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지음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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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간 책(冊)

2020. 9. 17.

- 이근후 저자에 대하여~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 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나이 들면 뭐가 좋은가요? 나이 들면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적어지고 책임도 의무도 줄어든다. 그리고 나를 찾는 사람도 줄어드니 바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노년은 인생에서 느린 속도가 허락된 시간이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해도 혼낼 사람이 없으므로 마음 푹 놓고 하면 된다.

 

어느 날 문득 용수철처럼 튀어 나온 옛날 기억들이 기분을 즐겁게 한다. 이런 옛날 생각이 자주 나는 것을 보면 나도 늙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생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시점에 이르면 이제는 지금 만나지 않으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주위에는 세상을 떠난 동창과 선후배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는 아침에 잠에서 눈은 뜨면 아~ 나는 다시 살아났구나! 라는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긍정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면 자연스럽게 편안한 얼굴이 만들어진다.

 

누구나 즐겁고 재미있게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짜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힘든 일들을 재미있게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없는 나이가 어디 있겠는가. 나이 들어 좋은 점이라기보다 나이 들면서 좋은 일, 즐거운 일을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 나는 명예보다는 즐거움, 책임보다는 재미를 택하면서 살기로 했다.

 

러셀은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 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탤런트 김혜자 씨가 이런 말을 했다. “나이 들어 불편한 것은 돋보기를 꺼내야 하니 책 보는 게 거추장스럽죠. 하나님은 다 좋은데 늙어서 눈은 나쁘게 하지 말지, 그걸 왜 그랬을까 곰곰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나이 먹어서 책을 보면 많이 알게 되고 그러면 앞에 나서게 되니, 그냥 뒤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눈을 나쁘게 했나 보다. 라고요.”

 

노후엔 못 해본 여행이나 다니며 살아야죠.”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노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한다.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여행을 한다거나 손주의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현실의 노후는 여전히 밝고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 그리고 노후의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길다. 이러한 노년의 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 막연한 바람이나 환상을 떨쳐 버리고, 시간을 편안히 보내겠다는 생각 대신에 시간을 마음껏 쓰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 받고 그가 내게 먼저 다가오기를 바란다면 점점 더 외로워질 것이다. 그리고 밀려오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다면 제발 푸념만 늘어놓지 말고 생각나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아니면 전화나 문자 한통이어도 괜찮다. 이런 것으로도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당신에게 솔직히 나도 노인이지만 나이 든 이들의 앓는 소리는 듣기가 싫다. 그 말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매사 아이처럼 우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내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최선을 다하고자 하면 1, 최고를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을 부추길 뿐 행복감을 주지는 못한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차선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정신과 전문의 수련을 받던 제자가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환자를 언제 퇴원시키면 됩니까?” 그에 대한 교과서적인 기준은 있다. 하지만 나는 종종 교과서에 없는 기준을 이야기 하는데 환자가 사랑하는 능력이 생기면 퇴원시켜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연하자면

 

정신과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대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사랑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증거는 주변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 정서를 표현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그만 퇴원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는 것이다.

 

일본 자녀교육 전문가 가나모리 우라코는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 집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대신 부모님의 기일이 10일 상간으로 있기 때문에 부모를 회상하는 [메모리얼 주간]으로 정해 다례와 조촐한 식사 모임을 가진다. 제사 때문에 수많은 가족 불화가 일어난다. 가족끼리 갈등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누군가 혁신적인 생각으로 흐름을 끊지 않는 한 고통은 계속된다. 때로는 그것에 너무 얽매여 정말 소중한 것을 희생하기도 한다. 제사의 본뜻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산 사람을 힘들게 하는 제사라면 차라리 지내지 않음만 못하다.

 

영국 속담에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은 바보고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독약이 준비되고 있는 동안 피리로 음악 한 소절을 연습하고 있었다. “대체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요?”라고 누군가 이렇게 묻자.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래도 죽기 전에 음악 한 소절은 배우지 않겠는가?”

 

- 코로나는 여전히 사납게 휘젓고 다닌다~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한다고 하니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소소한 행복을 만들면서 살아가야 한다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엘리자베스 퀴브러 로스 (인생 수업) 중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