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2022년 04월

06

05 2021년 12월

05

문학이야기/명시 단풍 드는 날 / 도 종 환

그림 / 민 경 윤 ​ ​ ​ ​ 단풍 드는 날 / 도 종 환 ​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 제 삶이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 ​ *방하착(放下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마음을 비우다라는 뜻의 불교 용어 ​ ​ ​ 도종환 시집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 ​

24 2021년 11월

24

문학이야기/명시 오래된 가을 / 천 양 희

그림 / 한 정 림 ​ ​ ​ ​ 오래된 가을 / 천 양 희 ​ 돌 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 < 천양희 시인 약력> 출생 / 1942년 1월 21일 , 부산 학력 /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졸업 데뷔 /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등단 수상 / 2017.10. 통영문학상 시상식 청마문학상 ​ ​ ​ ​ ​

22 2021년 11월

22

문학이야기/명시 깊은 숲 / 강 윤 후

그림 / 강 은 영 ​ ​ ​ 깊은 숲 / 강 윤 후 ​ ​ 나무들이 울창한 생각 끝에 어두워진다 김 서린 거울을 닦듯 나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걷으며 나아간다 깊이 들어갈수록 숲은 등을 내보이며 ​ 멀어지기만 한다 저 너머에 내가 길을 잃고서야 닿을 수 있는 집이라도 한 채 숨어 있다는 말인가 문 열면 바다로 통하는 집을 저 숲은 품에 안고 성큼 성큼 앞서 가는 것인가 마른 잎이 힘 다한 바람을 슬며시 ​ 내려놓는다 길 잃은 마음이 숲에 들어 더 깊은 숲을 본다 ​ ​ ​ ​ *출생 : 1962, 서울 *학력 :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력 : 우송공업대학 (문예창작과조교수) ​ ​ ​ ​

09 2021년 11월

09

문학이야기/명시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 혜 원

그림 / 김 정 수 ​ ​ ​ ​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 혜 원 ​ ​ ​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넓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다시 돌아와 그 시절 그대로 꽃피어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 나는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 ​ ​ ​ ​ 용혜원 시집 /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 ​ ​ ..

05 2021년 11월

05

25 2021년 08월

25

24 2021년 04월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