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31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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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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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 김 경 주

그림 / 소 순 희 ​ ​ ​ ​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 김 경 주 ​ ​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 이쪽에서 보면 못은 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 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서 보면 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이리라 ​ 바람이 벽에 스미면 못도 나무의 내연(內緣)을 간직한 빈 가지처럼 허공의 희미함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 내가 그것을 알아본 건 주머니 가득한 못을 내려놓고 간 어느 낡은 여관의 일이다 그리고 그 높은 여관방에서 나는 젖은 몸을 벗어두고 빨간 거미 한 마리가 입 밖으로 스르르 기어나올 때까지 몸이 휘었다 ​ 못은 밤에 몰래 휜다는 것을 안다 ​ 사람은 울면서 비로소 자기가 ..

29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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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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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하늘 옷감 / 정 연 복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 바느질한 흔적도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 ​ 온 세상 휘휘 두른 거대한 옷감이다 ​ ​ 저 연파랑 옷감의 한 조각을 잘라내어 ​ 옷 한 벌 만들어 입고 싶다 ​ 세상살이 먼지 잔뜩 낀 ​ 내 추한 마음에 살며시 두르고 싶다. ​ 장소 / 우리 옛돌 박물관 (야외 스케치) ​ ​ ​ ​ ​ 하늘 옷감 / 정 연 복 ​ ​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 ​ 바느질한 흔적도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 ​ 온 세상 휘휘 두른 거대한 옷감이다 ​ ​ 저 연파랑 옷감의 한 조각을 잘라내어 ​ ​ 옷 한 벌 만들어 입고 싶다 ​ ​ 세상살이 먼지 잔뜩 낀 ​ ​ 내 추한 마음에 살며시 두르고 싶다.

27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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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불루 네루다

그림 / 안 영 숙 ​ ​ ​ ​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불루 네루다 ​ ​ ​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 것과 꽃 피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 변하고, 태어나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이 되는 것들을 위해, ​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땅 위의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 우리의 삶이 사위어 가면 그땐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증오처럼 차겠지. ​ 그땐 우리 껍데기를, 손톱을, 피를, 눈길을 바꾸자꾸나, 네가 내게 입 맞추면 난 밖으로 나가 거리에서 빛을 팔리라. ​ 밤과 낮을 위해 그리고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 ​ ​ Pablo Neruda (파블루 네루다) *출생 1904년 7월 12일, 칠레 *사망 1973년 9월 23일 (향년 69세) *칠레..

26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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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비 내리는 경춘선 숲길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 밤새워 쓴 긴 편지는 물에 젖고 ​ 가을은 느린 호흡으로 온다. ​ 목을 떨구는 짧은 문장들 ​ 곱디고운 백일홍은 긴 편지지에 ​ 젖은 마음 곱게 써 내려간다. ​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 청춘의 꿈은 저리도 화안한데 ​ 빌어먹을 세월 곱기도 해라. ​ 소리 없이 혼자 우는 사내들 ​ 환한 미소로 매달리는 어린 자식들 ​ 넘어져도 한 걸음씩 용기 내서 가자. ​ 사내는 아직도 건장하다. ​ 울지 마라! 코로나로 무너진 터전 일구자. ​ 매일 새벽마다 가꾸고 또 가꾼다. ​ 남몰래 흘린 눈물, 상처가 아물고 ​ 소박한 일상을 피어 올린다. ​ 가슴이야 피멍이 들었지만 ​ 그 타오르는 불길, 사자의 포호처럼 ​ 새로운 출발을 한다. ​ ..

25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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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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