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한나 2010. 11. 13. 09:14

 

 

 

"언제 시간나면 식사나 같이 하시죠?"

누구나 이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는다.

그러나 실제로 그냥 지나치기 애매해서 건성으로 말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보니

말하는 사람도 어색하고 듣는 이도 심드렁하게 넘기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사람들과 함께 밥 먹는 걸 정말 좋아 한다.

더구나 대접받기 보다는 백 배 천 배로 대접하길 좋아 한다.

그러니 내가 당신에게 식사하자고 청하면 그건 분명코 진심이니 기쁘게 응해 주시길~^^

 

 

어제 저녁.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했다. 물론 집에서.

나는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참 행복하다.

물론 집으로 식사 초대를 하려면 요리 솜씨를 차치하고라도

시간이며 수고가 만만찮게 요구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도....

 

 

내가 좋아하는 이를 초대하고 며칠 전부터 메뉴를 궁리하고

시장에 가서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일은 아주 신나는 일이다.

무엇 보다 함께 밥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

인디언들은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영혼을 서로 나누는 것이라 여긴다고  한다.

가족을 뜻하는 식구가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란 것을 보아도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가족처럼 즐거움을 나누는 일이라 하겠다.

 

 

작년 겨울. 포항 사는 규린이가 과메기를 보내주겠노라는 말에

반건조 생선이라는 선입견 하나로 못 먹을 거 같다고 사양했었다.

사실은 선뜻 받아먹기 미안해서 더 사양했었다.^^

이번에 시험해 보는 의미로 과메기를 사서 식탁에 올렸다.

오마낫. 손님들이 흔하지 않은 거라며  맛있게 드셔서

한 접시로는 부족해서 더 내가야 했다.

편견은 버려~~*^0^*

그런데도 역시나 어머님, 남편,나. 비리다고 두어 점 밖에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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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밥이나  먹자."

이 말은 추운 날. 외로운 날. 아픈 날. 더욱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닐까.

아주 춥고 몸도 아프던 날. 친구가 불러내어 밥을 사주었다.

친구와 함께 뜨거운 김치찌개를 떠먹으며 아팠던 걸 잊어 버렸다.

친구는 우리 여고시절 내 도시락을 자주 나눠 먹던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집 깍두기 맛을 여전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음식이란 그런 거다.

시간이 지나도 그 맛을 기억하게 하는..힘.

그것은 그 음식을 먹으며 함께 했던 시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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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엄마가 간장게장을 택배로 보내 주셨다.

오늘 오후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택배로 보내주신 간장게장 맛이 어떻더냐고..

아궁. 그러고 보니 그저께 택배를 받았단 전화만 드리고

 손님 초대에 신경 쓰느라 맛이 어떻더라는 전화도 못 드렸다.

해마다 변함없는 맛이다.

아버지는 어떠시냐는 딸 물음에

간병인 아줌마가 두른 앞치마가 이쁘다고 당신에게 입혀 달라고 떼를 쓰셔서

앞치마를 두르시고 아버지는 지금 주무신다면서 엄마는 웃으신다.

나도 웃었다.

아버지.

이렇게 눈물냄새 나는 웃음도 있어요. 아버지.

어쩌다 이런 애교는 괜찮지만 행여 정신 놓으시는 일만큼은

절대로 없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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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시피는 오리고기 스끼야끼.

그러고 보니 우리 아버진 오리 구이도 즐겨 드시는데...

둘째 딸이 만든 음식은 무조건 다 맛있다고 하시는 아버지.

아버지가 드신다면 날마다 세 끼 모두 즐거이 해 드릴 수 있는데..

마음은 이렇지만 정작 아버지 찾아 뵙는 일도 드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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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며칠 전 담근 배추김치가 참 맛있어요.

딸이 아버지 즐겨 드시는 음식 정성껏 만들어 달려 갈게요..

따숩고 색고운 가디건도 사가지고 갈게요.

둘째딸 보시면 늘 얼굴이 발그레 해지시는 아버지.

딸은 눈물부터 내비칠까 벌써 걱정이네요.

간병인 아줌마 앞치마 곱다 탐내지 마시고 딸이 입혀드릴 가디건 입으시고

올 겨울 건강하셔야 해요. 아버지.

 

 

 오후 한나절 동안 바쁘게 준비하느라 조리 과정 찍지 못 했는데...

유리님이 레시피를 원하시네요.

이전에 올렸던 레시피 참조하세요~

바로가기 붙여 두었어요.

오래 전 샷들이라서 덜 세련된 모습들이지만요...^^ 참고만 하세요.

글을 쓰다보니 처음 시작과 마무리가 사뭇 달라졌어요~~

쓰다 보니 출렁거리는 감정선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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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나
이렇게
맛있게 보이고
이쁘게 보이고
군침이 돌게 하는 음식을
손수 만드셨나요

부럽다는 말로는
부족 할거 같은
감탄사가 나오네요
본디 실제 보다 사진은 적당히 포장도 하고 왜곡도 하고 과장도 하기 마련입니다.
그저 가족들과 맛나게 먹는 밥상 정도이지요.
하얀나라님은 직장 생활하시니 아무래도 전문 주부 보다는 덜 하시는 게 당연하지요.
저도 <언제, 밥 한 번 먹을까요?>로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ㅎㅎ

정을 쌓는 초고속 지름길이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아닌가 해요.
친구와도 <밥 한 번 먹자>라 쉽게 말하면서도,
정작 서로가 바쁜탓에 잘 지켜지지 못하는 요즘이네요.
그런데 집에 손님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참, 한나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하하. 음식 사진을 올리면서도 정작 과정 샷이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글이 되고 말았지요,,,
친구들과 밥 한 번 먹는 일.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어요.
저, 요즘 건강 아주 좋습니다. 고마워요.
사진으로 차려진 음식들이 군침을 돌게 하는군요~ㅎㅎ
근데 한나님의 건강이 않좋으셨나요?
몰랐습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진정으로요~
감사합니다. 건강..괜찮습니다.^^ 가끔 엄살을 부리는 거지요.
음식이란 것이 영양 쪽도 중요하지만..누구와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겠지요?
사랑과 정성과 나눔의 기쁨이 함께 하면 최고의 밥상이겠다 싶습니다.
좋아하는이와 함께먹는.. 맛있는 밥..정성스런 밥에..
손님과 한나님 모두 기분이 무척 좋았을것 같습니다^^

친정아버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반가운 팝콘님. 친정 아버지는 늘 그대로 이십니다.
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신지라,,더구나 연세도 워낙 많으시니..
이젠 누워 지내시는 것이 마치 당연한 듯 느껴지니 세월이 무상합니다. 고맙습니다.
음식을 나눈다는것은 우리민족의 정인것 같습니다.
참 아름다운 미덕이네요.
초대를 해서 나눈다는것은 더욱 끈끈한 정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나님과 행복한 상을 마주하고 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노루귀님. 우리 어린 시절.. 잠깐 들른 손님에게도 늘 밥상을 내와 대접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요즘은 부담 줄 까봐서 집으로 방문하는 것도 꺼린다 하지요.
노루귀님과 함께 밥 먹는 것도 아주 즐거울텐데...
설마 이 많은 음식을 한번에 다 내어놓으신 거는 아니지요?
디너파티를 몇번 하셨길래?
침 많이 흘리고 갑니다.^^
하하. 밥은 맨 나중에 나가고 이런 저런 음식을 내가면서 즐기다 보니
그것도 조금씩 내놓은지라,,, 오히려 갖은 나물,,갖은 반찬 보다,,이런 게 더 편하지요.
손님 입장에서도 메인 요리를 기억하니 더욱 좋구요.^^
언냐,
참 오랜만이에요.
이제 바쁜 실습마치고 지난 주 화요일 아들 군에 입대시키고
어제 울 아들 입었던 옷 왔고,
오늘 오전이 시간이 비어 이렇게 언니보고 싶어서 왔어요.
여전히 맛난 음식이 저의 아침 빈 속을...........으~~~~

언니 소란이랑 밥먹어요~~~ *^^*
히힛^^

정말 보고싶다~욤

이 한해는 이렇게 분주히 보내고 올 한해 시간을 어디에다 꼭 쓸어담은 듯
정신없이 보낸 한 해가 되었어요.

마음엔 하루에도 몇번씩 언니 방에와 수다를 떨고 싶은데,
그리하지 못하고,

건강히 지내지 못하신것 같아서 마음도 좀 그렇고요,
언냐를 가을에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겨울이 왔어요.

이렇게 맛난 음식을 보면 늘 언냐의 이야기를 하곤해요.
소란이가 울 식구들에게...
그리고 언니에게서 배운 래시피대로 가끔 음식을 하곤 하지요.
어찌 저리도 술술 잘할까, 늘 가슴에 탄복을 하면서 말이에요~

언니, 이제 또 바쁠 연말인데,
꼭 건강조심하시구요,
늘 보고싶은 소란이가 잠시 들어와 언니의 내음을 맘껏 맡고서
배가 꼬르륵 거려서 나가요~~~ ^^*

언~~~~~~니,
울 밥 한번 먹자구요~~~~~~~ ^~*
소란아. 아들이 입대했다구,,이구. 차가운 날씨에 걱정 많겠다.
그래도. 요즘 군대 정말 편하더라. 이미 3년도 전에 제대한 울 아들 보아도
기합도 없고, 따뜻하게 배부르게 편하게 해 주는 곳이 군대더라구.
너무 염려 말고,,그 기간 동안 주 안에서 늘 평안하기만 기도해,,
정말 언제 만나 밥 먹을까?
"날 잡아 밥 먹자"는 소리는
내가 조금 외롭기도 하다는 다른 말이기도 한데...
그러고보니 팔에 깁스하고 살 때 주변 언니들 친구들 중에
유독 밥 먹자고 불러낸 이들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나의 불편함을 알아주니 더 고마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차려진 찬들에 언니의 진정함이 담겨있으니 더 맛나보이고
그 밥상 앞에 앉으며 무엇 하나 아쉬울 것이 없을것 같습니다

우리도 함께 밥 먹을 날, 있겠지요? ^&^
자기가 만들어 가져온 도토리묵. 맛나게 먹었어요. 난 평소에 묵을 잘 안 먹는데 아주 부드러워서
앉은 자리서 뚝딱! 고마버!!!!!!!! 자기가 바빠지니 우리 정말 만나서 차분히
밥 먹기도 힘들어졌네? 아웅. 토요일로 함 시간 만들자구.
울 동네에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고기가 있어서 오늘 점심에 밥 한번 먹자고
지난번 나를 차에 태워 점심 사 주고 바람을 씌워준 후배를 초청했더니 세무사
본업으로 멀리 출타를 해서 오늘은 못 오겠다고 하네요. 한나님 불로그 음식으로
헛배 불려서 점심으로 떼고 점심은 그냥 한 끼 건너 뛸까 싶기도 하고......ㅎㅎㅎㅎ
아이구. 헛배 불리게 해서 죄송 죄송합니다.^^ 권선생님이 식사량도 적으시니...
제가 대접한대로 다 드셨다간 탈나실 게 분명하고.....
다음엔 부드러운 음식으로 대접할게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긴 출장을 다녀와서 심신이 피로한데, 저기 보이는 것들 먹으면 새로운 기운이 넘쳐날 것 같습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6.gif" value="ㅎ" />
아이구. 심천에선 한국 음식 제대로 맛보기 힘들텐데 ...
어여 오셔서 이리 앉으세요. 구수한 청국장 찌개에 맛난 배추김치. 나물.
요 정도로도 입맛 당기시지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46.gif" value="하하" />
이런 상찬을 받으신 귀빈은 누구일까 잠시 궁금합니다
저도 한나님처럼 대접받기보다는 제가 대접하는 것을 즐겨라 하는데
전 이렇겐 절대 못하고 ㅎㅎㅎ 요리솜씨가 없어서요
그대신 칼국수 한가지에 총각무만 갖고도 용감하게 사람들 오라해서
먹습니다. 아뭏든 색감 곱고 이쁘고
아이구. 칼국수에 총각무도 맛있게 하기가 결코 쉽잖은 일인데,,,
제 짐작엔 틀림없이 아주 맛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본디 사진은 적당히 색칠하는 재주도 있습니다. 하하
그냥 저냥 만나는 사이도
밥 한끼 같이 먹음으로서 아주 가까워져요

아버님
늘 맑은 정신이시길 바랍니다~~
한솔님. 가까이 사는데도 이리 만나 뵐 엄두를 못 내고 사네요... 홍어 좋아 하시지요?^^
저희집 식구들도 홍어를 좋아 해서 집에 홍어를 자주 사오는데,,,^^
친정 아버진. 아직 걱정 할 정도는 아닌데도..몸이 약하실 땐 가끔 이러신답니다.
참 오랜 만에 보는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생활이 쪼들리는 형편이라 이런 음식을 구경한지 오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보고, 정성이 들어간 것을 느끼니 배가 부릅니다. 좋은 음식으로 이웃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분이 참 부럽습니다. 한 번 초대 받아 보고 싶은 마음이다. 배불리 먹고 갑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저 역시 평소엔 대충 김치에 국으로 먹습니다. 어쩌다 손님 핑계로 무리를 하지요,,
어느 곳에 사시는 분인지 모르지만.. 언제든 초대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음식인가 예술인가.....한나 한정식에 한번쯤 들러보고싶다...ㅋㅋ
요즘 집에서 음식해서 대접한다는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는 한나님의 마음이 참으로 고우세여.
저도 대접하는걸 좋아하지만 몸이 고되니 선듯 하지 않게 되니..^^;;
한나님의 그 마음씨에 한나님 주변엔 좋은 분들이 가득한것 같아여...^^
좋은정보 잘보고갑니다. 새해에는 복많이받으세요....
요리도 요리지만 제 눈은 아버지에 대한 한나님의 눈물냄새 나는 웃음이네요.
아버지가 계셔서 부럽다 좋겠다... 나도 한나님처럼 잘 할 수 있는데... 그런 마음뿐이네요.
... 아버지의 쾌유를 빌게요.

배가 출출한 시간에 들여다 보자니....쪼르륵~~~~!!!!!
얼마나 맛갈지게 보이는지요.한나님은 이런방향 사업을 하셔도 성공하셨을듯~
음식을 나누는것..영혼을 나누는것이란 말에 가슴이 찡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네 정서와도 통하는것이라..
그런데 밥나누다가 속상한 그런것은..
이런 영혼을 나누는 같이 밥먹기가 그저 생색 내기위한 자리가 된걸 한번 겪어봤거든요..
그렇게 아프더라구요..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