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마린보이의 400m 필승 키워드… "53·55·55·54(100m 구간별 주파 시간·단위 초)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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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水)과 관련하여

2012. 7. 28.

[주말 사격·양궁·펜싱 이어… 박태환, 수영 400m 자유형 올림픽 2연패 도전]

박태환, 29일 새벽 결선 - 中 쑨양 넘어 세계新 노려

풍차 돌듯 헤엄치는 딥 캐치 영법이 무기

온 국민을 잠 못 들게 할 '골든 위크엔드'가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제전인 제30회 런던올림픽이 28일 오전 5시(한국 시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도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수영의 박태환.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자인 그는 28일 오후 6시 52분부터 열리는 예선에 나선다. 박태환은 무난히 예선을 통과해 29일 오전 3시 49분 열릴 예정인 결선에서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노릴 전망이다.

 

◇마린보이의 '딥 캐치' 영법

 

박태환의 역영을 흥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키워드와 숫자가 있다. 우선 '딥 캐치(Deep Catch)' 스트로크를 주목해 보자. 물살을 가를 때 팔을 휘젓는 방법인데, 자유형 영법 중에선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딥 캐치 스트로크는 기본적으로 노젓기와 원리가 같다. 팔을 최대한 앞쪽으로 뻗으면서 수면과 평행하게 손을 물에 넣고, 어깨부터 손까지 'I'자 형을 만들어 그대로 돌린다. 이때 최대한 '깊숙한(Deep)' 지점까지 물을 '잡는다(catch)'는 느낌으로 강하게 물을 끌어당겼다가 밀어내며 추진력을 얻는다.

 

 

박태환의 스트로크는 이미 중·고교 시절에 틀을 완성했다. 옛 스승 노민상 중원대 교수(SBS 해설위원)와 만든 합작품이다. 박태환은 스트로크를 할 때 손가락을 살짝 벌려 더 큰 힘을 얻는다. 손가락 사이로 '물의 막'이 생겨 물갈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이번에 400m 세계신기록을 노린다. 그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가진 현 세계기록(3분40초07)을 깨기 위해 전담 지도자 마이클 볼 코치와 작전을 짰다. 100m 구간별로 '53초대-55초대-55초대-54초대'로 헤엄친다는 것이다. 박태환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려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을 1.5초쯤 줄여야 한다.

 

◇탁월한 생체시계

 

그는 수영 선수치고도 유난히 '생체시계'가 발달한 선수다. 구간별 목표 기록을 정해놓고 수천m를 헤엄쳐도 구간별 오차가 1초 미만이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순위 싸움보다는 원하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좋은 기록을 내면 메달은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볼 코치는 또 박태환에게 "매 50m의 스트로크를 31~32회로 유지하라"는 주문을 했다. 한쪽 팔을 한 번 휘저으면 1스트로크이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결선에선 초반을 지나 100m부터 300m까지 33~34번 스트로크를 했다.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땐 평균 스트로크가 31회였다. 스트로크는 줄었는데, 기록이 거의 비슷했다. 그만큼 스트로크의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300m 이후 스퍼트를 할 때는 50m 구간 스트로크가 34~36회로 늘어난다. 박태환은 29일 오후 6시 20분부터는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선다. 마지막 6조의 5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30일 오전 3시 37분 준결선 출전이 유력하다. 성진혁 기자 이메일jhs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