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한나 2011. 10.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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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이 되니 집 나갔던 입맛도 다시 돌아와 식탁 앞에 바싹 다가앉게 된다.

기왕 찾은 입맛. <간장 게장>으로 확실하게 입맛을 다셔 보자.

 

 

'밥도둑'이란 누명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제 맛을 내주는 간장 게장.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식당에서 사먹으려니 그 비싼 값에 감질만 난다.

(서울 사는 아들이 엄마표 간장 게장 생각 간절해서 간장 게장으로 유명한 강남 식당을 찾았더니

조그만 꽃게 네 마리 담아서 5만원을 받더란다. 울면서 금꽃게 먹었단다.)

그러지 말고 집에서 담가보면 어떨까?

어려울 거야... 미리 겁먹지 말고 한번 시도해 보자.

 

 

 

봄에는 암꽃게가 알이 차서 맛있고 가을에는 숫꽃게가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가을이다. 그렇다고 저 노란 알이 없는 간장 게장은 상상이 안 된다.

다행스럽게도 10월부터 암게가 다시 알을 배기 시작한다.

10월 말쯤까지 기다려야 알이 꽉 차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 하고 우선 몇 킬로 샀다.

 

<간장 게장>만들기의 성공 관건 첫 번째가 '좋은 꽃게 고르기'이다.

수조에서 며칠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부분의 꽃게는 스트레스로 살이 빠져서

겉으로 멀쩡하고 생생한 꽃게를 사다 게장을 담갔는데 속살이 텅비어 낭패를 보기 쉽다.

예를 들어 1킬로그램에 여러 마리 올라간다고 좋아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갓 잡은 꽃게인지 알 수 없으니 들어보아 묵직한 것을 고르는 수 밖에 없다.

 

삶으면 빨개져서 꽃게라 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사실 꽃게가 아니라도 일반적인 갑각류는 익히면 빨개진다.

바다로 가늘게 뻗어있는 육지의 끝 부분을 '곶(串)이라 한다. (예' 장산곶, 간절곶)

뾰족한 얼음을 '곶+얼음' ㅡ> 고드름.  뾰족한 괭이를 '곶+괭이' ㅡ>곡괭이라 하듯이

'뾰족한 게'를 '곶+게' ㅡ> 꽃게로 불렀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는 "꽃게는 음력 8월이 되면 매우 강해져서 호랑이와 싸울만 하다"고  적혀 있다.

인도에서는 호랑이가 게를 보고 도망쳤다고 하고 코끼리와 싸워 이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짐승이나 심지어 사람한테도 집게발을 쳐들고 덤비는 꽃게의 용기(?)를 이른 것일테다.

 

 

  

 

우선 흐르는 물에 솔로 잘 씻어 물때를 벗겨낸 꽃게는 잘 씻어 소쿠리에 등딱지가 위로 가게 담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주둥이가 넓은 유리항아리나 옹기 단지에 배가 위로 향하게 뒤집어 차곡차곡 담아

우선 냉장고에 바로 넣어 둔다.

 

  

 

우선 기본 양념장 끓이기.

(꽃게 3킬로 그램 기준. 생수 4리터. 진간장 1.3리터)

집마다 간장의 염도가 다르니 물과 간장의 비율을 약 3:1이라 생각하시고..

간을 봐가면서 맞추시면 될 듯하다.

간장 게장을 만들면서 계속 염두에 둘 것은 "절대로 짜지 않게!"이다.

 생수에 과일 (사과. 배를 주로 넣는데 마침 집에 사과와 복숭아가 있어서)을

껍질 채 굵게 썰어 넣고 푹 끓인다.

과일이 충분히 물러질 즈음 준비한 간장을 붓고 한소큼 더 끓인 후 과일은 건져낸다.

 

 

마른 고추 3~4개. 계피. 당귀.감초 약간. 대추 20여 개. 생강 4쪽. 마늘 반 컵. 레몬 1개. 청홍고추 대여섯 개.

다시마 5쪽. 통후추 3스푼. 소주 반 병. 설탕 1컵. 올리고당이나 물엿 1컵.

(## 계피를 절대로! 많이 넣으면 안 된다. 계피맛이 강해 버리면 족발 양념 냄새가 난다.)

 

  

 

대추와 고추를 제외하고 준비한 한약재를 베주머니에 넣고

끓이던 과일 간장에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달인다.

* 청홍 고추와 마늘은 익히지 않고 따로 두었다가 간장을 식혀 부을 때 썰어 넣는다.

 

  

 

재료들이 충분히 달여지면 간을 본다.

짜지 않고 달작지근한 맛이어야 한다. 식구들 입맛 따라 단맛은 조절한다.

사진에는 베보자기를 건지기 전에 소주를 부었는데..

건더기를 모두 건져낸 후. 소주 반 병 (정종이 있다면 정종 1컵.. )을 붓고 알콜 휘발하게 한소큼 끓으면 불을 끄고 식힌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게를 꺼내어 식혀둔 간장과 청홍고추, 마늘을 썰어 병에 붓는다.

 

 

벌써 먹음직한 게 입맛을 다시게 하지만 꾹~ 참고...

4~5일 후부터 먹을 수 있다.

이틀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한번 끓인 후 식혀서 다시 부어주고

나흘째 마지막으로 간장 한번 더 끓여 부어준다.

 

  

 

게장이 충분히 숙성되었으면 게는 건져서 냉동 보관해 두고 몇 마리씩 꺼내 먹는다.

간장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양이 적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간장이 짜지 않으니 나의 경우는 담가두어도 별 문제가 없더라.

게 등딱지를 조심스레 떼어 놓고.. 아가미 부분과 입 부분은 가위로 깔끔하게 정돈한 후

 

 

접시에 모양있게 담아낸다.

아~ 모양없이 담아낸 들 무슨 상관있으랴...

 

 

전혀 짜지 않으니 정말 맛있게 ..

살 쪽쪽 빨아 먹고...

슴슴한 간장 게장에 밥 비벼 먹고..

우리 어머님은 게장 간장이 소화제라고 말씀하신다.

많이 먹어도 물 켤 일도 없다.

 

 

 

싱싱한 알과 내장이 꽉 들어찬 꽃게 등딱지.

요걸 어쩔꺼나...

 

 

갓지은 뜨거운 밥 넣어 슥슥 비벼 보자..

'게 눈 감추듯이' 

밥이 절로 삭는다.

 

 

아~~ 간장 게장이 익어가는 계절.

그리운 이들을 나의 식탁에 초대하고 싶어진다.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간 딱 맞는 간장 게장만 있다면 밥 몇 공기쯤은 뚝딱 해치울 테니.

 

  맛있게 드시고 추천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과 간장 게장을 나누어 맛보실 수 있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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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아 쪼아
무지 좋습니다.
간장 게장~!

한나표 간장게장을 진정한 간장 게장계의 지존으로 임명합니다.
저는 소보루를 만들테니 한나님은 간장게장을 만드시지요.
그런 다음에 우리 물물 교환해요....ㅎㅎㅎ
하하. 콜~~~ 요셉군은 소보루 빵을 만드시게나.. 난 간장게장을 만들 터이니.
갓 구워낸 소보루빵. 그 고소한 맛을 잘 안다오.
+ 역시 한나님의 떽떼구르 향기가 있어요^^
게눈 감추듯이 한딱지를~~ㅎ........
평화로운 가을만추 즐기십시오 _()_
하하. 오늘은 제 방에서 간장게장 향기(?)가 나던가요?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아직 깊어진 기색은 안 보이지만 가을햇살이 황금빛으로 눈부시네요.
가을을 타는지 입맛이 없더라구요. 눈이 게을러서 감히 게장담글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그저 맛나게 하는집 없나...하는 정도지요. 무지 좋아라하면서도요...주부의 길을 가려면
아직도 멀고도 험하기만^^
어머나. 가을 타고 입맛없는 분도 있군요. 그래서 잎새님은 타고난 날씬이인가 봅니다.
대부분 가을엔 입맛이 살아나는데..^^ 예쁜 꽃수를 놓는 솜씨면 이 정도는 거뜬히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시작이 절반~~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것 같습니다.
사진보다 실제로는 빛깔이 좀 덜하지만
맛만큼은 정말 좋네요.^^
참으로 야속하고 미운 한나님 온달의 칭구님,,,,,,,,,,,,,,,,ㅎㅎ
이런 작품을 어찌 혀로 그 간을 본답니까?
그냥 막 헤치어 어수선한 반찬이 군침을 돋게 할 지언정,,,,,,,?
요다지 가지런하고 입안 가득 침이 돋아 그저 바라만 보는 온달의 심정 생각이나 해 보셨는지 모르겠넹,,,,ㅎㅎㅎ
**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 요즘 활동이 뜸 하신 것은 아마도 가을 거둠이 넘쳐 곳간을 찾아 다니시는지도 모를 일,.ㅎ
하지만 온달 이제 발뻗고 잘 수 있으니 한나친구님의 무사하심에,,,,,,,,,,,^^^^^
추워지는 날씨에 부디 감기라도 조심을 바라는 온달입니다...
늘 받잡기 민망할만큼 격려 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건강한 한나입니다.^^
한나님은 못하시능거 머야요(?)(?)(?)
말씀도 조곤조곤 맛깔스러운데다가
요리솜씨도 (짱)이시고
모습도 탈렌트같으시고
아들램딸램 잘알 키우셨고
머머머머머예요(?) 못하시능거(?) (ㅋ)(ㅋ)(ㅋ)
아이궁. 정말 쥐구멍 찾기 바쁘게 하시네요..
못 하능 거..무진장 많은 사람이지요.(^^)
저번 김밥도 도전해서 아들한테 최고야 소리 듣긴했는데--약간 아부성이라 ㅋ
한나님만큼 잘되진 않았거든요 ㅠㅠ
간장게장--울아들 엄청 좋아하는 최고의 반찬인데

조심히 도전 생각해 봅니다~^^
항상 도움주시는 한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꼭 한번 해 보세요. 꼭 레시피대로 아니어도 비슷하게 하시면서
간만 잘 맞추시면 맛있는 간장게장 될 거예요.
오마니~~ ㅎㅎ
어디서 도둑놈 냄새가 솔솔 나더라니 여기 범인이 있었구만

오늘은 비가 오네요
요새 컨디션이 조금 ↓
움직이면 빙빙 돌아서 병원 갔더니
귀 안에 돌맹이가 빠져서 흔들리면 그렇다나,, 나 참 ㅠㅠ
딱히 약도 없대고,, 자꾸 그러면 신경과로 다시 가야해요
별 걸 다하고 있어요

날씨 탓인지 몸이 가라앉네요
게장 먹고 가야지~ㅋ
아이구, 저런. 이석이 빠져서 돌아다니나 보구나. 그거 심하면 아예 일어나지도 못 한다는데..
어지러울 땐 누워서 이리저리 흔들어 고정시키는 재주도 필요하다는데 우짜니..
게장에 밥 맛나게 많이 먹고 힘내랏.
잘 계시죠. ㅎㅎ시방 젓갈..간장게장파는데..공장하나 차리슈...마니 팔아 드릴게요..
하하. 저 아니어도 간장게장 파는 냥반들 많으신데요..저의 집에서나 잘난 척 할게요.
가을이라서 여기저기 축제도 많고 돈 담으시느라 고생하시겠습니다. 반가워요.
전 게장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보이네요.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말이죠.
정성이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조미료가 첨가된 간장 게장이 아닐까 싶군요.
가족분들이 무척 행복하셨겠어요.
복 중에 먹는 복이 으뜸이라는 말도 있으니. ^^

아주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간 편히 잘 지내셨는지요?
기온 변화가 심한 요즘이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가족들 입에 맛있는 거 들어가는 걸 보면 저는 절로 살이 오르는 기분이지요.^^
요즘 남편이 체중 늘었다고 엄살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저 역시 블로그 나들이가 뜸해서요~^^
세상에나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는군요
지난번 저도 담궜는데 대충 했거든요
역시 맛의 차이가 딴데 있는 것이 아니네요
제 것 보다 더 맛이 있었을텐데요..^^ 워낙 솜씨가 좋으시잖아요.
그나저나 그곳에서도 꽃게 구입이 가능한가요? 타국에 계셔도 한국 음식을 그리
잘 만들어 드시니 놀랍기만 합니다. 건강하세요. 이곳은 제법 가을이 깊어져가고 있어요.
ㅎ...
간장게장...
너무 좋아하는데...비싸서요...ㅋ...
잘 먹고 힘 충전해서 갑니다^^*
우선
색감에
침이....

언니의 레시피는 넘 이뻐고 맛있어요.
저도 간장게장 맛나게(?) 담궜는데
울 집 식구들은 통 먹질 않네요..

맛난
게장...꿀꺽!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쫑구기노래들으면서~감사해요^*^
한나님 오랜만이지요^^
간장게장 정말 맛있게 담으셨네요
간장게장은 다들 좋아하시잖아요
물론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흡~~
침이절로 넘어갑니다.ㅎㅎㅎ
좋은정보 감사히 담아갑니다.
이 간장게장 저도 먹고 싶어요(~)(~)
제 아들도 서울로 공부하러 갔는데
늘 간장게장타령하는데(~)(~)
한나님표 간장게장 맛보고 싶네요(~)(~)
판매하시면 좋겠는데(~)(~)(~)
좋은정보 담아갑니다
맛있겟네요~
오웃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