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일상에 지친 친구들 쉬어 가는 곳, 시와 그림이 있는 곳 푸른 언덕에 누워보세요. 파란 하늘같이 쳐다봐요.

26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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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비 내리는 경춘선 숲길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 밤새워 쓴 긴 편지는 물에 젖고 ​ 가을은 느린 호흡으로 온다. ​ 목을 떨구는 짧은 문장들 ​ 곱디고운 백일홍은 긴 편지지에 ​ 젖은 마음 곱게 써 내려간다. ​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 청춘의 꿈은 저리도 화안한데 ​ 빌어먹을 세월 곱기도 해라. ​ 소리 없이 혼자 우는 사내들 ​ 환한 미소로 매달리는 어린 자식들 ​ 넘어져도 한 걸음씩 용기 내서 가자. ​ 사내는 아직도 건장하다. ​ 울지 마라! 코로나로 무너진 터전 일구자. ​ 매일 새벽마다 가꾸고 또 가꾼다. ​ 남몰래 흘린 눈물, 상처가 아물고 ​ 소박한 일상을 피어 올린다. ​ 가슴이야 피멍이 들었지만 ​ 그 타오르는 불길, 사자의 포호처럼 ​ 새로운 출발을 한다. ​ ..

12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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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죽기 싫으면 걸어라

죽기 싫으면 걸어라. 게으른 나에게 자극을 주려고 제목을 강하게 지었다. "아침 산책"으로 제목을 지었다가 지웠다. ​ 조금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야 운동을 열심히 할 것 같아서 ~~♡ 마음에 든다. ㅎㅎ ​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우산을 쓰고 아침 산책을 나왔다. 사람들이 비 맞고 운동하기 싫은지 조금밖에 없다. 시원하다. ​ 중랑천에 물이 많이 불었다. 어릴 적 기억이 난다. 홍수가 나면 돼지, 강아지가 떠내려갔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잣나무 숲길이다. 여름에는 땡볕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비가 조금 오면 우산이 되어준다. 무뚝뚝한 서방님보다 매너가 좋다. ​ 자전거 도로도 텅텅 비었다. 미국 간 친구가 자전거 선물로 주고 갔는데 바퀴에 바람이 다 빠진 것 같다. 언제쯤 탈까? 친구야, 미안혀 ​ ..

16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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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주말 나들이 (경춘선 숲길)

​ 몽유 산책 / 안 희 연 ​ 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 ​ 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 ​ 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아이들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 ​ 이따끔씩 커다란 나무를 생각해 ​ ​ 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불이 되어 일제히 날아오르고 절벽 위에서 동전 같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올 때 ​ ​ 불현듯 돌아보면 흩어지는 것이 있다 거의 사라진 사람이 있다 ​ ​ 땅속에 박힌 기차들 시간의 벽 너머로 달려가는 ​ ​ 귀는 흘러내릴 때 얼마나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일까 ​ ​ 나는 물고기들로 가득한 어항을 뒤집어쓴 채 ​ 시집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 ​ 시인 / 김 용 택 ​ 내가 ​ 저기 꽃이 피었..

13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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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자작시 눈사람 일기 ( 이 효 )

​ 아빠처럼 / 이 효 ​ 나는 매일 꿈을 꾸지 아빠처럼 커지는 꿈을 ​ 오늘은 아빠가 되었어 아빠 장갑 아빠 모자 ​ 아빠 마음은 어디다 넣을까 가슴에 넣었더니 너무 따뜻해서 눈사람이 녹아버렸네. ​ ​ 눈사람 입 / 이 효 ​ 눈 사람 입은 어디 있지? 엄마가 예쁘다고 뽀뽀해 주었더니 앵두처럼 똑 떨어졌네. ​ ​ 가족 / 이 효 ​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는 학교 가고 오빠는 학원 가고 동생은 어린이집 가고 나는 유치원 간다. ​ 매일매일 바쁜 우리 가족 눈이 내린 날 눈사람 만든다고 모두 모였다. ​ 매일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 귀가 큰 눈사람 / 이 효 ​ 코로나로 세상이 시끄럽다 국회의원 아저씨들 매일 싸운다 우리들 보고 싸우지 말라더니 내 귀는 점점 커진다 시끄러운 세상이 하얀 눈에 ..

2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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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경춘선 숲길, 혼자 뜨겁게

오래된 철로 위 낙엽이 눕는다. 나뭇잎들은 떠나고 싶어 한다. 찬비는 낙엽 소리를 잠재운다. 자전거길 홀로 마음을 다독여본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말이 없다. 구름으로 작별 인사를 쓴다. 손 흔드는 갈대도 속울음 참는다. 눈부시게 왔다가, 잔잔하게 떠나는 가을 기차가 떠날 시간을 정적 소리로 알려준다. 시끄러웠던 여름도, 가을도 빈 의자로 남는다. 눈물은 떨어져 붉은 열매로 앉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등불도 마음을 끈다. 헤어진다는 것은 곧 그리움이다. 시간이 죽기까지 돌면 별이 되어 오겠지. 눈물 괸 눈짓으로, 혼자 뜨겁게 사랑했다 말한다. 오, 가을이여~ 안녕

31 2020년 10월

31

카테고리 없음 2020, 서울여성공예 창업대전

서울시는 10월 29일(목)~11월 4일(수)까지 서울 여성 공예센터 "더 아리움"에서 해마다 60명의 예비 여성 공예 창업가를 발굴해서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공예에 관심 있는 여성들에게 전시회를 추천한다. 손재주 많은 여성들이 참 많았다. ​ 6호선 태릉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옛날 북부지원 자리에 여성 공예 센터가 세워졌다. 공예 센터 맞은편에 역사박물관도 같이 관람하면 오전 일정이 마무리된다. 공릉동 도깨비 시장에 가면 유명한 칼국수집이 있다 칼국수 값이 3,000이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경춘선 숲길을 걸으면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껴 보기 바란다. ​

24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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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화랑대 경춘선 숲길

아침에 비 소식이 있었다. 산책을 나갈까? 말까?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계속 내린다. 용기를 내서 나가기로 결정했다. 징검다리를 건너서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갔다. 청둥오리는 나보다 먼저 나와서 먹이를 찾는다. 경춘선 숲길 화랑대에 들어섰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운치가 있다. 예쁜 사슴도 반겨준다. 밤에 보면 멋진 야광볼이 비에 목욕을 한다. 영원히 떠날 수 없는 미니 기차가 서있다. 사슴 가족들이 다정해 보인다. (모형) 활짝 페츄니아 꽃이 나를 반긴다. 기차와 얼룩말도 보인다. (모형) 화랑대역에 오면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쓰여있다. 밤에 보는 불빛 정원은 아름답다. 오래된 경춘선 철로가 기차를 그리워한다. 길이 시원해 보인다. 무슨 나무 열매일까? 오동나무 열매인가? 나무로 만든 바닥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