈글쭈글한 주름을 구석구석 잘 닦아 ​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오래오래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 ​ ​ 문예감성 / 2021 봄 , 24호 ​ ​ 그림 / 박 삼 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