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06 2021년 10월

06

문학이야기/명시 병정들 / 오 경 은

그림 / 김 경 화​ ​ ​ ​ 병정들 / 오 경 은 ​ 성당 천장에 닿을 수 있을까 나를 몇 토막 쌓아야 ​ 맨 뒷줄에서 바라본 신부님은 플라스틱 병정 같고 ​ 죄랑 조금 더 친해진다 미사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 고장난 스프링처럼 ​ 허벅지 사이에 땀 차서 싫죠 신부님도 옷 벗고 싶죠 ​ 꼬리를 치켜올린다 벤치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주인 없는 고양이가 ​ 죄는 언제나 일인용이어서 ​ 옆에 앉은 사람과 포옹을 나눌 때마다 죄는 자꾸 다정해지지 덕담처럼 ​ 미사포로 코를 풀어도 용서해줄 거지? ​ 성당을 나서자 몰아치는 햇빛 ​ 고양이가 수풀 사이로 뛰어들었다 찐득거리는 그림자를 불쾌해하는 기색없이 ​ ​ ​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2018년 중앙신인 문학상 시 부문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