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 지맥/기맥 - 4

조은산 2012. 1. 23. 18:54

 

 

 

 

 

 

영산기맥 5구간

 

 

 

2010.01.23 (토)

산길 : 밀재~지경재

거리 : 11.5km

 

 

 

구간거리

밀재~3.0~불갑산~1.3~구수재~0.7~모악산~6.5~지경재........11.5km

Cartographic Length = 13.3km / Total Time: 05:17 

 

 

05(밀재~지경재).gpx

 

 

 

 

 

 

함평군에 가면, ‘함평천지’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함평을 예로부터 ‘천지(天地)라’ 불러온 데서 연유한단다. "사람이 살기에 좋고 모든 것이 넉넉하니 조화(造化)가 무궁(無窮)하다".

 

함평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공동브랜드로도 쓰고, 각종 행사명에도 쓰인다. 지방고유의 특색을 잘 살린 문구로 보인다. 금북정맥의 ‘생거진천’도 마찬가지이고, 우리고장 ‘항도부산’ 보다는 훨씬 함축적인 멋이 느껴진다.

 

 

산경표에는 母岳山이 나오고, 대동여지도에는 佛岬山, 母岳山 둘이 나온다. 이 구간 최고봉은 불갑산(515.9m)으로, 불갑산을 넘으면 이제 500m 되는 봉우리도 없고, 다음구간 군유산(405.5m)을 지나면 그 후로는 300대로 몸을 낮춘다.

 

전과 동일하게 새벽바람 가르며 전라도로 넘어가는데, 순천을 지나면서 호남정맥 접치를 넘을 때쯤부터 하얀가루가 유리창을 때리더니 갈수록 더해진다. “함평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가는거 아이가~” 걱정을 하면서도 계속 밟아댔다.

 

네비는 지난번과 달리 대덕분기점에서 광주로 안내를 한다. 장성쪽으로 가는게 수월했는데, 기계란 넘은 숫자 더하고 빼는것만 잘하지, 사람의 속내는 전혀 짐작을 못한다. 광주경찰서 부근 도로변에 불켜진 식당이 여럿있다. 해장국 한그릇씩 비우고 해보면으로 들어간다.

 

해보면에는 버스정류장과 택시사무실이 함께 있다. 길가에 차 대놓고 택시로 올라간다. 경험상 한 겨울철에 고갯마루에 차 함부로 올릴 일 아니다. 산행 마치고 못 빼는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오늘같이 눈이 날리는 날엔 더 그렇다. 택시비 5,100원 나왔다.

 

간간히 눈발이 날리는 날씨라 방풍자켓 덮어쓰고 출발 했는데 마칠 때까지 복장은 그대로였으니 순탄한 날씨는 아니었다. 한번씩 햇살이 비치기도 했으나 지경재 도착 즈음에도 싸락눈이 내렸고, 초반 불갑산 전후를 빼고는 길 같은 길이 없었다. 가시줄기에 시달리는거야 얘기꺼리도 아니나, 새로 신은 체인젠이 성질을 돋구고, 지경재 식당에서 신발끈 풀고 느긋하게 점심 먹고나니 더 진행할 마음이 없다. “까짓꺼 한번 더오면 되지...”

 

 

 

 

 

 

 

 

08:10 밀재

08:26 헬기장(△310.5)

09:28 노루목

09:52 불갑산

10:23 구수재

10:32 용봉

10:44 용천봉

10:50 모악산

11:04 노은재

12:05 화산골 임도

13:26 지경재

 

 

 

 

밀재(175m)

앞뒤로 스노우타이어로 다 바꿨다며 큰소리 빵빵치는 기사님, 노숙하게 올라간다. 길바닥이 하얗게 덮혀있어 내차로는 오르지도 못할 길이다. 지형도상 ‘선치’는 어디에도 없고 밀재로 다 통한다. 22번국도는 ‘밀재터널’을 통해서 아래로 지나가고 옛도로가 된 밀재로 오르는 차는 거의 없다.

 

고개 북쪽으로 [밀재 180m] 표석이 남아있고, 등산로 표지판에는 무치봉, 옥녀봉, 옥녀칠봉, 하렴봉 빼꼭하게 적혀있다. 다 어느 봉우리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탐진최씨세장산’ 비석 뒤로 오른다. 길은 널찍하게 열려있다. 우연히도 오늘 둘이서 이심전심인지 아이젠을 체인젠으로 갈아 신었는데, 일단 출발은 좋다. 비탈에서 미끌림이 없어 4발보다 훨씬 나은거 같다.

 

 

헬기장(△310.5)

널찍한 길 따라 한 비탈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다. 지도상 삼각점은 있으나 하얀 눈밭이라 찾을 수가 없다. 불갑산이 보인다. 그대로 넘어가는 길은 남쪽 소쿠리봉으로 가는 능선이고, 기맥은 되돌아나와 서쪽이다.

 

갑자기 길이 없어졌다. 빼꼭한 나무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5분쯤 내려서고 약간 왼쪽으로 쏠리는 듯 하나 의도한 바가 있어 그대로 내려간다. 불갑산 오르는 임도가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길도 없는 눈구덩이 속을 누빌 이유가 없다.

 

 

 

(불갑산)

 

 

 

녹수산정 (143m)

가든(식당)마당을 통해 나가니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올라간다. 시멘트 바닥인데 눈이 없으면 장군봉 안부까지 승용차도 얼마든지 올라가겠다. 작은 절집 앞을 지나 비탈이 시작되고, 쳐다보이는 통신철탑이 있는 장군봉 봉우리에 햇살이 비치는게 날씨가 게이는 듯도 하다. 갈지자로 구불거리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기맥마루금은 바로 우측 능선이다.

 

 

노루목 (439m)

마루금을 타고 올라온 능선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 팔각정 쉼터가 있고, 왼쪽으로 한구비 더 돌면 철조망을 두른 군시설물이 있고 이정표 벤치가 있다. 노루목 이라는 안부고개다. 배낭 내리고 물 한모금 마시고 간다. 그대로 넘어가면 해불암이고 능선 북쪽으로 묘량면이 끝나고 불갑면이 된다.

 

울퉁불퉁 특이한 형상의 바윗돌이 나오고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는 마이산처럼 콘크리트 반죽 덩어리다. 능선길도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안전한 길도 있다. 그대로 암릉으로 올라가니 밀재에서 이어서 올라온 능선이 다 보인다. 금산제 저수지와 거쳐온 식당(가든)과 절집, 장군봉, 산과 들판 모두가 하얗다.

 

칼날능선

쇠파이프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맑은 날은 몰라도 오늘같이 눈이 깔려있을 때는 난간이 없으면 겁나서 넘어가지도 못하겠다. 햇살이 나오면서 구름이 걷히니 먼데까지 조망이 된다. 태청봉까지 식별이 된다. 이 암릉이 지형도상 연실봉이다. 넘어가면 ‘안전한 길’로 돌아온 우회길과 만나고 해불암 갈림길을 지난다. [해불암(동백골 불갑사)→]

 

해불암에서 올라온 발자국 하나가 앞서 찍어놨다. 왼쪽으로 [용운사] 이정표가 가리키는데 남쪽 기슭에 있는 절이다.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불갑산 정상이다.

 

 

 


(노루목 임도)

 

 

 


(장군봉)

 

 

 


310.5봉에서 올라온 능선

 

 

 

 

(불갑산 정상)

 


 

불갑산 (佛甲山 518.2m △나주21)

연실봉 정상석이 있고 나무 난간으로 울타리를 둘렀다. 사방으로 조망이 되는 봉우린데 어느새 하늘은 얼굴색을 바꾼다. 하늘이 씨커매지면서 다시 눈발이 내릴 태세다.

 

불갑면에 불갑산과 불갑사. 어느게 먼저 인지는 모르겠으나, 불갑사는 글자 그대로 불교와 연관이 있다. 바다를 통해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경로가 바로 이곳이다.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배를 타고 법성포에 도착하고, 모악산에 들어와 불갑사를 창건했다고 전한다. 불교의 佛자와 육십갑자의 첫 자인 甲자를 따 불갑사라 지었다고 한다. 원래는 모악산이었으나 불갑사를 짓고 불갑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나, 대동여지도에는 모악산, 불갑산 둘 다 보인다.

 

불갑사는 상사화로 유명하다. 불갑사는 영광군인데, 동백골의 상사화(꽃무릇)도 유명하고, 남쪽능선인 함평군에서도 꽃무릇축제가 열린다. 상사화와 꽃무릇이 함께 쓰여 같은 이름으로 혼동되기도 하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식물이다.

 

둘 다 수선화과에 속하고, 꽃이 지고 난 다음 잎이 나므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상사화라 부른다 하나 상사화와 꽃무릇은 분명 다른 꽃이다. [상사화축제]가 9월에 열리는데, 9월이면 상사화는 없고 꽃무릇이 한창일 때다. ‘상사화축제’가 아니라 ‘꽃무릇축제’인 것이다.

 

 

(꽃무릇 / 상사화)


 

 

 

계단을 되돌아 내려와 [구수재1.3km] 방향으로 가면 암릉길이 계속된다. 눈을 홈빡 덮어 쓴 소나무 한그루가 멋진 풍광을 만든다. 불갑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드물게 지나치며 묘를 지나 한참을 떨어진다.

 

 

구수재 (223m)

해발 300을 고스란히 반납하니 거의 밀재 수준이다. 팔각정 쉼터가 있고 왼쪽 구수골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없고 우측은 [동백골]이다. 모든 시설물이 영광군에서 만든것이라 그런가. [상사화 불법채취 단속] 플랭카드가 특이하게 보인다. 상사화도 돈이되나. 펑퍼짐한 안부라 등산철에는 제법 북적이는 곳이겠다. 정면 [용봉, 용천사]로 간다.

 

길은 일반등산로라 걸릴게 없다. 3분 올라가면 정면 사면길은 용천사로 가고, 기맥은 우측 비탈이다. [용천사0.7km] 체인젠이 슬슬 본색(!)을 드러낸다. 암릉길에는 아무 문제없이 오히려 4발보다 안정감이 있었는데, 낙엽이 깔리고 흙길인 눈길에는 바닥에 한뭉치씩 달라붙어 수시로 떼내느라 할짓이 아니다. 메이커는 다르지만 모양새가 비슷한 장산님꺼 역시 이하동문이다.

 

 

 

용봉 (300m)

올라선 능선에서 T자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용천사 주차장]이고, 기맥은 우측[모악산]이다. 이정표 기둥에 ‘용봉’이라 적혀있다. 우측으로 살짝 올라선 봉에는 팔각정 쉼터가 있고 길은 다시 우측이다.

널찍한 등산로는 버스도 지나갈만하다.

 

 

용천봉(352.3m △나주404)

25,000지형도에는 여기도 불갑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오기(誤記)로 보이고, 이정표에는 ‘용천봉’이라 적혀있다. 정면은 도솔봉이고 모악산은 [← 600m]이다. 하얗게 눈이 덮힌 바닥은 단단한 암릉이고 삼각점은 찾지 못하겠다. 날이 다시 맑아지는듯 하다마는 신통치않다.

 

 

모악산 (335m)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도 나오는 봉우리인데, 현대 지형도에는 없어진 이름이다. 정상석도 없이 그저그런 봉우리이고, 북으로 [태고봉, 나팔봉]을 가리킨다. 기맥은 [주차장(용천사)] 방향이다. 등산안내도에 거미줄처럼 등산로를 그려놨는데 도무지 알아보질 못하겠다. 아이젠에 눈뭉치가 달라붙는게 갈수록 심해지니 여간 짜증이 나는게 아니다. 길이 미끄러워 벗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한우재

고개도 아닌 봉우리인데 돌탑과 나무 벤치가 있다. [현위치 한우재], 용천사가 얼마나 큰지 이정표는 아직도 앞쪽으로 용천사를 가리킨다.

 

 

용천사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600년(백제 무왕 1) 행은(幸恩)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한다.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노은재 (253m)

왼쪽은 [주차장(용천사)]이고, 우측 불갑면의 노은마을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구수재부터 여기까지 어디든 왼쪽으로 내려가면 용천사다. 불갑산 일반 등산로는 여기까지이다. 가시잡목이 슬슬 기세를 드러내고 아이젠은 여전히 성질을 돋군다.

 


 

 

 


 

 

(구수재)

 

 


 

(노은재)

 


 

 

삼면봉 (275m)

좌측(남)으로 해보면에서 신광면으로 들어간다. 북쪽은 그대로 불갑면이다. 길은 점점 더 고약해 진다. 가시가 끝나면 키보다 더 높은 산죽 밀림인데, 길지는 않지만 눈을 쓰고 있다가 건드리면 쏟아부으니 고개를 못들겠다. 10시방향에 도로가 보이길래 벌써 지경재에 다 온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원산리의 838번도로다.

 

우측 골짜기로 노은마을 들어오는 도로가 능선 바로 아래까지 길게 들어오고, 노은마을에 노랑색의 큰 건물이 보이는데 희고 검은색 밖에 없는 눈 천지에 노랑색이 선명하게 두드러진다.

 

능선은 북쪽으로 길게 내려앉는다. 우측은 벌목을 해놨고, 벌목 경계선을 따르는데 젓가락만한 가시줄기가 마구 훑어댄다. 동쪽 멀리 불갑산이 능선 뒤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마 저리 멀어졌나 싶다.

 

가시줄기 피하느라 바쁜데 발 밑에 까지 신경을 쓰려니 더 피곤하다. 체인젠 밑에 10cm 더 되는 눈 뭉치가 달라붙으니 이거야 바로 공중부양인 셈이다. 키가 한뼘 정도 더 높아지니 조망은(!) 더 나은거 같다마는 내리막에는 그대로 미끄러지기 일쑤다. 수시로 나무를 걷어차고 땅바닥을 찍어대며 털어낸다. 장산 역시 마찬가진데, 나보다 콤파스가 길어서 그런지 더 자주 넘어진다.

 

머리부분만 노랑색인 ‘육’시멘트 말뚝이 나오는걸 보니 다시 군부대 영역인가보다. 다음봉이 232봉인데 왼쪽으로 90도 꺾인다.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정상석처럼 서 있다. 여기서 북으로 한 능선이 갈라지면서 그쪽으로 건무산(△340.3m)으로 연결된다.

 

폭발물 처리를 위한 작전지역이므로...들어오지마라는 육군보병학교장의 말씀이 적혀있다. 깃대봉이다. 가시줄기가 다소 안보이니 살 것 같다. 싸락눈이 머리위로 타닥거린다.

 

 

깃대봉 (215m)

출입통제 간판을 돌아나가니 기다란 쇠파이프가 꽃혀있고, 꼭대기에 빨간 깃발이 펄럭인다. 그래서 깃대봉인 것이다. 머리 위로 한 무리 기러기떼가 뭐라뭐라 중얼거리며 날아간다. 깃대봉에서 곧바로 내려가기 쉽겠다. 우측으로 꺾인다. 지도를 보며 그리 생각하고 있는데 장산은 이미 그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북으로 건무산이 희미한 눈발속에 아주 웅장스레 보인다.

 

서쪽 파진 골짜기(화산골)로 우곡제가 보이고 유리창 많은 건물(교육장)이 보인데 그쪽을 목표로 잡으면 되겠다. 깃대봉부터 군 사격장 영역이라 평일에 사격이라도 하는 날엔 날아오는 총알을 잘 보며 진행해야겠다. 영산기맥 하다가 총알 맞는 사단은 없어야 될텐데.

 

방공호를 따라 안부에 내려서고, 북서쪽에 보이는 150쯤 되는 봉우리 찍고 왼쪽으로 꺾어 내려오는 장면이나, 우리는 골짜기에 나있는 임도를 따라 축지법을 전개한다. 유리창 건물로 직행하는 길이다. 내리는 눈이 더 많아진다. 황토흙길인 임도를 걸으니 발밑에는 내 신발보다 더 큰 흙뭉치가 달라붙는다.

 

 

 

 

 

 

 

 

(화산골 사격장)

 

 

화산골 임도(90m)

비포장길로 상태는 양호하나 당연히 군부대 영역 안이라 통행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앞 둔덕에 올라서면 온실처럼 사방으로 유리창을 낸 교장(강의실)인데 문이 잠겨져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싸락싸락 내리는 눈이나 피해보려 했다만. 처마 아래에 배낭을 내리고 빵 하나씩 농갈라 먹는다. 점심시간 이기는 하나 지경재에 가면 식당이 있다고 했으니, 따신 국물이나 얻어걸칠까 싶어 일단, 지경재까지 가기로 한다. 한 시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비탈길을 올라가면 참호와 [공격개시선] 훈련시설이 있다. 다 올라가면 175봉인데 직진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인다. 길은 여전히 지저분하고, 올망졸망한 능선이 이어진다. 마음이 바빠서 인지 도면상으로는 지경재만 눈에 보였는데, 앞쪽에 뾰족 선 봉우리가 하나 있다.

 

 

×218

남쪽으로 뻗는 능선이다. 기맥 마루금은 올라서자 말자 우측으로 꺾어 내린다. 길 흔적이 아주 불확실하다.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나무는 큰게 없으나 가느다란 가지와 가시줄기가 얽혀있다. 앞 봉우리 두 개 보인다. 안부에 내려오니 한 때 벌목을 했던 흔적이 있으나 오래되어 새 가지가 돋아나와 아무 도움이 안된다. 아이젠 마져 성질을 돋구니 욕이 거침없이 나온다.

 

×161

길 흔적도 리본도 없는 완만한 사면이라 어느게 능선인지 골인지 분간이 안된다.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니 길이 보이고 이어 밭으로 내려서게 된다. 골짝 아래로 지경마을과 도로가 보인다. 마루금은 우측의 얕은 능선이나 무시하고 마을길 따라 내려간다.

 

 

 

지경재 (66m)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신광면의 경계인 23번국도. 주유소와 식당이 있다. 건너편 김철선생 숭모비 오르는 계단이 다음 들머리로 보인다. 지경(地境)이란 이름도 흔한데, 구역의 경계를 뜻하는 일반적인 명칭이나 여기는 마을이름까지 지경이다.

 

영산기사식당이 ‘이레가든’으로 바뀐 모양으로 두 간판 다 달고 있다. 우리 도시락 꺼내고 제육볶음 2인분 시켰는데 공기밥값은 빼주지도 않는다. 이 식당 우리같은 지맥꾼에게 유용하겠다 싶은데,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액자가 눈에 띈다. 역시나 ‘주일은 쉽니다’ 패찰이 카운타 옆에 있다. 지맥꾼들이 찾아 올 일요일은, 하나님 만나러 가신단다.

 

 

 

 

 

 

 

(지경재)

 

 

 



- 첨부파일

05(밀재~지경재).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