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022년 05월

17

문학이야기/명시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림 / 양태모 ​ ​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연습 없이 죽는다. ​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행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