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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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명시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정호승

그림 / 서순태 ​ ​ ​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정호승 ​ ​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 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 ​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 외로운 낮 달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 인간을 위하여 우시는 하나님의 눈물을 받아둔다 ​ ​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라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간밤에 흘리신 하느님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있다 ​ ​ ​ ​ 정호승 시집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