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 지맥/기맥 - 4

조은산 2012. 1. 23. 18:38

 

 

 

 

 

 

한강기맥 9구간




2009.11.01 (일)

산길 : 농다치~두물머리

거리 : 19.1km

 

 


구간거리

농다치~5.6~된고개~1.6~청계산~2.7~벗고개~3.8~갑산공원~5.4~양수리.............19.1km

Cartographic Length = 22.2km / Total Time: 07:30


 

09(농다치~두물머리).gpx

 

한강기맥_조은산.gpx

 

 

 

 

 

 

 

 


(시간표)

04:20 농다치

04:55 옥산

05:13 말머리봉

05:24 말고개

06:25 된고개

07:04 청계산

08:34 벗고개

10:02 진고개

10:55 소리개고개

11:22 양수고등학교

11:28 양수역

11:42 두물머리







농다치 (隴多峙 416m)

천만다행인 것이 비가 멎었다는 사실이다. 강수예보에 대비해 비옷 아래위로, 스패츠까지 다 챙겨왔는데 쓸 일이 없어졌다. 고갯마루에 내려보니 바람에 한두방울 흩날리는 정도이고 고개를 넘는 바람도 생각보다 차지 않다. 하루 앞서 진행한 객꾼으로부터 날아온 ‘비내리는 양수리~’ 문자메세지에 혹시나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문자였다.



초장 오름길에 대비해 방풍자켓마저 벗어넣고 출발이다. 들머리에 있는 한화리조트 간판과 올라서면 바로 만나는 이정표를 보니 리조트 외곽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를 리조트측에서 깨끗하게 다듬어 놓았다.


800m가 넘는 유명산에서 떨어졌지만 다시 그만큼 올릴 일도 없다. 오늘 최고봉인 청계산이 656m이고, 농다치도 만만찮은 높이다보니 모두의 걸음에 탄력이 붙는다. 어둠속이지만 한화리조트에서 설치한 이정표와 널찍한 등로를 따라 거침없이 나아간다. 바닥에 두툼하게 깔린 낙엽이 물에 젖은 채 차곡차곡 재여있어 오히려 덜 미끄러운 것 같다.



옥산 (×578m)

방금 지나온 노루목이나 옥산이란 이름은 한화리조트에서 붙인 이름인 모양이다. 어느 지형도를 봐도 그런 이름은 없기 때문이다. 리조트를 원점으로 노루목-옥산-말머리봉 산행코스가 그려진 안내문과 정상석이 있다. 등로는 양팔을 활짝 벌리고도 걸리는게 없을 정도다.


내려선 안부에는 커다란 등산안내도가 서있고 리조트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고도는 100m 가량 떨어졌지만 급하지 않아 좋다. 어둠속에 문득 기계둥치가 보인다. 리조트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나 싶었는데, 알아보니 송전철탑 건설 자재운반용으로 설치한 케이블 인양기다.


철탑 공사용으로 임도를 내는 것 보다는 자연훼손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겠다만, 산마루에 철탑을 박는 그 자체가 안타깝다. 금정산 서쪽사면에 빽빽할 만큼 꼽아놓은 무수한 철탑을 보노라면 도무지 그 머릿속이 이해가 안될 지경이다.


×499 (말머리봉)

말머리봉 역시 리조트에서 지은 이름으로 보인다. 마유산(유명산) 관련 문헌에 주변에 말(馬)이름이 들어간 지명이 많이 보였는데, 산경표의 馬峴(馬峴山)에서 딴 이름인가 싶다. 리조트로 하산길이 있고, [범바위0.6km]를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이 맞지않다. 한화리조트의 산책로는 여기까지다.


말고개 (馬峴)

지형도 표기위치에서 한참 더 내려간 지점이다만 여기 말고는 고개라 할만한데가 없다. 산경표의 馬峴으로 짐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도랑처럼 깊게 파인 고갯길에 아름드리 당산나무 한그루가 그 역사를 말해주는 듯도 하다.


×539 (△양수 471)

구 지형도에는 △538.1으로 표기하고 삼각점도 있는데(양수471) 최신 25000지형도에는 삼각점표기도 없이 ×539로 표기하고 있다. 왼쪽으로 옥천면이 끝나고 기맥의 마지막 면인 양서면계를 만난다.


200m 가량 지나 530봉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인다. 미리 지도를 보고 염두에 뒀으나 뚜렷한 길이 자연스레 꺾이므로 염려할 바 없다. 우로 휘돌아 내리는데 어둠속에 거대한 송전철탑이 희끄무레 보인다.


마치 골짝으로 쳐박듯이 미끄러지면서 420까지 떨어지고 둥치 큰 당산나무 안부에서 다시 오른다. 우측으로 [위험 출입금지] 로프가 쳐져있다. 도무지 보이는게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안부에서 올라서면 헬기장 같은 공터가 나오더니, 우측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다. 지도에 표시 안된  임도가 우측으로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있나.


×489봉을 넘어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임도삼거리를 이룬다. 우측으로 갔던 임도가 다시 여기로 올라와서 왼쪽으로 내려가고, 정면으로도 임도가 있으나 금방 막힌다. 끝나는 임도에는 아치형의 거대한 철기둥과 케이블 감는 인양기가 있다. 아까 본 자재 운반용 케이블이 있는 모양이나 어디로 향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된고개 (432m)

어둠속에 새로운 이정표가 나타났다. 왼쪽으로 증동리를, 정면으로는 [청계산1920m]을 가리킨다. 이제 청계산 오름이 시작되며 하늘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청계산에 오르면 제대로 보일 모양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청계산까지 200m가 넘는 오름이나 초반부는 느긋하게 시작하며 이정표가 연이어 나온다. 20분 정도에 오름이 다하면서 ×542이다. 왼쪽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증동리]를 가리킨다. 지도를 보면 형제봉 표기가 있으나 봉우리도 아닌 곳에 인쇄가 되어있다.


그대로 올라가면 좋으련만 길은 내림길로 변한다. [청계산0.51km]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는 급하게 솟구친다. 이름값을 하는지 암릉길도 갖추고 있다.

 


(옥산)

 

 

 

(청계산)



청계산(淸溪山 △656.0m)

중대병력은 올라앉을 만한 넓은 헬기장에 정상석이 2개다. 삼각점은 바닥에 깊게 박혀 번호를 알 수 없고, 남쪽으로 국수역을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부용산이 연결 된다. 기맥은 북쪽[벗고개] 방향이다. 아직은 비구름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날은 밝아도 보이는건 없다. 지나온 길을 짚어보고 남은 산줄기를 가늠해 볼만한 봉우리다만, 누구 말마따나 ‘빗물에 밥 말아먹는’ 지경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길밖에.


보이는게 없으니 식사시간도 길지 않다. 뒤로 내려서면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고이 내려가는 사람없이 엉덩이 찧기 바쁘다.  로프가 걸려있으나 낙엽 깔린 바닥이라 큰 도움이 안된다. 역으로 진행하는 사람들 땀께나 뺄만하다.


×537봉을 지나 510쯤 되는 봉우리에 ‘尹’이라 새긴 돌말뚝이 있다. 해운대 장산에는 ‘李山’ 표석이 있고, 영남알프스 끝자락에도 ‘安田山’이란 표석이 있는데 혹자는 이를 정상석으로 오인하여 ‘안전산’이란 명칭을 쓴 경우도 보았다만, 이는 모두 자신이나 문중의 山영역을 표시한 것이다.



송골고개 (403m)

경사가 다소 완만해 지고는 낙엽으로 융단을 깐 듯한 길이다. 청계산에서 송골고개까지 30분에 걸쳐 고도 250을 낮춘다. 평평한 안부 4거리로 우측에 서후리(송골)이 있고, 왼쪽은 팔당공원묘지다. 단풍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원도에는 눈이 내린다니, 첫눈 내리기전 만추(晩秋)의 분위기를 흠뻑 느낀다.


앞쪽에 불룩솟은 ×469봉 오름이 제법 힘이 들지만 갈수록 이제 이만한 높이도 더 이상 없다하니 졸업이란 단어가 더 가까이 느껴진다. 봉우리마다 이정표가 친절히 안내를 해주고,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에 신바람마저 난다.

 

 



 


 

 

 

 

 

 

(벗고개)

 

 


벗고개(225m)

포장도로 위로 생태이동통로(에코브릿지 Eco-corridor)가 설치되어 있어 산꾼도 짐승들처럼 편안하게 건너갈 수 있다. [갑산공원3.6km] 이정표가 있는데 이 때만 해도 갑산공원이 그냥 공원인줄 알았는데 가서보니 공원묘지였다. 벗고개는 양서면과 서종면의 경계로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인데 차가 넘어가는 한강기맥의 마지막 고개인 셈이다.


△389.0m (양수465)

이제 다왔나 싶지만 아직 남은 거리는 10km가 더된다. 가파른 오름이 다하고 삼각점을 만나 배낭 내리고 한숨돌려본다. 통상 삼각점을 만나면 이제 오름이 다했구나 생각하는데 앞에는 더 높은 봉우리가 기다린다. 삼각점을 지고 오르다가 숨이 차 대충 박아버렸나...


한차례 더 올라치면 ×467봉이고 비로소 내림길이다. 430봉은 왼쪽 사면으로 살짝 질러가고, 이제 내려가면 400되는 봉우리도 없다. 낙엽 융단길은 계속된다. 바야흐로 고생끝 행복시작이란 소리가 나온다.


단풍길 중에도 특이한 색깔이 있다. 연두색 이파리가 더 연해지면서 하얀색 우유빛을 내는 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340쯤 되는 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리면 ‘산더덕재배지’를 알리는 줄이 쳐져있다. ×349봉 능선 끝에서 왼쪽으로 꺾으면서 온전히 양서면으로 들어간다.


 

 

 

 

 

 

 

 

 

 

(갑산공원묘지)

 

 

 

 


 


 

진고개 (갑산공원묘지. 220m)

공원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비탈에서 멀리 한강물이 보인다. 드디어 끝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공원묘지 상단부로 내려서면 지도상 진고개인데 [국민배우 최진실님 묘역]프랭카드가 걸려있다. 비로소 갑산공원이 공동묘지임을 알아채고, 얼마전 유골 도난사건이 있은 故최진실묘가 여기 있음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


요즘 들어와 국민거석이라는 용어가 너무 쉽게 쓰이는 듯도 하다만 고인의 묘 앞에서 방정떨 일이야 있나. 한바퀴 둘러보고 조용히 지나간다. [양수역]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니 정말로 다온 생각이 든다.


△214.7m 

등로를 따르면 자연스레 왼편으로 스쳐지나가는 길이나 일부러 올라서니 묵은 삼각점이 있다. 언뜻 우측에 볼록하니 솟은 봉이 있어 저걸 또 넘어야 하나 했다만, 기맥에서  벗어난 노적봉(230m)이고, 기맥은 골무봉 옆구리를 스쳐 남쪽으로 내려앉는다.


×174봉을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훤히 트인 묘터에서는 남한강 건너편의 정암산(402.8m)이 보인다. 수레가 넘어갈 만한 소리개고개는 해발이 70m 정도다. 고개를 뒤로하고 올라서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트인 묘터에서 멀리 양수교와 강건너 천마지맥의 예봉산(683.2m)도 보인다.

 


 

 

 

 

 

(양수대교,  예봉산)

 

 


△103.1m

우측으로 가시철조망 울타리가 나오더니 다 올라서면 번호식별 안되는 삼각점이다. 봉 전후로 둘러친 철조망 안쪽은 개인농원처럼 보인다. 차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내려가면 녹색철조망이 나오고, 여기서 우측으로 꺾어 가면 ×103봉 지나 양수고등학교 우측(서) 능선이고, 우리는 곧장 (철조망 왼쪽) 내려간다. 선답자 리본들은 대부분 우틀했다. 지형도상 ‘도당재’로 표기된 골짜기 좌측능선이냐 우측능선이냐 하는 차이다. 두물머리로 향하는 마지막 능선길은 우측 ×103봉쪽이 맞는듯도 하지만, 어차피 철길을 건너려면 양수역으로 향할 수밖에 없으므로 곧장 가는게 낫겠다. 직진해 내려가면 양수고등학교 후문으로 떨어진다.


왼쪽 아래로 마당에 인조잔디를 깔아 골프장처럼 해놓은 별장이 있고, 여기저기 고급스런 별장이 여럿 보인다. 양수고등학교 후문 앞으로 떨어지고, 학교 후문을 통해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온다. “용문산 구름 뚫고 솟은 기상...” 역시나 학교 교가에는 반드시 산이 등장한다.


양수역

도로가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배낭벗어 놓고 빈몸으로 두물머리로 간다. 에스컬레이트 설치된 지하철 역사를 통해 철길을 건너간다. 기맥에 지하철이라니, 여기서 천안까지 지하철로 연결이 된다니  참으로 서울사람들은 좋겠네.


산경표 한강기맥 산줄기 마지막(21頁)에 기재된 [月溪遷 簇石島]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내 재주로는 난감하다. 나름대로 수집해본 자료로는, 簇石島는 현 족자도를 말함인데 문헌에 따라 족척도(簇尺島)로 나오기도 한다. 월계천의 月溪는 내 또는 개천의 이름이고, 遷은 옮긴다는 뜻이다. 내 수준으로는 “월계가 족석도로 향한다” 이상의 해석은 되질 않는다. 月溪는 어디있는 도랑인가. 현재 양수역 동쪽 용담리와의 사이를 흐르는 도랑이 월계인가. 용평군의 지도에는 ‘가정천(柯亭川)’으로 표기되어 있다. 답답한 심정이야 한강기맥 산줄기를 두발로 마무리하면서 장부상의 숙제로 남겨놓자.


양수역에서 시내 도로를 따라 두물머리까지는 2km가 더되는 거리다. 지도상 섬으로 그려진 양수리 다리 위를 지나며 보니, 다리가 아니라 땅으로 메꿔진 흙길이다. 위쪽 용늪과 아래쪽 개미기도랑은 물이 서로 통하지 않은채 분리되어 있다. 건너편의 양수리(섬 형태) 일대가 외견상 섬으로 보이지만 섬이 아닌 것이다. 예전 이름은 돌데미(돌더미)라 했다는데 팔당호 물이 차기 전에는 어땠는지 단정은 할 수 없지만, 두물머리의 유래나 안내판에 여주, 이천에서 오는 배가 두물머리에 닿았다는걸로 봐서는 섬이 아닌 뭍이었음에 분명하다. 섬에 배를 대봐야 다시 물을 건너야 하므로 나루터가 있으나마나 아닌가. 어쨌거나 내 나름의 추측에 불과할 따름이라...



두물머리

한강기맥의 마지막 ‘족석도’를 마주보는 끝점에 섰다. 물가에 서니 희한한게 마치 족석도까지 가보라는 듯 물로 내려가는 계단을 놓아놨다. 호수가 마치 바다처럼 넓다. 바로 앞에 있을줄 알았던 족석도(족자도)는 물 한가운데라 내 실력으로는 헤엄도 못치겠다.


느티나무 주변에는 우리같은 산꾼보다는 일반인들이 더 많다. 영화촬영 명소로 알려지고 군에서도 여러 가지 볼거리를 꾸며놓았는데, 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 맘에 들었다. 시기적으로 적당한 색감으로 단장된 오솔길은 배낭매고 걷는 길이 아니라 사랑하는 거시기와 다소곳이 팔짱끼고 걸을 길이다.



 

(양서고등학교)

 

 

 

 

 

 

 


 

 

 

 


 

 

(황포돛배, 족자도)

 

 

 

족자도(족석도)

 

 

 

 



 

 


 

 

차수

구간

거리(접근)

 

1(0621) 

상원사-두로봉-상왕봉-비로봉-계방산-운두령 

23.9(31.5)

 

2(0705)

운두령-보래령-보래봉-불발현-장곡현-구목령

23.3(30.1)

 

3(0719)

구목령-삼계봉-덕고산-운무산-먼드래재

14.7(21.5)

역방향

4(0802)

먼드래재-여우재-수리봉-대학산-장승재

13.5

 

5(0816)

장승재-덕구산-작은삼마치-오음산-삼마치

19.4

 

6(0906)

삼마치-상창고개-금물산-발귀현-갈기산-신당고개

20.3

 

7(0920)

신당고개-통골고개-밭배고개-소리산-비솔고개

14.8

 

8(1018)

비솔고개-용문산-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

17.9

 

9(1101)

농다치-옥산-청계산-벗고개-두물머리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