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2022년 01월

30

문학이야기/명시 동백꽃 / 문정희

그림 / 박민선 ​ ​ ​ ​ 동백꽃 / 문정희 ​ ​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피우지는 않았다 ​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 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 전 존재로 내지는 피 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 ​ 문정희 시집 / 나는 문이다 ​ ​ ​ ​ ​ 그림 /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