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 인어… ‘여자 박태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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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水)과 관련하여

2014. 4. 26.

86회 동아수영대회 이틀째

  

  

물살 가르며… 힘찬 레이스 ‘여자 박태환’을 꿈꾸는 조현주(울산 대현중)가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여자 중등부 800m 결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조현주는 8분58초6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 수영에 ‘여자 박태환’이 뜨고 있다.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여자 중등부 800m 결선에서 8분58초61로 우승한 울산 대현중 2학년 조현주(14·사진). 2006년 정지연(당시 경기체고)이 세운 한국기록(8분42초93)엔 못 미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에 버금할 활약을 펼칠 것이란 평가가 쏟아졌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중학생으로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모습을 근래 본 적이 없다. 여자부의 박태환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현주는 이날 새로 바꾼 수영복이 어깨를 불편하게 해 후반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을 보였다. 자유형 단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던 조현주는 박소영 대현중 코치(45)의 제안으로 올해부터 장거리로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74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인 조현주가 자유형 50m와 100m에서 계속 다른 선수들에게 한 뼘 차로 밀리자 장거리가 더 낫다는 판단에 바꾼 것이다. 조현주는 장거리로 바꾼 지 2개월 만에 출전한 2월 제4회 김천전국수영대회 자유형 800m에서 8분48초94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기록에 6초 정도 모자란 좋은 기록이었다.

 

울산 월봉초교 2학년 때 코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조현주는 아버지 조성관 씨(44)가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집안 출신이다. 평소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자주 할 정도로 스포츠를 즐긴다. 조현주는 “수영을 할 때 가장 즐겁다. 박태환 오빠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라고 수줍게 포부를 밝혔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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