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24 2021년 09월

24

문학이야기/명시 눈물의 중력 / 신 철 규

그림 / 타니아 말모레호 ​ ​ 눈물의 중력 / 신 철 규 ​ ​ ​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 못 박힐 손과 발을 몸안으로 말아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 ​ ​ ​ 시집 /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