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 지맥/기맥 - 4

조은산 2012. 1. 23. 18:56

 

 

 

 

 

 

 

 

 

 

 

 

 

영산기맥 7구간

 

 

 

2010.02.20~21(토,일)

산길 : 함평생태공원~승달산~1번국도

사람 : 조은산, 장산

거리 : 55.0km

 

 

 

구간거리

생태공원(23번국도)~13.1~곤봉산~5.3~감방산~2.7~[24번국도]~4.0~병산~4.4~남산~2.1~연증산(-0.8)~0.9~증봉(-0.9)~1.7~마협봉~3.0~구리재~3.8~승달산~6.3~국사봉~0.9~대봉산~4.9~지적산~1.9~[1번국도]......55.0km

 

Cartographic Length = 62.1km / Total Time: 22:52 

 

 

 

07(생태공원~1번국도).gpx

 

 

 

 

 

僧達山 務安南二十里

鍮達山 務安南六十六里 東有三鄕古縣 동유삼향고현

木浦鎭 南來 務安東六十八里

 

 

 

 

 

설 쇠러 내려온 대명을 앞에 두고, 꼼장어를 굽어대던 장산님이 불각시리 “남은거 한방에 해 치웁시다” 했다. 시원소주 이미 서너병 자빠져 있고 그 음질 또한 술기운에 젖은 상태라 그때는 건성으로 들었는데, 설 쇠고도 그 목소리는 변함이 없다.

 

낙동정맥 막판에도 100km를 60여시간으로 한방에 몰아쳐 본 적이 있어 대수는 아니다만 그 때가 이미 4년전이다. 세월도 세월이고 언제나 청춘도 아닌지라 일단은, 함평생태공원에서 목포까지 70km 가량 남은 거리중에 목포도시가스가 있는 1번국도까지 가보고, 여력이 있으면 계속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느 누구처럼 장거리 전문은 아니나, 지난구간 함평군수님께 하소연도 했다시피 산길이 더 이상 산길 같지않은(!) 형편이고보니 여유를 갖고 유람할 기분도 없는게 사실이다. 길도 없는 가시밭길 누비러 부산에서 목포까지 여러번 들락거릴 재미도 없고보니 “한방에 조지자~”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채비는 다순금까지 다 해갔으나, 낮과 밤을 계속 이어 1번국도가 지나는 목포도시가스 앞길에 내리고 보니 후들거리는 다리를 더 이상 내디디지 못하겠다. 남은 거리 11km중 마루금이 어딘지 알 수도 없는 시가지구간을 제외한 산길이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 영산기맥의 마지막 꽃인 유달산은 맨정신(!)으로 두 눈 똑바로 뜨고 올라야하지 않겠나.

 

예상한 대로, 함평생태공원에서 무안읍까지는 감방산을 제외하고는 산 같은 산도 없이 도로에 밭길이다. 광주-무안고속도로를 건너고 지루한 시골길 탐방 후에 무안사람들이 상봉산으로 부르는 병산에서 본, 일몰은 감동적이었다. 산봉우리에 앉아 바다로 지는 해를 볼 기회가 또 있을까. 다음날 목포의 지적산에서 일출에다가, 무안에서 목포까지 야경을 다 훑었으니 사자바위와 승달산 능선의 장쾌한 낮의 조망은 충분히 보상이 되지 않겠나.

 

무안읍에서 시작하여 몽탄면과 청계면계로 이어지는 목포대학 뒷능선인 승달산 종주코스는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빼어난 능선이고 등산로 또한 양호하다. 승달산에서 끊어 목우암으로 하산한다면 부산에서 당일코스로도 충분하겠다.

 

지나는 행정구역도 여럿이다. 함평군 신광면, 대동면계에서 시작하여 함평읍을 지나고, 서해안고속도로 건너 월봉마을 뒷능선에 오르면 무안군(務安)을 만난다. 무안읍 현경면 청계면 몽탄면 일로읍 삼향면을 거쳐 지적산을 오르면 목포시가 된다. 지나는 면(面)이 아홉이다.

 

 

 

 

 

(2/20)

09:25 함평생태공원입구

10:00 ×145

10:30 구 23번국도

11:19 함평IC

12:02 영태산

12:45 흥룡마을

13:40 815번도로 (LPG가스집)

14:11 곤봉산

14:26 제비산

16:06 감방산

16:38 ×186

17:05 24번국도

17:17 광주-무안고속도로 매곡육교

18:06 병산

18:41 신설1번국도(무안외곽도로)

18:49 신라가든

 

20:00 남산공원 입구

20:21 남산

21:05 연징산 갈림

21:23 시루봉 갈림

22:07 마협봉 갈림

22:41 태봉임도

23:14 △263.8

23:51 구리봉

 

(2/21)

00:14 깃봉

00:27 사자바위산

00:42 하루재

01:03 승달산

02:54 815번도로

04:30 국사봉

05:10 대봉산

06:35 서해안고속도로

07:20 지적산

08:12 1번국도(목포도시가스)

 

 

 

한 시간 늦춰 05시 출발했다. 합평읍으로 바로 들어가려 했으나 광주를 지날 무렵 사람보다 차가 배고프다 울어대는 바람에 지난번 해장국집을 다시 찾아간다. 사람배도 채우고 차도 배불리 먹었는데 이번엔 발통이 아프다고 삑삑거린다. 함평읍 카센타를 찾아 갔더니 라이닝이 나갔다나. 차는 카센타에 맡겨놓고 택시불러 생태공원으로 간다.(12,000원)

 

자연생태공원 입구

신설 23번국도에서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왼쪽의 △129.2봉은 눈길만 한번주고, 고갯마루 절개지에서 애써 들머리 찾을 필요없이 고개를 살짝 넘으면 우측에 정자와 소공원이 있고 정자 뒤로 오르는 넓은 길이 보인다. 임도따라 널널하게 올라가고 살짝 내리면 안부 우측에 철대문이 보인다. 다시 오르면 팔각정이다

 

팔각정

2층으로 된 팔각정에 주변은 잘 가꾸어져 있고 산불방지용인지 스프링쿨러 시설까지 있다. 넓은 대동저수지와 호반처럼 조성한 자연생태공원이 다 보인다. 물 가운데 담양의 도담삼봉처럼 꾸민 바위섬이 앙증맞게 보인다.

 

×145봉

팔각정 지나 내려가는 길은 조성은 되어 있으나 지나다닌 흔적은 거의 없어 보인다. 살짝 내렸다가 오르고 ×145봉 정점 직전에서 우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뚜렷한 지점이 없다. 아래로 보이는 23번 국도와 금산마을 방향을 가늠하며 내려가는데, 중간쯤 내려오니 희미한 흔적마저 없어지고 무작정 내려가다가 가시덤불에 갇히고 만다.

 

바짝마른 채 수북하게 공중에 뜬 덤불지대다. 밟으면 푹 꺼지고 한 걸음 옮기려면 가랑이를 버쩍 쳐들어야 된다. 잘못 디뎌 중심을 잃고 자빠지면 일어서기도 쉽지 않다. 장산 역시 어디 파묻혔는지 보이지도 않고 혼자서 오만동작을 구사해가며 생쇼를 한다. 겨우겨우 덤불을 빠져나오니 이번엔 내 키 두배는 될 듯한 억새 숲이다. 이놈들 또한 제대로 서 있으면 벌리며 빠져 나오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서로 얽힌 채 쓰러져 있어 헤치기가 쉽지않다. 이 덤불 속에서 오늘하루 농사 다 지은거 같다. 출발 한 시간도 안넘었는데 말이다.

 

가까스로 덤불 늪에서 탈출에 성공하고 내려오니 함양조공이 계시고 왼쪽에는 산 위에서 봤던 큰 비닐하우스가 있다. 장산을 부르니 소리가 들리긴 한다. 나주임공 문패 걸 정도는 아닌가 보네. 좀 더 내려가니 마을에서 올라온 시멘트 길이다.

 

금산리 마을길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고 논뚝 위로 지나간다. 다 건너와서 돌아보니 마루금이 보인다. 145봉에서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더 꺾었어야 고생을 덜했지 싶다.

 

23번 국도

[함평9km]지점. 차가 쌩쌩 달리는 신도로는 우측 둔덕 너머에 있고, 옛길이 된 2차선 도로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루금은 신설 4차선도로를 넘어가는데 700m 가량 진행 후 다시 이쪽으로 건너 오게 되므로 그냥 눈길로만 쫒아가고, 발은 도로를 따라 간다.

 

 


(생태공원 입구)

 


(함평 자연생태공원 = 대동저수지)

 


(145봉에서 내려갈 금산마을 / 우측 낮은 능선이 기맥)

 


(금산마을 도로)

 


(돌아본 145봉 / 우측 날등을 타야 무사하다)

 

 

(천지주유소앞 23번 국도)

 

 

 

국도순례

여기부터 사랑고개 전의 함평고등학교까지 2.4km(30분)는 도로따라 가는 국도순례길이 된다. 구대광초교 버스정류장이 있고 좌측에 폐교인 듯한 학교건물이 있다. 4차선 새도로를 건너갔던 마루금은 다시 이쪽으로 건너오고, 이번에는 왼쪽 ×116봉으로 올라간다. 역시 116봉을 찍자말자 되내려오니 눈길만 한번주고 바로간다. 116봉 올랐던 마루금은 천지주유소 뒤로 내려온다.

 

천지주유소 앞에서 구도로는 4차선 신도로와 합류하고, 멀리보면 지붕이 A형 텐트처럼 생긴 건물(교회)까지 국도 갓길을 따른다. 도로가 마루금이다. 건너편에 벽유마을입구이고 한우사료공장,  천지환경 골재공장이 있다. 건설폐자재 공장과 한우공장이 나란히 있는게 어울리지는 않는다.

 

금산교차로

신호등이 걸린 교차로에 미진헤어숍, 담배 팻말을 단 구멍가게도 있다. 멀리서 본 A형 지붕은 함풍교회였다. 푸른 신호등을 기다렸다가 횡단보도를 건너 구도로 언덕으로 올라가면 함평고등학교앞 버스정류장이다. [←하느리 손불삼거리→]

 

우회전해서 사랑고개로 올라간다. 살짝 올라서고보니 사랑고개라 표기된 고갯마루는 마루금이 아니다. 더 내려가 여기보다 더 낮은 능선이 기맥 마루금이다. 묘한 지형이다.

 

큰 철탑 위에 십자가 걸려있는 '어린양기도원'이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다. 기도원 담장 우측으로 울타리따라 돌아 들어간다. 묘터를 지나니 역시나 길이 없고 가시덤불에 철조망까지 가로 막는다. 왼쪽으로 돌아드니 철조망이 눌려져 밟고 지나간 흔적이 있다. 넘어가면 밭이고 건너편에 [사유지 출입금지]라 쓴 널빤지가 있다. 길없는 덤불지대를 한번 더 뚫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도로를 따라 더 진행해서 함평IC로 바로 갈걸 그랬다.

 

 

함평IC

대진마을(하느리)에 내려서면 톨게이트가 정면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굴다리가 있다. 굴다리로 들어가는 길은 일반도로가 아니라 회차로다. 굴다리 통과 후 우측 절개지 수로를 올라 고속도로 절개지 중간부를 따라 돈다. 윗봉으로 올라야겠지만 길이 없어 보인다.

 

아스팔트 도로가 아래에 있고 도로에 내려서려니 철조망 울타리 안에 갇힌 꼴이다. 이리저리 타넘을 궁리를 하는데 장산님이 ‘관리용’ 쪽문을 열고 점잖게 나간다.

 

도로의 정점인 고개에 오르면 마루금이고, 건너편은 키 큰 소나무 조림지다. 위쪽에도 조경용 나무가 심어져있고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를 보더니, 어딜 가느냐, 산에 왜 올라가느냐 묻는다. 늘상 하는 짓꺼리가 산에 오르는 일 이면서도, 막상 물으니 대답이 막힌다.

 

똑같은 질문도 묻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무 심어놓은 밭에 해끼칠까 염려스러워 묻는 밭주인한테는 뭐라 대답해야 적당할까. 대충 둘러대고 내빼니 뒷꼭지에 대고 험한 말을 사정없이 쏟아 붙는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왼편으로 돌고 무너지는 절개지 위 임도에 올라앉아 배낭내리고 한숨 쉰다. 멀리 군유산이 보인다. 묘터 길 따라 영태산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달리고 감방산 능선이 보인다.

 

영태산 능선길은 제법 산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암봉이 나오고 등산로도 적당히 넓혀져 있다. 암릉에서의 시원한 조망은 쌓였던 짜증을 일순간에 씻어준다. 마루금이 애매해 한참 연구했던(!) 중봉(134.5m)에서 우측 85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눈여겨 살펴본다.

 

 

영태산 (靈台山 135.2m △와도327)

조망은 직전의 암봉이 더 나았다. 오래묵어 씨커멓게 변한 삼각점이다. 해발은 고작 135m밖에 안되는게 주변 일대에서는 제일 높아 모든게 발 아래로 보인다. 살짝 내렸다가 다시 오른 봉우리에는 교실에나 있을 나무의자 여러개와 쓰레기통에 이동식 화장실도 하나 있다. 예비군 훈련장이다. 폐타이어로 성벽을 쌓다시피 견고하게 쌓은 담을 따라 내려간다.

 

 

(사랑고개의 어린양기도원)

 


 

 

 

(영태산 조망 /우측 멀리  감방산)

 

 

 

(영태산)


 

옥산리 고개(32m)

아스팔트 도로 건너편에 [양림농장] 간판과 도로 이쪽 편에는 기왓집 고택이 한 채 있다. 대문은 떨어져 나가고 마당에는 잡초만 수북하고 지붕은 곧 무너질 것 같이 위태롭다.  황토벽에 남은 ‘간첩잡아 상금타자’ 글귀가 눈길을 끈다. 왼쪽으로 그리멀지 않는 23번도로 교차로에 주유소와 기사식당 간판도 보인다. 미리 알았더라면 점심식사 장소로 잡았을텐데.

 

양림농장 진입로로 올라가고 왼쪽 도예집 뒤로 들어가 중봉 오름길로 붙었다만 길이 없다. 잡목가시를 이리저리 쑤셔대다가 포기하고 돌아선다. 대충 내려가기도 만만찮아 도예집까지 되돌아간다. 영산에는 나무줄기만 가시가 아니라 나뭇잎도 가시를 달고 있다. “뭐 이런넘이 다 있노” 하니 장산님이 “범발톱”이란다. 나뭇잎까지 가세해 할켜대니 전의 상실이다. 그래도 항복 보다는 작전상 후퇴다.

 

왼쪽의 중봉은 눈팅으로 대체하고, 질 난김에 우측의 85봉도 이하동문 눈으로만 이어간다. 평소 한눈팅 하는 장산님도 마다할 일 없다. 좌측, 우측으로 왔다갔다하는 마루금. 그 사이를 “쪼빠로~” 진행한다.

 

 

 

(옥산리고개 / 양림농장)

 

 

 

(영산에는 웬만한 나뭇잎도 가시를 달고있다 / 호랑가시나무)

 


 

중봉(中峰 ×135)

처음에 지도를 보고 마루금을 그을 때는 중봉에서 남쪽의 ×78봉으로 가는 능선으로 곧게 그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중봉정점에서 바로 서쪽으로 꺾어 내려온 다음 건너편 85봉을 찍고 다시 내려와 흥룡마을을 지나는 선인데, 25000 지형도로는 확신이 안되어  어느게 맞나 의문을 갖고 왔다. 흥룡마을을 지나고 23번 국도로 나가는 도로를 눈으로 보니 확실히 ×78봉 아랫자락으로는 물길이 흐르는 골을 이루고 있다. 물론 영산강으로 가는 물이다. 그런 의문을 품고 보다 확실히 짚어보기 위해 흥룡마을길을 택한 것이기도 하다.

 

 

(노란색=당초 그었던 선,  파랑색=기맥 마루금,  빨강색=진행한 선)

 


 

흥룡마을 앞으로 나가면 밀양박씨 세장비가 있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왼편에는 한우뱅크라 쓴 큰 축사건물이 있다. 건너편 시멘트길 따라 올라간다. 양쪽 모두 검은 차양막을 씌운 인삼밭이다. 끝까지 오르고 큰 비석에 문인석까지 세운 문중묘를 왼편에 끼고 돌아 내렸다가 건너편 비탈로 건너간다. 다른데서야 호화묘 소리를 듣겠지만 이 지방에서는 그냥 보통수준의 묘다.

 

×100

묘터에 앉아 부산서 사온 충무깁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직도 군유산은 시야에 남아있다. 묘 뒤로 잠깐 올라서니 능선이고 우측으로 틀어 100m 가량 가면 넓은 암봉이 나오고 꼭지에 번호없는 삼각점이 있다. 가야할 곤봉산이 보인다. 계속 나가면 2층짜리 초소가 있는데 산불감시초소가 아니고 예비군훈련장의 망루로 보인다.

 

×100봉 내려서면서 어문데로 갈뻔했다. 뚜렷한 길 따라 계속가면 장교리로 떨어지고, 기맥은 망루초소 지나자 말자 왼쪽 덤불속이다. 벌목잔해까지 가세한다.

“참말로, 함평군수는 나비만 알지 산꾼들 한테는 도통 관심이 읍는가벼~”

 

 

 

(눈팅한 중봉)

 


 

100봉

 


 

 

(산음리고개)

 


 

산음리 도로(45m)

타넘고 찔리고 긁히며 돌파하면 [함평군양념채소]공장 뒤쪽이고 왼쪽으로 돌아나가니 815번 아스팔트 도로 산음리 고개다. 왼편에는 LPG가스집이다.

 

도로 건너편 푸른 대나무숲 왼쪽으로 들어 산자락으로 붙는다. 묘터를 지나고는 길 흔적이 없어진다. 밤나무 단지였던지 바닥에는 밤송이가 늘려있다. 이리저리 구불구불 갈짓자로 휘저으며 능선에 올라서니 그런대로 길이 나온다. 170봉이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니  조은길과 만난다. 1시방향으로 감방산 능선이 훤하다.

 

능선길에는 잘 자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아직 함평땅인데 의외의 조은길이라 곤봉산 이름값하나 싶었더니 바로 아래가 함평읍이다. 동네주민들 산책로인 모양이다.

 

 

곤봉산 (192.2m △나주312)

정상부는 그리 넓지않은 풀밭에 삼각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최근 새로 설치했다(2008 복구). 올라선 자리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어 내리면 등로는 그런대로 유지된다. 내리막 능선상에 천안전공 부부묘를 나란히 썼는데 등로가 두 봉분 사이를 가른다. 그대로 지나치기가 송구스럽다.

 

제비산 (×153)

특징도 없고 조망도 없다. 조은길은 정면으로 가고 길은 우측으로 꺾인다. 일반등산로 인지는 몰라도 한번씩 주등산로에서 좌우로 갈라질 때 마다 산길의 품격이 한단계씩 다운되고, 서너번 갈라지면 길 흔적은 아예 없어지고 만다.

 

칠언마을로 내려가는 능선은 여러가닥으로 함께 뻗어 내리는데 높고 낮음이 분간이 안되어 어느게 마루금인지 알 수가 없다. 길없는 잡목숲을 헤치며 다 내려오면 묘터이고 아래에 파란 물탱크가 보인다. 기맥을 역으로 주행시는 이 물탱크를 목표로 잡으면 되겠다.

 

 

작동마을 (41m)

대형물탱크(수조) 옆으로 내려오니 밭이다. 밭을 우측으로 가로질러 시멘트길을 따르면 정면으로 감방산 능선과 그 왼쪽으로 짤록한 돗재가 보인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 좌회전이다. 작동마을 버스정류장[←국산 베드리→]이 있고, 우측에는 미라클영농조합이 보인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우측으로 [월봉길] 팻말따라 우회전하면 서해안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난다.

 

월봉마을

월봉마을에 들어 T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아주머니께 산에 올라가는 길이 있느냐 물으니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 길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된다고 자세히 알려준다. 발길을 되돌려 일러준대로 시멘트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니 여기도 칠언마을과 같은 크기의 대형물탱크가 있다.

 

물탱크에서 시멘포장은 끝이고 뒤로는 임도다 우측에는 고로쇠나무처럼 보이는 회색껍질의 나무를 키우는 밭(양묘장)이다. 묘터에서 임도는 끝이고, 묘 뒤로 나무를 벌리며 들어간다. 솔갈비가 두텁게 깔린 비탈이라 발이 미끄러진다. 낑낑거리며 능선에 올라서니 200 정도이고 그런대로 길이 나있다.

 

방향을 틀어 감방산으로 향하면 산길은 일반등산로 수준이다. 감방산은 아직 두세 봉우리 다음이고 왼쪽 돗재 너머로 보평산(225m)과 멀리 무안읍과 초당대로 보이는 건물도 보인다. 서쪽 산자락 아래 함평만 바닷물은 잔잔한 호수다. 지난 구간 군유산에서 섬처럼 보였던 해제면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땅줄기도 드러난다.

 

이어지는 봉우리와 능선 곳곳이 훌륭한 조망대다. 올망졸망한 암봉과 곳곳에 기암이 자리잡아 감방산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듯 하다. 흡사 땅끝기맥 대둔산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다. 왼쪽 아래 저수지는 국산저수지다. 저수지도 수입산이 있겠냐만, 마을이름이 국산(國山)이다.

 

 

(곤봉산)

 


 

(작동마을에서  감방산으로)

 

 

 

(감방산 능선조망 / 해제면)

 

 


(감방산)

 


 

감방산(坎方山 258.9m △와도27)

그 꼭대기가 아주 높아 정상을 쳐다보면 하늘에 닿을 듯 깜빡깜빡한다하여 깜빡산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있는 감방산. 감옥을 뜻하는 깜빵이 연상되나 구렁이 坎이다. 넓은 헬기장에 2등삼각점. 그 위세만큼 조망 또한 뛰어나다. 월출산이 보인다 했는데 뿌연 연무가 시야를 가린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바로 가는 길은 돗재행이고, 기맥은 우측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감방산을 넘으면서 함평군과는 이별이고 무안군의 무안읍과 현경면계로 간다. 임도가 우측으로 휘돌아 마루금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이내 왼쪽으로 돌아와 마루금을 따르게 되므로 임도로 가면 된다.

 

 

시멘트 임도 안부 (125m)

도산저수지에서 현경면 해운리로 넘어가는 임도로 상태가 양호해 승용차도 무리없이 넘겠다. 동그란 [감방산등산로] 안내판이 고개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다. 건너편으로도 등산로안내판과 돌계단을 설치해놓고 길은 좋다.

 

×186

잠시 오르면 [백양동1km] 팻말과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다. 여기가 ×186봉인가 했는데 몇발 더 나가니 산불초소가 있는 ×186봉이다. 초소 문짝과 유리창이 다 떨어져 나가 1박 하기엔 다소 춥겠다. 서쪽으로 보면 현경면과 해제면 사이의 바다가 보이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모두 갯벌이 되고 바로 무안 뻘낙지의 본고장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뻘낙지 맛은 보고가야 안되겠나.

 

이후 조은길따라 신나게 내려간다만 얼마못가 조은길은 곧장가고 왼쪽으로 갈라진다. 잠시 후에는 우측이다. 역시 갈라질 때마다 산길이 험해진다. 매번 꺾일 때 마다 한단계씩 다운되는게 이 구간에서는 거의 공식이다.

 

무안박공 앞에서 조은길따라 내려간다.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벗어났지만 무시하고 수렛길따라 그대로 내려간다. 도산저수지로 가는 길이다.

 

왼편에 있는 도산저수지는 상당한 규모인데, 방금 이어온 산줄기로 감방산 남쪽 골짜기가 그리 깊지 않은데도 저수지 물은 어디서 다 모인건지 신기할 정도로 크고 수량도 많다. 도산제 옆 안부에는 교실같은 대형 콘크리트 시설물을 공사중이다. 벌건 흙이 다 드러나 있고, 정면 덤불을 외면하고 왼쪽 저수지 갓길로 내려선다.

 

 

도산고개(48m)

함평에서 해제면으로 들어가는 24번국도다. 현경면과 무안읍 경계다. 고개 서쪽으로 살짝 넘으면 녹이 쓴 [순천농장] 간판이 있고 수반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길을 따라간다. 멀리 보이는 높은 굴뚝이 목표가 된다.

 

 

 

 

 


(도산고개)

 

 

 

(광주-무안고속도로)

 

 

 

광주-무안고속도로 (매곡육교)

수반마을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낯선 이방인을 보고 개들이 목청을 돋군다만 지들 나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뭐라할 일도 아니다. 마을을 지나면 광주-무안고속도로가 앞을 막는데 마을길이 자연스레 고속도로 육교로 연결이 되므로 일도 아니다.

 

육교 건너 Y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평림마을로 들어간다. 다음 오거리에서는 우측 폐비닐보관장 옆길이다. 양계장 안에 오리인지 거위인지 빼꼭하다. 연두색 물탱크에서 정면 산쪽으로는 길이 없어 무심코 왼쪽으로 돌아갔는데, 정면으로 갔어야 옳은 마루금이다만... 옥체보존이 우선이다.

 

평림마을 정자가 보이고 아래쪽에 있는 아스팔트 도로따라 간다. 멀리 보이던 굴뚝이 바로 우측 옆에 와 있다. 도로 건너편은 넓은 양배추밭이고 우측에 자동차운전학원이 보이는데 그쪽이 마루금이다.

 

[매곡] 버스정류장이 있는 아스팔트도로를 잠시 따르면 4차선 60번 도로가 가로막는다. 건너편 병산 들머리가 빤히 보이는데 건너갈 방법이 묘연하다. 4차선에 차가 너무 많고, 그 속도 또한 만만치 않고, 어둑해지는 시점이라 무단횡단 하다가는 생을 보장하기 어렵겠다.

 

왼쪽으로 내려가니 [무안 성동리 고인돌] 공원이고, 아래에 굴다리가 있다. 굴다리를 통해 안전하게 60번 도로를 건너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했다.

 

병산은 빼먹고 갈만한 형편도 아니고 날은 어두워지고 길이 어떨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등산로는 활짝 열려있다. [상봉산등산로] 안내판과 차도 올라갈만한 너비의 큰 길이다. 병산을 상봉산이라하는 모양이다. 바로 아래 상봉마을이 있긴하나, 지형도에 상봉산(65.1m)은 북서쪽에 따로 있다.

 

[뼈바우재 690m 정상120m]

넓은 임도따라 뒷짐지고 널널하게 올라가면 정상아래 삼거리에서 임도는 곧바로 질러간다. 정상 오르는 길도 훤히 열려있어 생략할 일이 없다. 올라가보니 혹시나 빼먹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병산 (炳山 130.7m △목포304)

삼각점이 둘이고 벤치와 허리돌리는 운동기구 하나, 무안기업도시 조망도가 있다. 서쪽하늘에 해가 떨어지고 있다. 노을이 바닷물까지 붉게 물들인다. 산봉우리에 앉아 노을을 맞을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그것도 서해바다 일몰이라니. 해가 완전히 사그러질 때까지 주시하며 똑딱이나마 열심히 눌러댄다.

 

 

(병산)

 


 

 

 

 

 

 

 

 

 

(병산에서 무안읍으로 / 초당대학교)

 


  

무안읍 아파트단지와 초당대, 남산 뒤로 연징산에서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사다리꼴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내려서면 직전의 임도이고 길은 계속 좋다. 시멘트길이다가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선다. 등산로 안내판에 표시된 뼈바우재다.

 

뼈바우재 (48m)

상봉산등산로 안내판과 고갯마루에는 가로등에는 불이 들어왔다. 해는 넘어갔고 갈 길은 구만리라 걱정이 태산 같은데 의외로 등로는 계속 같은 수준이다. 묵은 수렛길이지만 전혀 걸림이 없다. 봉우리 정점을 지나고 수렛길은 곧장 내려가고, 기맥은 왼편 둑을 넘는다. 묘터 아래로 여러채의 큰 슬래트 지붕의 축사가 보인다.

 

한우축사 옆으로 내려오고, [해오름 특수어린이집] 간판이 있는 아스팔트 삼거리에 내려섰다. 바로 앞에 신설 1번국도 무안외곽도로가 지나간다. 무안읍 평용리 교차로다.

 

여기서 다시 신설도로 건너편 산길 같지도 않은 1.5km를 지나야 초당대학교 앞 큰골 1번국도를 만나는데, 작전상 루트를 변경하기로 한다. 때가 저녁식사 시간이고, 어둔 밤 남의축사 옆을 기웃거리는 모양새도 영 이상하다. 택시를 불러 ‘남산입구’로 간다. 초당대에서 오르는 길 대신 남산을 오르기 위함이다.

 

 

신라가든

택시는 무안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우리를 내려준다. 남산공원 입구란다. 길 건너편에 큰 간판이 눈에 띈다. [무안 뻘낙지 신라가든]에 여장을 풀고, 우선 뻘낙지 한 접시 시켰는데, 철이 아닌지 어쩐지 무안 뻘낙지는 엄꼬, 강진 뻘낙지라네~.

 

강진이면 4촌지간 쯤 되지 않겠나. 3만원짜리 작은걸로 시켰는데 곰탕 한 그릇 곁들이니 다 먹지도 못하겠더라. 후식으로 주는 밀감은 배낭에 담고, 마트에 들러 빵 두 봉다리 샀는데... 부실했다. 좀 더 사는건데...

 

 

 

 


 

 

 

(뻘낙지)

 


 

남산공원 입구

한 밤중에 남의 학교(초당대) 기숙사쪽 기웃거리다가 혹 잽혀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주구장창, 오로지 마루금”을 고집하는 것 또한 우매한 일이라, 무안의 남산길을 택했다. 드문드문 가로등이 켜져있어 분위기 또한 그럴싸하다만 수놈 둘이서 뭔 재미가 있겠노.

 

무안 남산은 지레 생각한 도심지의 그런 공원은 아니고, 입구에 전적기념비와 체육시설 몇 개 설치되어 있을 뿐, 산길만 열어놓은 동네사람들 산책로로 이용되는 작은 산이다. 다시 생각하면 이런게 정상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식으로 개발된 그림에 익숙한 지라, 처음엔 실망까지 했다가 생각을 고쳤다.

 

남산

20분 걸려 [남산정상]팻말이 있는 암봉에 올랐다. 해발 190m쯤 된다. 지도를 보니 팔각정(남산정)이 있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살짝 비켜왔다. 무안쪽 초입부에 가로등이 몇 개 있을 뿐 능선길은 캄캄해 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어쨌거나 조망은 좋다. 아래 초당대학교 불켜진 건물과 건너편 비탈에 불이 훤하게 켜진데는 축구장인가 테니스장인가. 우측으로 무안읍내 야경이 반쯤은 보인다. 1918년 발행 지도에는 남산 지명이 있는데 현재 지도에는 아무표기가 없다.

 

 

기맥 마루금 복귀

길은 공원길 그대로, 탄탄대로다. 굵은 로프가 걸린 길 따라 내려가면 '남산삼거리'인데 [초당대기숙사0.5km]. 여기가 초당대를 지나 올라온 기맥마루금과 만나는 곳이다.

 

×195봉을 우측으로 살짝 비켜 지나면 다시 갈림길이다. [남산밑오거리] 이정표에 여러방향과 거리가 있다. [연징산2.2 승달산12.1km] 연징산, 승달산 명칭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승달산 등산로가 시작되나보다.

 

[남산밑5거리]에서 5분 후, 마루금은 직진으로 올라야 하나 조은길은 우측사면으로 돈다. 당연히 ‘대로행’이다. 아무도 보는이도 없고, 설사 누가 지켜본다 한들  이 오밤중에 무슨 용천할 일 있다고 마루금이냐~... 진행각도가 제법 벌어지길래 혹시 어문데로 가는게 아닌가 싶지만 기맥리본들이 안심시켜준다.

 

[사색의 숲] 팔각정

너른길은 골짜기에 있는 팔각정으로 들어간다. 정자 뒤에는 옹달샘도 있다. 사색의 숲에서 장시간 사색을 했더니 몽롱하던 차에 찬물 한바가지 벌컥벌컥 들이키니 정신이 또렷해 진다. 옹달샘 뒤쪽 능선길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줄기찬 오름길이다.

 

 

연징산 갈림길

10분도 안걸려 능선에 올라섰는데, 역시나 마루금에서 서쪽으로 벗어난 길을 따랐더니 연징산 갈림길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이다. 연징산 가볼 것도 아닌데야 무슨 대수랴. 지도를 보면 마루금에서 서쪽으로 한칸 건너편 능선으로 오른 셈이다.

 

 

연징산(淵澄山) 300.5m

못 연(淵), 맑을 징(澄)을 쓰는 연징산은 주변에 용샘을 비롯하여 연못과 샘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연증산으로 표기된 이정표가 더러 보이는데 澄(징)을 증으로 잘못 읽은걸로 생각된다.

 

연징산 갈림길에서 몽탄면으로 들어간다.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나주시 동강면과 마주보는 몽탄면이다. 몽탄면에서는 영산강을 몽탄강이라 부른다는데, 꿈(夢)을 꾸고 건넌 여울(灘)이라 몽탄강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안과 나주의 젖줄인 몽탄강(夢灘江)은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견휜의 인해전술을 당해내지 못하고 쫓기던 왕건이 넘실대는 강물을 앞에 두고 꼼짝없이 포위당해 잡힐 일만 남았는데 불현듯 잠결에 노인이 나타나 지금 물이 빠져 있으니 속히 강을 건너라 일러주었다. 강으로 나가보니 과연 노인의 말대로 물이 말라 있었다. 왕건은 쉽게 강을 건너, 다 잡았다고 방심하던 견훤에게 오히려 역습을 가하여 대승했다는 이야기다.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이로 영산강에 물이 들었다 빠지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지금이사 영산강하구댐으로 간만의 차이는 없어졌지만 당시로서는 충분히 그렇지 않았겠나.

 

서향이 되며 능선길이라 먼 곳의 불빛이 보여진다. 군데군데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293봉을 지나 내려가면 [전망의 숲] 이정표와 팔각정이 있다.

 

전망의 숲

팔각정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밤이라 뭐가 보이겠냐 하면서 들여다보니, 무안읍내는 물론이고 남의 집 아파트 방안까지 보인다. 25배 망원경이란다. [승달산 10.7km]인데 거리는 꽤나 정확하다. 실제로 4시간 걸렸다.

 

팔각정 앞은 계단이 설치된 급한 내림길이다. 고도 90m 가량 떨어지며 다시 오를 일을 걱정하는데 아직은 일도 아니다. 승달산까지 까꼬막 오르내림이 줄기차게 반복이 된다. 조각배 만하던 달은 거의 다 사그러들었다.

산길은 요동을 쳐도 걸림이라고는 없는 탄탄대로 이다보니 낮의 함평 산길과 바로 비교가 된다.

“함평 군수님요 제발 여그 구경 좀 하고가소~”

 

 

 

대치령 (208m)

[사격장계곡 안부]라는 팻말이 있는 잘록한 안부 삼거리다. 옛지도에 ‘대치령’으로 표기된 곳이고 남쪽 아래가 몽탄면 대치리다. 몽탄면에서 무안읍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만치 예전에는 발길이 제법 분주했을 터이다.

 

시루봉 갈림길

3분 올라서니 폐헬기장이고 우측으로 시루봉이 분기된다. 기맥은 왼쪽으로 틀어 남향이 되면서 청계면을 만난다.

 

 

235봉

한동안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영판 의자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 내 엉덩이 하나 내리기에 딱맞다. 바위의자에 앉으면 정동을 향하는데, 몽탄쪽은 야경이 야박하다. 시커먼 계곡속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불빛 몇 개가 전부다.

 

 

청천리 임도 종점 (200m)

우측에 씨커먼 뭐가 있어 순간 움찔하며 자세히 보니 움막이다. 들여다보니 제법 넓은 방이고 침대도 갖췄다. 뭔 산중에 이런게 있나하며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나온다. 고갯길에 흔히 보는 막걸리파는 매점쯤 되는가 모르겠다. 이 임도는 우측 청천리에서 올라오고, 여기서 종점이 된다.

 

산불초소

×288봉 오름이 제법 빡세다. 땀이 줄줄 샌다.10분 올라서면 펑퍼짐한 정상부에 산불초소가 있다. 문은 잠겨지지 않았고 바닥이 깨끗해 하루 유해도 될만하다. 서쪽 200m 지점에 마협봉(馬俠峰 △284.2m)이 있으니 마협봉 갈림봉인 셈이다.

 

거대한 암봉을 지나 다시 떨어지면 임도가 나오는데 [태봉작전도로] 간판이 있다. 전봇대가 넘어가고 노면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남쪽으로 300m 진행 후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우측으로 갈라지는데, 우측도 임도 수준이다. [승달산 6.5km]이면 절반은 온 셈이다.

 

GPS는 마루금과 벌어진다는 신호를 보내오나 야밤에 고집피울 일 없다. 그대로 수렛길을 따라가니 물길을 건너간다. 우기가 아닌데도 물이 졸졸 흐른다. 길은 점점 더 서쪽으로 벌어진다만 조금 더 참으며 나아가니 드디어 왼쪽으로 팍 소리가 나게 꺾인다.

 

263.8m (△목포410)

완만한 비탈을 다 올라서니 엄청 큰 헬기장이다. 한가운데 앉아 빵 하나 먹고 간다. 잠깐 올라서니 삼각점이 나온다. 지리원지형도에는 표기가 없고 랜덤지도의 263.8봉이다.

 

삼각점하나 보여줬다고 다시 허벌나게 떨어진다. 다 내려가면 다시 임도인데, 이 구간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듯하다. 쏟아질 듯 떨어지면 필경 임도가 나온다.

 

 

태봉재 (182m)

고저차이는 100m가 넘지는 않지만 잠시도 쉬지않고 오르내리니 힘이 많이 든다. 우측 아래가 청계면 태봉리라 태봉이란 이름이 많이 나온다. 다시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휘돌아 오르는 길이다.

 

구리재(206m)

옛 지도에 九里峙라 표기된 곳이다. 몽탄 달산리에서 무안으로 나가려면 이 고개를 넘는게 가장 빠르겠다. 지도도 그렇고 현장도 그러한데 정작 이정표는 5분 더 올라선 260쯤 되는 봉우리에 있다 그것도 [구리제]로 잘못 표기한 간판이다.

 

[구리제]로 잘못 표기된 봉우리에 오르면 우측 너른 터에 묘 몇기 있다. 올라선 자리에서 무심코 이정표 뒤로 몇발 들어가다가 길이 험해 돌아나왔다. 기맥은 우틀하여 묘뒤로 지나간다. 아직은 길이 험해질 장면이 아닌 것이다.

 

[구리봉 304M]

묘 하나 있다. 거의 골동품급인 오래된 비석은 [가선대부 호조참판겸 한성부판윤 이유백지묘] 승달산이 호남 제1의 명당이라더니 봉우리마다 묘가 있고 호조참판 나리께서도 정부인 대동하여 여기 자리를 잡았다. 구리재나 구리봉은 지형도의 명칭이 아니고 태봉2제쪽 골짜기가 구릿골이라 그렇단다. 서쪽으로 나서면 먼 야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것이 함평천지가 아니라 무안천지 다 보인다.

 

태봉능선

청계면 태봉리 뒷산이라 태봉능선이라 하는 모양이다만 정확히 어느 구간을 말함인지 모르겠다. 배낭속 휴대폰이 자정을 알린다. 승달산이 한 2km 남은거 같다.

 

깃봉

[청수제 삼거리] 팻말을 지나고 깃봉이라 부르는 갈림봉에 왔다. [연증산등산안내도]를 보면 현위치 용봉 갈림길이다. 정상부는 우측 위에 있고 바로 앞 공터에 의자가 놓여있다. 배낭 내려놓고 정상에 올라가 보나 별 볼일 없는 봉이고 매봉(△204.5), 용봉(×191)을 지나 목포대학교로 하산길이 있다.

 

벤치에 앉아 쉰다. 바로 아래 건물의 불빛은 목포대학교이고, 멀리 목포 야경까지 들어온다. 반면 무안야경은 많이 멀어졌다. 이제 남향이 된다

 

거대한 암봉이 앞에 나타난다. 어둔 밤이라 차마 올라서지는 못하겠고, 한눈에 사자바위임을 알겠다. 멀리서도 금방 식별이 될만한 크기라, 다음날 목포에서 차타고 나오는 편에 사진 한장 찍으리라 했다. (다음날 1번국도 지나며 버스에서는 보이지 않더라...)

 

 

사자바위산 (317M)

사자바위를 지나면 팔각정이 있는 봉우리가 사자바위산이다. 역시 묘가 있다. “명당이라 안카더나~!” 여기는 벼슬한 분이 아니고, 독립유공자 풍천노공이시다. 묘가 위 아래로 2기가 있는데, 본처와 후처 아들들이 각각 따로 묘를 썼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 내력에 두 집 아들이 서로 부친 장례를 치르려 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각각 묘를 쓴 경우는 충분히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만하다.

 

 

 

하루재 (231m)

사거리 갈림길 안부인데 매우 어수선하다. 한가운데 보란 듯이 묘가 차지하고 공사자재(목재)가 여기저기 쌓여있다. 암만 명당도 좋지만 이곳에 모신 어르신 정신께나 시끄럽겠다. 낮에는 작업이 진행중인 모양이라 아주 복잡하다. 마루판이라도 깔려고 하나. 동쪽은 목우암, 서쪽은 목포대(도림캠퍼스)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승달산 삼거리

승달산이 가까워졌음인지 등로는 더 빤빤하다. 왼쪽 사면으로 들어가는 길을 무시하고 곧장 오른다. 아마도 승달산으로 직행하는 코스일게다. 땀이 배어날 무렵 다시 봉우리를 지척에 두고 왼편 사면으로 간다. 한번 체면 차렸으니 이젠 그냥 가자싶어 따라 갔더니 산불초소가 있는 309봉(노승봉)을 살짝 지나쳤다. [수월동삼거리] 간판을 지나면 승달산이다.

 

[장부다리 가는길] 이정표가 걸려있다.  장부다리는 노승봉에서 남쪽으로 가는데, 기맥능선의 서쪽 건너편 능선이다. 815번 도로까지 내려가면 월선리에 있는 마을인데, 무안 남산에서 승달산 종주코스중 하나로 꼽힌다. 1번국도변에 ‘장부다리휴게소’가 있다.

 

 

 

(전망의숲 전망대)

 


(청계면 야경)

 


 

(깃봉)

 

 

 

 

 

 

(대봉산)

 

 

 

승달산(僧達山 318.9m △목포11)

넓은 헬기장에 1등삼각점이다. 높이야 별거 아니지만 평야에서 솟아 있으니 풍채로는 금정산 못지않고,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 이름을 올린 족보있는 산이다.

“그란디, 워찌 정상석 하나 읍디야~!”

 

고려 인종 때(1122년) 원나라 원명이 이 산에 올라와 교세를 크게 떨쳤고 그의 제자 500여명이 모두 달도하였다고 승달산이라... 예부터 풍수지리상 고승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불공드리는 노승예불(老僧禮佛)의 지세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승달산은 목동과 황소가 절터를 잡았다는 목우암(牧牛庵), 불법이 샘솟는다는 법천사(法泉寺), 옛적에 건물이 9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 총지사터를 품었고, 호남의 8대 명당 중 제1 명당이라는 유명세 때문인지 산줄기에 유난히 무덤이 많다.

 

과연, 능선뿐 아니라 주변 산자락에까지 묘가 유달리 많은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풍수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음은 물론이다. 곧바로 넘어가는 길은 깃대봉을 거쳐 달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기맥은 입구에서 우틀해 내려간다. 북서쪽의 깃대봉이 좀 더 높아(330m), 정상을 두고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삼각점 옆 방굿돌을 깔고 앉아 빵 하나로 허기를 채우는데, 더 이상 남은 여분이 없다. 이제 1시 인데 해 뜰 때까지 견디겠나 걱정이다만. 목포와 무안의 중간쯤 되는지 양쪽 야경이 다 보이는데 목포쪽이 더 훤하다.

 

대구 김문암씨 작품인 [무안 승달산] 팻말 옆으로 들어가면서 등로가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됨을 바로 알아챈다. 아직은 양호한 편이나 계속 가면서 한 번씩 갈림길마다 점점 험해진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길은 완전히 기맥본색을 드러낸다. 양 옆구리를 훑어대며 어둔 밤이라 길 흔적마저 찾기가 쉽지 않다.

 

마구잡이로 긁히며 어문데로 발을 들여놓다가 되돌리기 일쑤다. 그나마 GPS라도 있으니 방향을 잡지 이놈이 없다면 아예 진행이 불가능한 산길이다. 승달산에서 한 시간 정도 내려오니 고도가 88쯤 되는 좌우로 고갯길 흔적이 뚜렷한 짤록이 안부다. 앞에 △126.8봉이 남았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에 왼쪽 감돈저수지쪽으로 탈출한다. 마루금 보다 옥체가 우선이다.

 

경주최공묘터로 내려서니 꽃장마을 밭이고 감돈저수지 갓길로 떨어진다. 이 도로는 법천사와 목우암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도중에 끊어놓고 대형 상수관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 도로를 따르면서 △126.8을 쳐다보니 생각보다 능선이 긴 것 같다.

 

 

815번도로 (60m)

서쪽으로 [목포대학교 5.8km], 동으로는 [회산연꽃방죽 8.6km] 이정표가 있다. 일로읍의 회산백련지도 가볼만한 곳이다만 거리상으로 좀 멀다. 이제 국사봉 능선은 어떻게든 넘어야 하는데 절개지만 높을 뿐 들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동쪽을 살펴보고 다시 서쪽을 기웃거려도 답은 나오지 않는데, 어두운 밤에 수상한 불빛을 발견한 동네 견공들이 떼거리로 짖어댄다. 개소리에 놀라(!) 도망치다시피 풀밭으로 들어가니 절개지 상단부로 오르는 길이 있다. 눈치없는 개새끼들이 동네사람 다 깨운다. 묘터까지 그런대로 올라가더니 묘 뒤로는 길이 없다만 머뭇거리다가는 112라도 출동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구잡이로 밀림을 뚫는다.

 

겨우 능선을 잡으니 이제는 벌목 잔해가 어지러이 널렸다. 10분간 더 후려치니(!) 겨우 일로읍 면계능선에서 길 같은 길이 보인다. 왼쪽 감돈마을에서 올라온 길이지 싶다. 겨우 견공들의 사정권에서 벗어난지라 배낭내리고 원기를 보충하는데 딸랑 밀감 하나 남았다. 평소 같으면 한입에 털어 넣을만한 크기이나 한조각한조각 애껴먹는데, 장산님의 배낭에서 유효기간이 아리송한 초코렛 하나와 과일통조림이 나온다. 유효기간 불문하고 그냥 꿀이다.

 

이 야심한 밤에 잡목덤불 속에 퍼질러 앉아 다뭉그러진 초코렛 막대기 빨고 있으려니 처량한 생각이야 둘 다 이심전심이다만, 중단할래야 중단할 수가 있나. 이 시각에 112, 119 아니면 부를 것도 없으니 죽든 살든 가는 일밖에 도리가 없다.

 

그나마 길이라도 있으니 다행아닌가. 180쯤 되는 봉우리 찍고 내려오니 예상못한 임도가 나온다. 815번 도로에서 50분이다. 왼쪽 큰골저수지에서 시멘트길이 올라오고 우측 한치마을쪽은 잔자갈이 깔려있다. 건너편에 계단길이 있고 이후 길은 좋다. 천만다행이라며 쾌재를 부른다.

 

올라선 220봉에서 왼쪽으로 틀면 남향이 되면서 국사봉을 향한다. ×198봉을 지나 다음봉에서 무안의 마지막 면인 삼향면을 만난다. 휴대폰에서 04시를 알린다. 앞쪽에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높다란 능선이 국사봉인가. 10분 후 국사봉을 향해 동으로 꺾이는 봉에서 우측에서 올라온 조은길을 만난다. 지산리 장골마을에서 올라온 국사봉등산로인가보다.

 

멀리 목포야경이 더 가까워졌다. [유달학생야영장] 이정표에서 우틀하면 헬기장에 올라선다. 지도상 ‘국사봉’ 표기가 어중간해 여기가 국사봉인가 긴가 민가 하면서 다음봉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다.

 

 

국사봉 (283m △목포306)

헬기장과 거의 비슷한 높이이고 정상석도 없으니 확신할 수 없다만 삼각점이 우선인가. 어쨌든 야경은 좋다. 삼향면쪽으로 고가도로인 듯한 야경이 보이는데 역시 확신은 없지만 압해대교쯤 되겠다. 삼각점을 만났으니 또 내려가는건 당연하다. 등로는 승달산 수준으로 반반하다.

 

3, 4저수지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완만한 산책로 수준이다. 왼쪽 아래에 기차가 지나간다. 소리도 없이 가는걸 보니 전기로 가나? 일로역에서 몽탄역으로 가는 호남선 열차다. 비까지 내렸다면, 바로 “비내리는 호남서언~, 남행열차에...” 노래가 나왔을낀데.

 

 

 

대봉산(×252m)

국사봉 등산안내도가 있고 조망은 없다. 고속도로 차 소리가 들린다.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가 그리멀지 않지만 새벽이라 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같다. 대봉산을 지나면 온전히 삼향면으로 들어가는데, 삼향면 왕산리는 고승 초의선사(草依禪師 1786~1866)가 태어난 곳이다. 초의선사는 차와 선이 한가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을 바탕으로 다도의 이론을 정리하고 차를 만들어 널리폄으로써 전래 차 문화를 중흥시켰다.

 

굵은 로프가 걸린 비탈길로 허벌나게 떨어진다. 그나마 이제 유달산까지 200m 되는 봉도 없지 싶다. 비탈이 다하면 왼쪽으로 죽림마을 팻말이 있고 水자 새겨진 말뚝이 좌우로 나온다. 길은 아주 좋다만 어디까지 갈런지 불안하다.

 

한 20분 여유롭게 내려온 다음 조은길을 정면으로 보내고 왼쪽 숲속으로 꺾어 들어가니 일순간 산길은 엉망진창이다. 잠시 후 ×157봉을 지나고는 한마디로 개판이 된다. 게다가 잔펀치(굴곡)는 얼마나 심한지, 까딱하면 막판에 신세조질 지경이다.

 

남서향으로 진행하다가 고속도로 직전 135봉 정점 직전에서 왼쪽으로 꺾이는데, 이거야 산돼지도 기겁하고 돌아설 덤불이다. 장산님이 앞에서 용감무쌍하게 파고든다. 바로 아래가 고속도로라는 희망을 갖고... 차소리 요란하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난 시멘트길인데 고속도로를 넘어갈 방법이 없어 그대로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따라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게 차인지 비행기인지 모를 지경이다. 건너편 우측으로 철탑이 서있는 지적산이 보인다.

 

고속도로 굴다리

지도를 보면 왼쪽(동)으로 가도 굴다리가 나온다만, 건너편 폐차장과 공사장에 새벽부터 예고없이 방문하는게 실례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지적산으로 곧장 가기로 하고 서쪽으로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시멘트길을 500m 가니 굴다리가 있다. 지형도에 ‘추자재’란 지명이 보인다만(옛지도에는 秋峙) 거의 쓰여지지 않는 듯하다.

 

서쪽 굴다리를 통과해 다시 500m 가량 따라가고, 왼쪽(남)으로 갈라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건설폐기물 처리공장 ‘남해환경’이다. 사위가 부시시 눈을 뜨는 시점이라 맨눈으로도 대충보이는데, 언뜻 왼편 사무실 앞에 있는 커피자판기가 눈에 띈다.

 

커피가 먹고 싶은게 아니라 순전히 배가 고파서이다. 뭐든지 속을 채워야 지적산을 넘을 지경이라. 율무, 커피 하나씩 뽑아 칵테일 해놓으니 조금이나마 근기가 있는거 같다.

 

지적산 아래 고개 도로

목포시와 무안군 경계인 지도상의 삼향 유교리에서 목포 임성리역으로 가는 비포장 도로다. 남해환경 역시 자갈공장인지 새벽부터 연기를 뿜어댄다. 지적산 오르는 길 역시 널찍하게 열려있다. 흐느적거리는 다리를 다독거리며 15분 오르니 송전철탑(77)이 있는 봉이다. 지적산인가 싶어 돌아서서 한참 조망을 하고 있는데 위에서 불러댄다.

 

 


(지적산에서 일출)

 


(영산호)

 


 

 

(양을산과 유달산)

 

 

 

지적산 (芝積山 ×187)

잠깐 더 오르니 여기가 지적산이구만. 번호없는 삼각점이 있고 암봉이라 전망이 더 좋다. 동녘이 벌개지면서 일출이 나오고, 목포시가지가 여명에 깨어난다. 방송철탑을 세운 양을산 뒤로 삐쭉삐죽한 암봉을 내민게 유달산이다.

 

남쪽 멀리 바다처럼 보이는게 영산호인가보다. 그 위를 건너가는 영산대교. 동쪽으로는 빼먹고 건너뛴 전봉산(191m) 자락과 포크레인이 다 깎아먹은 산줄기가 다 보인다. 뭘 만든다고 저렇게 넓게 파헤치는지, 건너뛰길 잘했구나...

 

지적산은 봉우리가 암봉으로 이루어져있어 멀리서보면 제법 절경을 만든다. 조은길따라 안부에 내려서니 고도는 65m다. 동네사람들 산보코스 이건만 두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다시 오르고 우측으로 휘돌아 오른봉에 산불초소가 있다. 새벽등산 나온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다

 

묻길래, “함평에서요...”

“워메~ 징...” 여운을 들으며 내려간다.

 

 

1번국도

코카콜라 상표가 보이는 건물과 육교가 살짝 보인다. 도시가스 철조망에서 우측 묘쪽으로 내려간다. 육교가 좌우로 두 개 있는데 내려서기 전 절개지 위에서 갈라지는데 리본들이 다 왼쪽으로 달려있어 따라 내려오고 보니, 우측 육교가 더 높은거 같기도 하다만 몇발 안되는 거리를 두고 굳이 따질필요 있을까.

 

시간상으로야 유달산 넘고도 귀가하기에 충분하지만 체력이 바닥이다. 말로 뱉을 필요도 없이 둘이서 눈빛으로 “그만~”을 외친다. 택시타고 터미널로 이동하고, 돼지고기 볶아 기름칠 좀 한 다음,  버스타고 함평으로 넘어간다.

 

  

(1번국도 / 목포도시가스앞)


 


 

 

 

남은구간

[1번국도]~0.9~대박산~2.4~양을산~6.2~유달산~1.5~다순금......1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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