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조은산 2014. 6. 5. 22:50

 

 

 

 

 

 

 

공덕산 거문산

 

 

2014. 6. 5(목)

산길 : 도독고산~공덕산~거문산~철마면

거리 : 10.3 km

 

코스 : 철마면 장전마을~도독고산~공덕산~거문산~철마면 와여마을  / 04:30

 

공덕-거문산.gpx

 

 

 

한 며칠 쉬었더니 발바닥이 근질거려 못 참겠는데 날씨가 삐리하다. 서부경남쪽이 그런대로 일찍 개일거 같아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이번엔 마눌님 태클이 들어온다. "해운대 택배 한 바리" 오더가 떨어지는지라, 해운대 근처의 동부전선으로 행선지를 수정했다.

 

"열려라 세사미~!"  얼른 콤퓨터를 열어 동부전선 지도를 검색...

철마면에서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한바퀴 도는 도독고산, 공덕산, 거문산을 연결하는 그림을 그렸다. 10km 정도에 이름을 가진 산이 셋이면 일타삼피가 되는가. 너댓시간이면 충분하겠다.

 

'근교산' 하면 국제신문인데 언뜻 검색한 국제신문 코스는 공덕산과 거문산이 각각 따로다. 두 산을 연결하는 코스는 없는 모양이라. 왜 그런고 하면서 실제 가보니 두 산 가운데 있는 안부 고개는 통행이 불가한 지역이더라. 방위산업체인 대우정밀의 사격장이 있다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간판이 있다. 그래서 공덕산에서 거문산으로 마루금을 따라 갈 수는 없고 우측 아래로 비켜 건너갔는데 그것도 뚜렷한 등산로는 없다.

 

지형도 상으로는 '일타삼피'가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도독고산은 그냥 지나가는 봉우리에 불과하고, 공덕산 역시 높은 철조망 울타리가 둘러져 있고 이름을 가질만한 아무런 거석도 없더라. 철마 와여리에서 송정저수지로 넘어가는 고개는 지형도에도 이름이 없고 현지에서도 통행자체가 불가하니 이름이 있을리 없다. 공덕산에서 내려가다가 중간쯤에서 길이 끊기고, 고개를 건너 거문산 역시 중간쯤 오르니 등산로를 만난다.

 

윈도브러쉬를 간헐적으로 돌릴 정도의 약한 비가 흩날리다 시피한다. 그래도 오후에는 개인다는 예보라 그리 믿고 올랐는데 아침 날씨 그대로 가다가, 산에서 내려오니 해가 나온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내리는것도, 안 내리는것도 아닌 어중간 이지만 이미 수풀이 머금고 있는 빗물을  털어내며 지나가려니 내리는 비 보다 털리는 빗물이 더 짜증스럽다.

 

해운대 절에 마눌님 널짜주고 철마면 사무소 앞에 이르니 10시가 넘었다. 그래도 부산시 영역이라 편의점 간판을 찾았으나 눈에 띄는거는 그야말로 옛날식 점빵이라, 우유 하나 빵 두 개 사면서 유효기간을 한참이나 맞춰봤네. 길가 적당한데 차를 세워놓고, 우산 펴 들고 출발이다.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면소재지 서쪽 끝에 있는 극락암을 향하면서 왼편의 도랑물은 저 앞에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 바로 회동 수원지로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모르겠지만 철마면은 한우고기로 유명해 졌다. 부산 인근에서 "고기 맛은 철마가 최고더라" 하는 얘기도 들었지만, "가격은 아닌거 같더라"는 소리도 함께 들었다. 도로변 큰 식당은 전부 "한우" 간판이다. 시각이 일러선지 아직 고기냄새는 없다.

 

 

 

극락암

 

우측으로 굽어지는 곳에 [극락암] 간판이 보인다. 옆 비탈에는 통정대부 어르신과 김해김공 문중묘가 있고, 산길 들머리는 극락암 우측 담장 같은 비탈로 올라가면 삼성각 옆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괜히 길도 없는 김해김공 뒤쪽으로 기웃거리다가 신발만 베렸다.

 

 

삼성각 우측 계단길이 산길 들머리다.

 

 

 

국제신문이 안내한다.

 

 

우산을 머리 위로 쓰고 가다가 정작 하늘에서 내리는 비 보다 가랭이에 걸리는 풀숲이 물폭탄이라, 아예 우산을 앞쪽으로 가리고 풀을 밀고 나가다 시피했다. 산길은 뚜렷하나 웃자란 풀과 나뭇가지마다 물을 한 웅큼씩 머금고 있다가 건드리면 바로 내뿜는다.

 

 

도독고산

 

도독고산(×147.1m)

극락암에서 10분 거리에 이름만 요상하지 봉우리는 전혀 요상하지 못한, 봉우리라 하기도 뭣한 능선상에 조금 솟았을 뿐이다. 정상석은 고사하고  어떤 표지판도 없어 GPS가 없으면 여기가 도독고산인지 맞추기도 어려운데  요상한 산 이름은 어디서 온 이름인고? 

 

 

송전철탑 기둥이 남아있다.

 

 

×175.4봉을 지나면서 서향이다가 마지막봉 우측사면으로 질러가면서 북방으로 바뀐다. 내려선 안부에는 송전탑을 설치하다가 만건지, 철거를 한건지 아랫부분의 네 기둥만 남아있다.

 

철탑 기둥안부를 건너면 왼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면 ×218.4봉인데 차라리 이 봉이 도독고산 보다 훨씬 봉우리 답다. 북쪽으로  공덕산 모습이 겨우 보이는데 나무가 가려 정확히 알아보진 못하겠다. 봉우리 한가운데 사각의 돌이 있어 깔고 앉아 점빵에서 산 캔 커피를  마시고 간다.

 

 

×218.4m

 

 

 

 

공덕산이 맞나...?

 

 

×218.4봉에 올라서고는 왼쪽인가 싶더니 몇발 안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더니  3분 만에 발 아래 엄청난 절개지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무신 이런데가 다있노? 도로를 새로 내는 모양인데  어디서 어디로 연결이 되는지는 몰라도 이대로라면 동쪽 거문산에는 터널이 뚫릴 모양이다.

 

 

 

도로개설 / (동쪽 △298.5m)

 

  

 

 

도로공사 / 서쪽

 

 

 

공덕산 직전의 삼거리봉 (265m)

 

 

지형도에 고도표시가 없는 공덕산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로 올라서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갈림길이 있다. 리본도 여럿 달린걸 보니,  거문산으로 가는 확실한 등산로로 보이고,  공덕산은 그대로 직진 넘어 간다. 나무가 가려 보이지도 않고 설사 오늘은 나무가 없더라도 건너편 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결과론이지만,

이쪽 능선에서 거문산으로 가려면 지형도의 공덕산(265.8m)에는 올라봐야 아무 볼 것도 없고, 국제신문에서 말하는 공덕산(290m)까지는 너무 멀다. 그러므로 거문산이 목적이라면 여기서(265봉) 우틀해야 되는 것이다.

 

 

 

건드리면 전부 내 신발로,

 

 

똑딱이가 진화를 거듭하더니 12만원 짜리의 답배갑 크기만한 똑딱이지만(Sony DSC-W810), 가까이 갖다대면 지가 알아서 접사모드로 바뀌면서 촛점을 잡아준다. 작년과 재작년에 쓰던 똑딱이는 모드(버튼)를 변경하지 않은 채로 가까이 갖다대면 촛점을 못잡고 흐릿해지는데 지가 알아서 이 정도의 사진을 만들어주면 똑딱이 치고는 아주 훌륭하다 하겠다.

 

 

공덕산 직전 갈림길 (올라봐야 별거 없으니 질러가라는 길이다)

 

 

공덕산 (265.8) 오르기 직전에 왼쪽으로 질러가는 갈림길이 더 뚜렷하고 정면 오름길은 희미하다. 그렇더라도 소신있게(!) 정면으로 올라가니 철조망 울타리가 나오고 안쪽에는 망루형의 초소도 있다. 군부대는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개인이 설치한 울타리로는 너무 과하다. 확실치는 않지만 총을 만드는 방위산업체인 대우정밀회사의 울타리인듯 하다.

 

 

지형도의 공덕산

 

 

공덕산 (孔德山  ×265.8m)

지형도에 표기된 공덕산인데  정면은 울타리로 막혔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직전의 갈림길에서 온 뚜렷한 길과 만나게 되고 우측은 거문산 방향이다. 이 철조망은  대우정밀회사의 울타리로 보인다. 우측 길은 너무 희미해 왼쪽으로 해서 돌아가는 길이 있을까 싶어 왼쪽으로 내려가봤다.

 

공덕산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사면으로 온 길에 내려서고, 더 내려가 우측으로 돌더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은 회동저수지 하현마을에서 금정구와 기장군계를 따라 올라 온 길로 보이고, 우측으로 백 여m 더 가보니 방향이 북서방향으로 두구동으로 향한다. 북쪽 송정저수지 근처로라도 떨어진다면 거기서 거문산 오름길을 찾아 볼까도 싶지만 계속 서쪽으로 벌어지는 이 길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돌아섰다.

 

처음 올랐던 공덕산까지 되돌아 갔다. 하현마을 갈림길을 지나 묵은 묘를 지나는데 철조망 옆에 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작은 고라니 한마리가 나를 보고 도망을 치는데 어리석게도 철조망을 자꾸 들이 받는다. 그런다고 울타리가 찢어지기라도 하겠나. 건드리면 더 다치겠다 싶어 내가 얼른 피해줬다.

 

 

 

고라니

 

 

 

다시 돌아와 우측으로 간다

 

 

15분 가량 헛걸음 하고 원래의 공덕산으로 되돌아 왔다. 산행 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검색해보니 여기서 북서쪽으로 800m 거리에 있는 ×266.2봉이나 혹은 그 다음의 290m 되는 봉을 공덕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공덕이든 저 공덕이든 어쨌든 거문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동쪽으로 내려가야 된다.

 

나름대로 마루금을 찾으며 울타리를 따라 내려간다. 그런대로 밟고 다닌 흔적이 있다가 경사가 급하게 내려가는 비탈에 와서는 길은 우측(남)으로 꺾어 가고, 마루금을 따라 울타리는 내려가지만 도저히 들어갈 형편이 못된다. 내가 무슨 이런데서 마루금을 찾는다냐? 길 흔적을 따라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다가 그나마 있는 길 마저 놓치고 거문산 방향대로 치고 내려간다.

 

100여m 풀숲을 헤집으며 내려가니 묘터에 떨어지고 아랫쪽에 씨커먼 하우스도 보인다. 그 잠깐 내려오는 동안 바지며 신발이 홀딱 젖어 버렸다. 묫길인지 수렛길 따라 내려가니 넓은 마당에 가건물이 있지만 사람의 기척은 없다. 새끼줄로 막아놓은 정문을 통해 나가니 모를 심은 논이고 앞에 시멘트 길이 있다.

 

 

 

 

 

 

 

와여마을 맨 안쪽 골짜기의 논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아랫쪽 보다는 윗쪽을 택했다.

*여기서 아랫쪽으로 좀 더 내려갔으면 거문산 등산로를 만나는건데...

도랑물을 건너 위로(북) 올라가니 축사가 있고 누렁이 황소들이 불식간에 나타난 낯선 사람을 보더니 왕방울 만한 눈이 멀뚱멀뚱하다.

 

 

와여골 최상단의 축사

 

 

 

바닥이 진창이라 소들이 앉지도 눕지도 못한다.

 

 

 

 

사격장 출입금지

무단출입시 군사기밀보호법에 의해 처벌...(대우정밀)

 

지맥하던 스타일 그대로 고개를 향해 올라가니 갈림길이고, 왼쪽으로는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흔히 보던 '농작물이나 송이, 형사고발'이 아니라 '군사기밀보호법'이라는 문구에 꼬랑지 내리고 우측 방향으로 올라간다.

 

 

 

 

 

수렛길의 끝에는 양봉통과 씨커먼 하우스 하나 있고 그 뒤로는 좁은 소로길이다가, 그나마 10분 정도 후에는 흔적도 없어지고 비탈도 고개를 바짝 쳐든다. 

 

 

 

 

대충 성긴데로 골라 한 20분 올라가니 우측에서 올라 온 뚜렷한 길을 만난다. 순간 길이 완전 수평이라 어느쪽이 거문산 오름길인지 헷갈린다만 왼쪽을 선택해 가다보니 거문산 오름길이 맞다. 거문산까지 아직도 고도는 200m나 더 올려야 된다. 그늘사초 깔린 오솔길도 잠시, 길은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20여분 더 오르니 평탄한 정상부 능선길이고 멀리도 보이겠다만 구름이 짙어 보이는건 없다. 비스듬한 노송 앞으로 나가니 조망이 활짝 열리는 곳이고, 건너편 봉우리는 철마산인데 정상부는 구름 속이다. 아래로는 송정저수지가 보이고 푸른색의 큰 건물은 대우정밀쯤 되겠다. 자리깔고 앉아 점심이라고 먹는데, 우유하나에 빵 하나가 전부다. 잠깐씩 걷히는 구름사이로 KTX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보이기도 한다.

 

 

철마산

 

 

 

철마면 송정리

 

 

 

 

대우정밀인가...? KTX 철도가 보인다

 

 

 

 

거문산

 

 

거문산 (巨文山 543.9m)

점심 먹고, 카톡 날리고 하면서 20분 정도 앉았다가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잠깐 나가니 거문산 정상석이 있다. 나무가 둘러싸 조망은 없다.  여기서 왼쪽(북)은 소산벌로 내려가 철마산이나 함박산으로 가겠고, 철마는 정상석 우측이다.

 

정상석 뒤 내리막길을 5분 내려오면 안부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들어가보니 아무래도 방향이 어긋난다. 남서쪽 △298.5봉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안부로 돌아와 왼쪽 길로 올라가니 ×512.3봉이다.

 

 

 

×512.3 (중리, 철마 갈림)

 

 

이정표는 왼쪽 [중리마을 1.7km], 우측 철마 역시 1.7km이고, 시간은 26분이라 해놨다만 실제는 철마까지 1시간 가량 걸렸다. 여기서 잠시 고민을 했는데, 원래 생각은 중리방향으로 내려가 홍연폭포에서 알탕을 하고 중리마을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철마로 갈 생각이었는데, 궂은 날에 목욕이 땡기질 않아 철마로 곧장 내려가기로 생각을 바꿨다.

 

 

함박산~아홉산 능선

 

×512.3봉에서는 줄창 내림길이다. 급비탈이 다하면 능선에서 우측으로 비켜 평탄한 사면길로 간다.

 

 

 

 

 

 

 

도로개설

 

 

와여지 안부에는 공덕산 오름길에 만났던 도로 공사장이다. 바로 왼편에 와여지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높은 고가다리 기둥을 만들고 있다. 공사장 건너편 ×196.6봉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수렛길이 보이길래 우측으로 내려가니 능선 우측에도 작은 못이 있고 못둑에는 그럴듯한 정자도 하나 있다. 

 

 

와여지

 

 

 

 

 

우측에 작은 못

 

 

 

 

돌아 본 거문산쪽

 

 

 

 

노루오줌

 

 

 

웰빙 산책로

 

 

 

 

여기도 도로개설

 

무슨 도로를 이렇게 많이 내는지, 거문산 남쪽 자락을 횡단하는 도로가 둘이나 생기겠다. 이 공사로 웰빙 산책로가 중간에 끊겼다.

 

 

 

 

 

 

뱀딸기

 

 

 

와여마을에서 못 올라오게 차단했다.

 

 

 

 

 

와여마을 뒷산의 소나무

 

 

 

와여리

 

 

 

 

 

상선암

 

 

상선암 옆길로 내려오니 한우고깃집이 시작되고 고기 냄새가 그윽하다. 씨커먼 차들이 여럿있고 악수들을 나누는 폼을 보아하니 어제 지방선거에 당선된 군의원쯤 되는 모양이라, 선거 뒷풀이를 하는지 당선사례인지 알 수가 없다.

 

 

 

원점회귀

 

'철마암소갈비' 옆길로 나오니 차 대놓은 도로에 정확히 원점회귀했다.

 

- 첨부파일

공덕-거문산.gpx  
   
행님!무리하지말고 그냥 웰빙산책로만 살짝살짝 다니시고,고기 디비가 쫌 구워드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