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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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명화감상 가을꽃다발 / 일리야 레핀 (러시아 화가)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 알렉산드르 푸쉬킨(시인)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 우리 가슴에 우울한 생각들을 더 생생하게 일깨우는 마지막 꽃들 그렇게 간혹 이별의 순간은 더 생생하네, 달콤한 만남의 순간보다도. ​ .......................................................... ​ 조금씩 수그러드는 가을빛을 뒤로하고 저녁 어둠이 찾아온다. 가을은 그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리 길게 주지 않는다. 여름과는 달리 빨리 어둠의 품에 안겨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던 여인은 계절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꽃들을 꺾어 함께한다. 이미 자연과 하나인 양 그녀의 모자, 투피스, 그리고 꽃다발이 하나의 색깔로 어우러진다. 아..

02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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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명화감상 해바라기 (국수리 어머님 그림)

해바라기 ​ 국수리 어머님의 따끈한 그림이 도착했다. 친한 동생의 어머님이시다. 연세는 여든일곱 이시다. 가난하고 강직한 공무원의 아내로 사셨는데 일찍 남편을 여의시고 2남 1녀를 홀로 키우셨다. ​ 손재주가 뛰어나셔서 이웃들의 결혼식이 있을 때 밤, 대추로 폐백 음식을 산처럼 멋지게 쌓으셨단다. 동네 사람들 칭찬이 부끄러우셨단다. 세 자녀들의 옷을 아기 때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손수 만들어 입히셨다. 시장에서 천을 떠다가 눈짐작으로 신문지에 재단을 하시고 옷을 만들어 입히셨단다. ​ 뜨개질도 잘하셔서 겨울에 코트를 떠서 입히셨단다. 어린 자식들 귀 시릴까 봐 모자도 손수 떠서 씌워주셨는데 앞에 챙이 나온 모자는 책받침을 오려서 넣으셨다고 한다. ​ 평소에 땅을 놀리는 것을 죄로 여기신 어머님은 텃..

20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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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명화감상 바실리 트로피닌의 소녀들(러시아 그림 이야기)

레이스 뜨는 여인, 1823년, 바실리 트로피닌, 캔퍼스 유채, 4.7×59.3cm, 트레차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 황금 자수를 놓는 여인, 1826년, 바실리 트로피닌 (1776~1857), 캔버스에 유채, 81.3×63.9cm, 트레차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 바실리 트로피닌의 소녀들 ​ 눈이 예쁜 소녀들이 우릴 바라보며 말을 건넨다. 일하던 손을 멈추고 얼굴을 돌려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눈빛을 보낸다. 그리고 자기에게서 시선을 떼지 말라고 속삭인다. ​ 눈빛은 소리 없이 표현되는 최상의 언어다. ​ 잘 익은 복숭아 볼에 분홍빛 생기를 넣고, 예쁘게 부풀어 오른 입술에 살짝 붉은빛을 물들이며, 미소 짓는 도툼한 입매에 새침함을 덧칠하고, 적당히 솟은 콧날로 얼굴 전체에 귀품을 입힌다. 매끈한 소녀의 ..

19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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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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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명화감상 마법의 묘약, 바쿠스 / (러시아 그림 이야기)

마법의 묘약, 바쿠스 / 표도르 부르니 19세기 러시아 화가 브루니가 그린 (바쿠스)는 술 잘 마시는 러시아 사람들의 열성을 잘 표현 하고 있는 그림이다. 수 세기를 거쳐 수많은 애주가 팬을 확보한 술의 신 바쿠스! 브루니의 바쿠스는 반쯤 풀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끈적한 눈빛을 보낸다. "포도주 한잔할래?" 이미 무르익은 바쿠스의 취기와 왼손에서 흘러 내리는 포도주가 너무도 사실적이다.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국립 미술관 한 벽면을 장식 하며 많은 애주가의 술샘을 자극하는 브루니의 아주 짜릿한 그림이다. 정말로 바쿠스의 끈적한 눈빛에 화답하며 흘러 넘치는 포도주 한 잔에 "치어스"를 살며시 외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진정한 러시아 주당들은 그림 속 바쿠스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중얼거린다. "..

10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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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명화감상 불평등한 결혼 / 바실리푸키레프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건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이다" 라고 톨스토이는 말했다. 그렇게 서로에게서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것이 올바른 결혼생활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모든 걸 갖추고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는 없다. 특히 물질을 채우면 사랑도, 행복도 가득할 거라 착각하며 서로의 조건 맞추기에 급급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살다 보면 알게 된다. 부부간의 사랑이 아니 다른 목적으로 결혼을 하면 결국 그 다른 무엇이 발목을 잡는다. 19세기 러시아 또한 돈과 권력을 물물교환하며 결혼을 완성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싸움터에 나갈 때에는 한 번 기도하라,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을 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라고 하는 ..

01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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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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