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 정맥/금남 금북

조은산 2012. 1. 23. 15:45

 

 

 

 

금북정맥  9구간


2007.09.30 (일)

산길 : 옥정현~서운산~엽돈재~부수문이

거리 : 18.8km (누계  187.3km)

사람 : 산개미 장산 제이제이 조은산


 

(구간거리)

옥정현~8.6~배티고개~2.4~서운산(547.4)~5.1~엽돈재~2.7~부수문이고개...........18.8km

Cartographic Length = 20.21km / 총소요시간: 06:30

 

 

09(옥정현~부수문이).gpx

 

 

 

 

이번구간부터 진행 패턴을 바꿨다. 그 내용은, (4명이 승용차 한대로 움직이는 경우)

이번 구간이 옥정현에서 부수문이 고개까지이고, 다음 구간이 부수문이에서 돌고개까지다. 4명을 두팀으로 나눈 다음, A팀은 1구간을 하고 B팀은 2구간을 한다. 1구간 들머리에 모두 함께 가서, A팀을 내려주고 B팀은 차를 갖고 2구간 들머리로 이동한다. 그곳에 차를 두고 2구간을 진행한다. 2구간 들머리가 1구간 날머리가 되므로 A팀이 산행 마치고 B팀을 회수하러 간다. 다음차에는 구간을 서로 바꾸어 진행한다. 물론 구간 진행순서가 바뀌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건 없다.


막상 시도를 해보니,

산행 마치면 차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어 좋고, 서로서로 차기 진행할 구간의 따끈따끈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고, 진행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다음 진행자에게 그대로 인계할 수도 있다. 물론 근본적인 이유이자 장점은 택시비 지출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되요~~^^


주의사항은,

2구간의 B팀은 어문데로 샌다든가, 도중에 ‘그만’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1구간의 A팀은 헛질없이 차가 있는 날머리까지 쪼삣하게, 가능한 빨리 도착을 해야 모두가 편해진다. 모씨처럼 백두대간 가다가 충북알프스로 샌다든가, UFO바위에 홀려 대간길을 놓치는 불상사가 생기면, 사람잃고 차도 잃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진행속도가 비슷하고, 전원 어깨마다 GPS 한대씩 장착한 우리팀에 아주 적합한 “장산표 릴레이”이다.





9/1 (토)


19:00 서면 출발

휴게소 들렀다가 다시 출발을 하는데, 네비게이션 화면이 꺼져버린다. 산지 석달밖에 안된 넘이 벌써 말썽을 부리는데, 새로 개발한 릴레이 전법에 차질이 아닐 수 없는 변수라. 낯선 동네 길찾느라 이리저리 헤매다가는 새로운 전법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포기해야할지 모르는 일이다. 다행히 몇 번 뺐다박았다(!) 하니 화면이 살아난다.



23:00 이월저수지 도착

옥정현에 특별히 찍어논 잠자리가 있는것도 아니라, 어둔밤이지만 이리저리 탐색을 하며 올라가는데 문득 정자하나 눈에 띈다. 길가에 조성된 작은 쉼터로 팔각정자와 화장실이 있다. 두 말할 필요없이 차를 감아 넣고 정자위에 텐트 두 동을 폈다.





9/30 (일)


(시간표)


05:25 옥정현

06:00 송전철탑

06:38 △470.8 (H)

07:27 송전철탑

08:19 배티고개

09:06 △진천21

09:08 서운산

10:19 △395.4

10:50 엽돈재

11:11 만뢰지맥 분기점

11:30 △459

11:55 부수문이








04:30 이월저수지 (팔각정)

도로변이라 적잖은 우려가 있었다만 외부로부터는 어떤 방해도 없었는데, 정작 적군은 내부에 있었다. 어느 님의 콧구멍에서 나온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음향에 팔각정 마루판까지 동요하는 바람에 급기야 야밤중에 집을 통째로 옮기는 병사가 있었으니... 정작 본인은 밤새 뭔일이 있었냐며 오리발을 내밀지만 다음판부터 따로 분가하자는 모의까지 나왔으니, 가히 만만한 콧김은 아니라 하겠다. 사돈 남말하는거나 아닌지 몰라~.


낚시꾼들이 제법 찾는 못인 모양이다. 자고 일어나니 안보이던 차가 내 텐트 바로 옆에 주차해 있다. 텐트도 뽀송뽀송해, “날씨 조코~” 했는데 아침밥 먹고 나니 빗방울이 날린다. 기상청의 비예보는 없었음을 서로 확인하며 옥정현으로 이동을 한다. “믿을 걸 믿어야지~”


오늘 구간은 옥정현부터 경기도와 충북의 경계를 줄곧 따르다가 엽돈재에서 경기도와 이별하고 온전히 충남으로 들게된다. 엽돈재는 경기 충북 충남이 만나는 삼도 분기점이 된다. 

 

 


옥정현 (玉井峴 587번 아스팔트  319m)

아직도 깜깜 밤이다. 어둠속에서 충북의 마스코트인 고드비와 바르미가 내려보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부수문이로 넘어가고 장산님과 둘이서 올라간다. 이번구간부터 진행패턴을 바꾸면서 자차를 이용해 마루금을 타면서 늘 겪던 가장 큰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차량회수’ 문제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들머리는 건너편 시멘트길로 100여m 올라가니 쇠파이프로 된 차단기 있는 곳에서 왼쪽 산길로 리본이 안내를 한다. 해가 많이 늦어진 계절인데 비까지 내리니 언제쯤이나 밝아질는지 모르겠다. 왼쪽 비탈 아래로 천룡CC 라이트가 훤하다. 꼭두새벽부터 공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잡풀 수북한 헬기장을 지나 올라선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 

 

 


△409.9 묵은 삼각점으로 기반 둘레에 이끼가 파랗게 끼었다. 계속해서 오름길이나 등로가 깨끗하게 확보되어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송전탑

둥근파이프 기둥의 송전철탑을 지나고 우측으로 꺾이는데, 왼편능선은 진천군 이월면과 백곡면의 경계로 무제산(573.7m)으로 이어진다. 우측은 경기도 안성이 된다. 비는 애매할 정도로 내리는데, 비옷을 걸친 등줄기가 금새 축축해 진다.


묘터에서 배낭을 내리고 쉬면서, 장산님이 비옷을 벗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하는데, 이정도 양의 비에는 나처럼 배낭을 맨 채 통째로 뒤집어쓰는 우의가 더 적당한거 같다. 내리는 비에 따라 우의도 달리해야 하나.

 


 




 

 

△470.8 (철판 헬기장)

봉우리 넓은 바닥이 철판으로 덮여있다. 널찍하고 깨끗해 좋다만, 산에 올라와 철판바닥을 밟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한 변이 20m쯤 되는 사각형의 대형 헬기장이다. 사방 조망은 막힘이 없다. 헬기장 가장자리로는 누런 억새들이 울타리를 둘렀고, 먼 골마다 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른다.


올해 초 만뢰산정에 깔았던 철판바닥을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다시 뜯어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 곳은 아무래도 일반인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그대로 두었나 보다.

 

 


공군 17비행단과 육군 37사단은 충북 진천군 만뢰산 정상에 설치한 헬기장 철판을 헬기와 병력을 동원, 이착륙용 패드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헬기장 바닥을 잔디밭으로 조성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재시공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만뢰산 헬기 이착륙장이 군 작전이나 긴급환자 수송 등에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산의 정기를 훼손한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철판 제거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2004년 10월께 만뢰산 정상에 가로 50㎝, 세로 120㎝, 두께 5㎝ 규모의 강철판 수십여 개를 촘촘히 박아 225㎡ 면적의 강철판 이착륙장을 조성해 활용해왔으며 최근 주민들의 제보로 현장을 확인한 군의회는 정기훼손을 문제삼아 헬기장 이전과 강철판 제거를 공군에 요청한 바 있다. [한겨레 2007.1.17]


헬기장을 가로질러 직진하면 대명마을로 떨어지고, 정맥은 올라섰던 입구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여 내려간다. 몇걸음 내려서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져 헬기장에서 벗어 넣었던 우의를 도로 꺼내 입는다. 마루금은 북서로 휘돌며 우측으로 국사봉 분기능선을 보내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07:28 송전철탑 (안성35)을 지나니 연이어 철탑이 나오고, 문득 아래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보이진 않지만 골프장이 지척인 모양이라. 잠시 더 내려가니 깨끗하게 조성된 납골묘로 내려선다.

 

 


07:35 연안이씨 납골묘 (崇慕苑)

한켠으로 아담한 원두막까지 만들어 놨다. 내리는 빗줄기로 적당히 쉴곳도 없던터라 당연히 내려간다. 원두막에 앉아 비를 피하며 떡 한조각씩 먹고 간다.


납골묘에서 내려서면 시멘트길 고개다. 왼쪽에는 골프하우스가 있고 건너편 침목으로 만든 계단으로 오르는데 다 올라서니 갑자기 수풀이 무성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골프하우스로 내려가 도로를 따를까 잠시 망설이다가, 삼각점이나 만날까 싶어 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이내 뚜렷한 길이 반긴다. 딱딱한 골프장 길보다 훨씬 낫다.

 

 


08:00 △422.3

수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지만 삼각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형도상 장고개는 어딘지 분명치가 않다. 아까 납골묘 아래 시멘트길이 장고개라면 모를까, 이후로는 고갯길 같이 생긴게 없다.


장고개

갬덕지고개(개미둑재, 장고개) : 성대에서 서북쪽으로 3km 지점에 위치한 고개로 산이 높아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뒤에 오는 사람이 개미처럼 조그맣게 보인다하여 개미둑재라 하던 것이 지금은 갬덕지고개로 불림


왼쪽으로 골프장 아스팔트 도로가 언뜻언뜻 보여 어디로 내려설까 틈을 보던중 문득 삼각점이 나오는데, 보통 삼각점 크기의 절반쯤 되는 모양은 삼각점이다만 국립지리원의 삼각점은 아니다. 숫자 ‘1’이 새겨져 있다.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이제 도로로 내려서도 되겠다


내리는 빗방울이 아스팔트를 제법 두드린다. 골프장 구내도로인 아스팔트길을 10분 따라 나가니 중앙컨트리 골프장 정문이고 배티고개다.

 

 


배티고개  (341m) 

진천 백곡면에서 안성으로 가는 313번 도로로 고갯마루는 4차선정도로 넓다. 경기도와 충북의 도계임을 알리는 대형 간판이 양쪽으로 보인다.

 

 


이티(梨峙)마을을 배티라고 한다. 배티는 양백리 동북 계곡을 따라 안성군 금광면 상중리로 가는 고갯길 터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무신년(戊申年)에 신천영(申天永)이 반역의 뜻을 품고 역도(逆徒)를 규합하여 여기에 주둔할 때였다. 과거 북병사(北兵使)를 지냈던 이순곤(李順坤)이 지켜보다가 80노령이었지만 의분을 참지 못하여 사방에서 의병을 모아 한바탕 싸움을 벌렸다. 신천영이 이끄는 반역군은 80노인인 이순곤의 의병에게 견디지 못하고, 패전의 고배를 마시고 도주하다 잡히고 말았다. 이 때부터 신천영이 패한 고개라 하여 패티(敗峙)라 하더니 배티로 변하고 말았다.

또한 이 곳은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당시 신자들이 산속에 은거하며 주로 옹기장사로 포교활동을 하며 난을 피하여 오던중 이 곳 배티에서 교도(敎徒) 30여명이 관군에 잡히며 모두 학살을 당하였다. 지금도 무명(無名)의 묘소들이 즐비하다. 천주교회에서는 매년 연례행사로 전국의 교도들이 이 곳까지 순례행군을 하는 대행사가 실시되며 앞으로 성역화(聖域化) 시킬 것을 추진하고 있다.


 



 

 


배티고개 건너편 들머리는 고개 우측(서)에 있는 ‘생거진천’ 돌표석 뒤쪽으로 오르면 된다. [서운산 2.1km] 팻말이 있다. [무명순교자묘] [서운산] 이정표가 계속 이어지고 길은 활짝 열려있다. 고도차도 거의 없이 동네뒷산 산보하는 기분이 들만큼 순한 길이다. 우측으로 [석남사] 갈림길을 지나고, 배티에서 50분가량 걸려 삼각점을 만난다.


09:06 △진천21

정상 100m 정도 못미친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2등 삼각점이 이렇게 홀대(!) 받아도 되나싶게 정상과는 많이 떨어진 곳이다. 다시 나가면, 왼쪽으로 [좌성사 청룡사] 갈림길을 보내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정상이다

 

 


09:08 서운산 (瑞雲山 547.7m)

정상부는 기대보다 좁다. 나무로 된 정상표시판, 정상석은 엄청나게 큰 자연석이나 정작 산이름은 없다. ‘산불조심’ ‘해발 547.4M'  거대한 받침석과 정상석 올리기도 만만찮은 거사였을텐데 산이름은 왜 빼먹었을까... 대동여지도의 서운산은 현재의 서운산성으로 보이고 산경표의 청룡산(靑龍山)이 현재의 위치로 보인다.


서운산성은 경기도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산성으로 북산리성으로도 불리고, 서운산에서 뻗은 서쪽능선에 서남 방향으로 골짜기처럼 비탈진 경사면을 삼태기 모양으로 둘러싼 반면식 토축산성이다...임진왜란 때 홍계남 장군이 방어전을 전개하였다... (서운산성 안내문)


서운산 정상부터 길찾기 조심해야 된다. 정상에서는 되돌아 나와야 된다. 직진(서)은 서운산성 가는길이다.  [좌성사 청룡사] 팻말까지 돌아나와 청룡사쪽으로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는 입구에서 바로 왼쪽이다. 헬기장을 지나치기 쉽겠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룡사] 팻말에서 정상으로 가지 않고 곧장 온 길과 만난다. 잠시 내려가면 T자 갈림길. 왼쪽은 내림길이고 우측은 오름길인데, 왼쪽 내림길이 정맥이다. 내려가면 마치 계곡으로 내려서는 듯, 하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급하게 떨어진다. 리본은 눈 씻고 봐도 없다.


09:36 [청룡사] 갈림길.

정상에서 20분. 고도를 150정도 낮췄다. 청룡사는 우측으로 내려가고 왼쪽은 청학동, 정맥은 직진이다. 정면으로 들어서면 여지껏 안보이던 리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이후 순탄하게 진행하다가 남동쪽 장군산 분기봉을 염두에 두었지만 뚜렷한 정맥길은 자연스레 남서로 틀어진다. 장군봉을 떠올렸을 때는 어느새 왼쪽 건너편에 능선이 보인다.

 

 


10:19 △395.4

삼각점 위치를 놓치고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섰다. 삼각점봉은 길에서 왼쪽으로 나앉은 형태인데 봉우리가 정맥에서 벗어난게 아니라, 정맥길이 봉우리 우측 사면으로 질러가므로, 뚜렷한 길을 따르다보면 지나치고 만다. 받침부는 여러조각으로 깨져있다.


다음봉에서는 좌측사면으로 질러가고, 이래저래 봉우리는 외면하며 줄곧 내리막으로 엽돈재까지 이어진다. 내림길 도중에는 새로 설치한 듯한 나무 벤치도 있다.


 

 


10:50 엽돈재 (엽돈치, 엽돈고개 / 323m)

고개로 내려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너편 절개지 방벽이 기를 죽인다. 34번국도. 대간 정맥에 가끔 씩 만나는 삼도봉과 비슷한, 말하자면 삼도재가 된다.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이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인접한 자치단체들이 “3도3시군 공동문화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있다.


엽돈재

신라시대에는 백제와 국경을 이루고 있었던 곳이기에 병정들이 진을 치고 주둔하였던 곳이 바로 서수마을이다. 서수원은 엽둔재 밑에 있는 동네를 말한다. 당시는 이 곳을 서술원(西戌院) 이라 하던것이 지금은 서수원(西水院)이라 한다. 지금도 당시의 터가 남아 있다. 또한 옛날 역마가 있어 교통의 편의와 통신의 주역(主役)을 맡았던 곳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안성사람으로 홍계남(洪季男)이 의병 수천명과 여기에 주둔하면서 왜군과 한바탕 싸워서 이긴 곳이다. 엽둔치(葉屯峙) 우측에는 홍계남이 왜군과 싸울 당시 쌓아놓은 성터가 아직 남아 있다.




(엽돈재)




 

모양만 그럴듯한 고개이지, 휴게소는 고사하고 비 잠깐 피할 지붕도 없다. 살아서는 진천이라는 ‘생거진천’ 돌표석과 이별을 고하고 절개지로 향하면 국토지리정보원의 수준점을 지난다. 가파른 절개지 경사를 따라 올라서면 서쪽으로 굽이치는 배티재 도로가 마치 말티고개쯤 되어 보인다.

 

 


만뢰지맥 분기점

만뢰지맥 : 금북정맥 엽돈재 남쪽 약410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충청남북도의 경계를 따라, 만뢰산(萬賴山 612.2m), 덕유산(412m)을 지나 미호천과 병천천의 합수점까지 가는 49.5km의 산줄기다.


만뢰지맥이 갈라지는 410봉에서 정맥은 자연스레 우측으로 굽어진다. 부수문이 고개까지는 약 2.5km 정도로 1시간이면 충분 하겠다. 중간쯤 있는 459봉까지 굴곡도 없이 순하게 이어진다.

 

 


△459 (314재설)

역시 등로는 우측 사면으로 비켜가므로 왼쪽으로 몇걸음 올라가야 만난다. 삼각점 찍고 무심코 직진한 발걸음도 보인다.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내려가면 방향은 북쪽이 된다. 왔던길 도로 돌아가는게 아닌가할 정도로  의심이 들지만 나침반 자침은 조금씩 북서에서 서쪽으로  바뀌고 다시 서쪽으로 조금씩 방향이 바뀐다.

 
 

(부수문이 고개)
 
 

 


부수문이 고개 (274m)

고개로 내려서면서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도 안된기라. 이거야 원... 우리끼리 말로 “요즘 빠질대로 빠져서~, 너무 요령 피우는거 아니가... 좀 기다렸다가 12시 넘으면 내려서자...”


옥정현에서 도상거리 18km면 짧은 거리도 아니다만, 길 상태가 이런줄 알았다면 당연히 4.1km 더 진행한 우물목고개까지 그었을 것이다. 더구나 비 내리는 와중에 어문짓할 겨를도 없이 달리기만 했으니 이렇게 이른시각에 도착이 된 것이다. 점심 도시락도 배낭에 그대로다.

 

 


건너편 푸른색 컨테이너 초소 옆에 우리차가 점잖게 기다리고 있다. 막 차를 빼는데 부수문이에서 출발한 B팀에서 연락이 온다. 취암산 직전이라고. 역시 그쪽도 점심식사를 못했다 하므로, “취암산만 넘고 함께 점심이나 먹고 그만 하소”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잔다.


부수문이고개, 부소문령(扶蘇門領) : 부소문이라고도 하는데 운영리에서 입장면 양대리로 넘어가는 높은 고개. 백제 온조왕이 위례성에서 도읍하였을 때 이곳에 문을 세웠다 하며 소나무산 고개라고 하는 뜻도 된다고 한다.


부수문이 고개에서 취암산 아래 경부고속도로까지는 도로상 거리가 18km 밖에 안된다. 동우아파트 마트에서 라면을 사서, 큰 길(21번국도) 건너편 쉼터에서 끓이고 있으니 B팀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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