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조은산 2014. 6. 12. 22:47

 

 

 

 

 

 

 

문복산-옹강산

 

 

2014. 6. 11(수)

산길 : 문복산~옹강산

거리 : 15.8km

 

코스 : 운문령~문복산~서담골봉~옹강산~오진리(소진)  / 06:00

 

운문령~옹강산.gpx

 

 

 

운문령에서 문복산까지는 두어번 가본적이 있지만 문복산 너머로는 미답의 길이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하여 옹강산을 끝으로 운문호로 들어가는 산줄기인데 지맥 이름을 붙일만한 길이는 아니라 들여다 볼 기회가 없다가 오늘 날을 잡았다.

 

날을 잡고보니 며칠전 거문산 처럼 산행내내 구름속을 누비다가 하산할 때야 해가 나오고 앞산 조망이 트인다. 문복산 전후로 해서 고헌산이나 가지산 방향으로 영남알프스를 돌아보는 조망 또한 시원하련만 허연 구름속에서 신선놀음만 하고 왔다.

 

원점회귀도 아니고, 차량회수가 어려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데, 언양에서 운문령가는 버스가 09시라 그 시각에 맞춰 집을 나섰다. 09시 버스를 놓치면 다음버스는 10시 반이라 너무 늦다. 오진마을로 내려가면서도 버스시각 맞추느라 알탕도 벼락치기로 하고 부지런히 쪼차나가 버스를 탔다. 운문사에서 나오는 15:30 차를 놓치면 다음 버스는 두 시간 후라. 아예 17:30 버스에 맞춘다면 더 널널한 산행을 해도 충분하겠다.

 

 

 

09:22 운문령

10:10 △893.8m (낙동정맥 분기봉)

10:31 ×962.7m (학대산)

11:19 문복산 (△1,014.7m)

12:11 서담골봉 (835.7m)

12:58 삼계리재

13:47 옹강산 (×831.8m)

15:16 소진리 복지회관

15:22 오진버스정류장

16:34 청도역

 

 

 

 

 

노포동 07:50 출발

 

 

07시 집을 나와 김밥 한 줄 사 넣고, 노포동터미널에 가니 07:50 버스가 대기중이다. 통도사 정류장에 들렀다가 언양들어가니 08:30이라  여유가 충분하다. 큰 길가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서 등억리, 배내고개 가는 버스 시간표까지 확인해 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으니 1번 홈에 동곡, 남대구 팻말을 단 버스가 들어 온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언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시외는 물론이고, 석남사까지 가는 버스도 들어온다. 또 석남사 경유 배내고개나 작천정(등억리)로 가는 버스는 큰 길가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나가야 된다. 언양터미널에 처음 가는 사람은 헷갈리게 되어 있다.

 

 

언양시내버스 (간월, 배내행)

현재 정류장이 언양터미널인데 이 정류장 도착시각은 없다. 알아서 계산하라는 얘긴가.

 

 

 

동곡행

 

동곡은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이고, 자인은 경산시 자인면, 그리고 남대구로 가는 버스다.

이 버스는 경상남도와  북도를 넘나든다.

09:00 언양터미널 출발, 09:20 운문령 도착

 

 

오로지 '동곡'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무심코 동곡표를 끊고 보니 5,400원이다. 커피 한잔 마시며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 비싼거라. 매표소 아가씨한테 운문령까지는 표를 안파냐 물어보니, 운문령 갈 사람이 왜 동곡표를 끊느냐 반문한다. 멍청하기는...

 

미안하다 하고 새로 끊어 달라하니 긁었던 카드를 취소하지 않고 잔돈을 내 준다. 운문령 표는 없고 삼계리까지 2,300원이고, 운문령 내릴 때도 세워달라해야 세워주지 가만 있으면 그냥 넘어간다.

 

 

운문령

 

운문령(640m)

고헌산을 넘어 온 낙동정맥이 가지산에 오르기 전에 살짝 고개를 낮춘 곳. 동래에서 청도를 가려면 낙동강을 따라가면 되었지만 울산에서 청도를 가려면 이 고개를 넘지 않으면 안되었다. 예전에는 바닷가 해산물이 청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가 아니었을까... 당고개를 넘어 경주로 가는 길도 있지만 바닷물을 보려면 토함산 추령을 하나 더 넘어야 된다.

 

고개를 넘으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이라. 운문령이 있어 운문면이 생긴건지 운문면의 경계라 운문령인지, 아무래도 면이름 보다는 고개이름이 먼저인거 같다. '구름재'라고도 불렀듯이 운문령에서 청명한 하늘을 본 기억이 없듯이 구름(雲) 속으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굽이굽이 돌아오르다가 절반도 오르기 전에 구름속으로 빠져들면서 속세와는 결별이다. 눈이라도 깔리면 오르지도 못할 고개라 수년전에 터널을 뚫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아직 공사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 가지산 터널이 뚫려있고 경주쪽으로는 고속도로가 있는데 오만산에 구멍을 숭숭 뚫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주말에야 빈틈없이 붐비겠지만 오늘같은 평일에 더구나 날씨마저 흐리니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주막집에도 자물통이 걸렸다. 

이정표는 [문복산5.4km,  문복능선분기점(895봉)1.9km]이다. 문복산은 내 걸음으로 두 시간이 걸렸고, 문복능선분기봉이란 낙동정맥에서 문복산이 갈라지는 봉을 말한다.

  

 

 

몇 사람 타지도 않은 버스는 나를 떨궈놓고 휑하니 내려간다. 우선, 사람없어 좋다. 길이 넓어 거미줄 걸리지 않아 좋고 구름이 낀 대신 햇볕이 없어 시원해서 좋다. 비는 멎었지만 풀숲은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건드리면 우수수 쏟아지지만 워낙 많이들 다닌 길이라 발에 걸리지도 않는다.

 

 

 

 

운문령에서 30분. 봉우리 직전에 갈림길이다. 옆에 이정표는 [낙동정맥 100m]를 가리킨다. 왼쪽 사면길은 낙동정맥 분기봉인 893.8봉을 생략하고 문복산으로 질러 가는 길이다만 '추억의 낙동정맥' 삼아 올라가 보자.

 

 

낙동정맥 분기봉

 

△893.8m

이정표에 표시된 [문복능선분기봉]이 여기다. 낙동정맥과 도계는 우측(동)으로 내려가고, 문복산은 여기서 갈라져 청도군과 경주시계 능선을 따라가게 된다. 낙동정맥 표석 뒤로 신원봉 표석이 새로 생겼고 삼각점은 흙에 덮혀 번호 식별이 어렵다. [문복산3.5km]

 

 

 

 

미역줄나무가 기세등등 세력을 확장한다. 한 며칠만 사람의 발길이 없으면 길 흔적을 덮어버리고 말거라. 원산지가 어딘지, 그래도 이놈은 가시도 없고, 힘을 주면 부러지거나 끊어지므로 그렇게 애를 먹이지는 않는다.

 

 

×962.7m

 

낙동정맥 분기봉에 '신원봉' 표석은 신원리 뒷산이라 그런줄로 알겠다만 학대산 이름은 도데체 어디서 온건가. 내 친구 이학대가 여기 와서 정상석을 보고는 지산이라고 좋아 하긴 하더라만, 이 표석을 세운 사람 이름도 학대인가? 도무지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정상석 뒤로도 길이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계살피계곡 입구인 삼계리 마을로 떨어지겠다.

 

 

 

 

962.7봉에서 내려선 안부에 이정표가 [문복산가든2km] 우측을 가리킨다.  정면으로 [두름바위3km]는 어딘고?  3km이면 문복산을 지난 절벽이 있는 암봉까지 거리다

 

 

계살피계곡 갈림봉

 

돌탑봉(1,010m)

학대산에서 큰 기복없는 능선길 2km를 40분 걸려 돌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문복산 직전봉인데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계살피계곡이다. 구름속이라 보이는게 전혀없어 머무를 이유도 없이 넘어가면 콘크리트 바닥의 헬기장이 나오고 좀 더 가면 문복산 정상이다.

 

 

 

 

문복산 (文福山 1,014.7m △언양301)

1천미터를 겨우 넘기면서 외곽에 있어 영남알프스의 막내산으로 이야기들 한다. 시간은 이르지만 보이는것도 없으니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한 봉우리라. 밥이나 먹고가자. 즉석커피 한잔 만들고 사온 김밥 한줄로 점심이다.

 

 

 

 

대현리 갈림길

 

대현3리마을회관 갈림길

문복산에서 80m 내려가다가  비탈중에 있는 갈림길.  줄줄 미끄러지면서 아무생각없이 가다가는  대현리행이다. 옹강산은 90도 좌회전이라 단디이 안봤다가는 그대로 내려갈뻔 했네.

 

계속 내리막 길로 가다가 10여분 후 편편한 암봉위에 올라섰다. 구름만 없으면 조망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그대로 넘어 가기에는 너무 절벽이다. 어디가 길이냐, 두리번 거리다가 올라서기 직전에 왼쪽으로 길이 보이고, 내려다보니 거의 직벽인 절벽에 로프 두가닥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오늘 같이 축축한 날 가능하면 안전한 길을 찾자 했으나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줄을 잡고 내려가는 수밖에,

 

 

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제법 긴 절벽이다.

 

절벽을 피해 능선 왼편으로 우회해 돌아가는 그림이다. 오늘 같은 날 아무도 없는 여기서 삐끗하기라도 해 주저 앉으면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다. 재삼재사 디딜곳을 확인해 가며 벌벌 기다시피 하면서 내려오고, 돌아서 능선에 올라선다.

 

×821.7봉에는 집채만한 바위 하나 있는데 날씨가 좋으면 바위마다 올라서 조망을 살피며 진행하겠다만 도무지 하늘 열릴 생각을 않고 나뭇잎에 묻은 물방울이 날려 카메라 물먹을까 신경이 쓰인다. ×821.7봉 다음봉에 오래된 콘크리트 방벽이 있는데 어떤 용도로 공사를 했는지,  10분 가량 올라가면 서담골봉이다.

 

 

서담골봉

 

서담골봉(835.7m)

정상석에 일명 수리덤산, 또 옆에다 ‘도수골만디’ 라 적혀있다. 서담골이나 도수골은 계살피계곡을 말하는건지

이정표는 직진(북)은 조래봉, 옹강산은 왼쪽(서) [삼계리재2.6km] 방향이다

 

 

옹강산은 좌틀이다.

 

 

 

 

 

 

지형도의 ×688.3봉에는 [689봉] 이정표가 있고 삼계리재는 1.1km 남았단다.

비가 오는거 같지는 않는데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더해 카메라을 비닐봉지에 쌌다.

 

 

 

조망없는 조망바위

 

 

 

 

삼계리재

 

삼계리재 (450m)

옹강산에서 45분 걸려 내려선 안부. 여기가 삼계리잰가 싶었는데 앞에 봉우리하나 더 있다.  ×481.4봉을 넘어 내려가니 더 펑퍼짐한 고개가 나오고  여기가 삼계리재다.  왼쪽 삼계리로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고 리본도 많이 걸려있다. [삼계리3.0km, 옹강산1.2km] 우측(북)은 경주 산내면 심원저수지로 내려가겠다.

 

 

 

 

이제 200m 정도만 올리면 되나 하면서 오름길에 붙었는데 해발 650이 넘고도 비탈은 끝날 줄을 모른다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니 옹강산이 631이 아니라 831이었네. 이제 눈이 어두워 글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옹강산을 향해 오르다가 고도 700쯤 되는 지점 조망바위가 있다. 계곡 아래로 심원사 절이 보이고 건너편 봉우리는 구름 속이다. 그나마 이 정도의 조망도 오늘 산에 들고 처음이다

 

 

지나온 능선

 

 

 

 

옹강산

 

옹강산 (翁江山 831.8m)

제법 너른 헬기장이었던 모양이다. 보도블럭이 남아있고 한가운데 정상석이 꼽혀있다. [오진리4.7km 삼계리3.1km] 삼계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진리 방향(서)은 오진리 마을의 북쪽 능선길이다. 마루금을 타는 맥꾼의 개념으로는 계속 능선을 타겠지만 오늘은 계곡으로 내려가 알탕이나 하고 가야 되겠다.  배낭을 뒤져 유효기간 불명의 초콜렛을 꺼내 먹었다. 배가 고파서라기 보다 지금 먹지 않고 계속 넣어 다니다가는 드디어는 먹지도 못하고 버려질거 같아서다.

 

옹강산이라길래 언뜻 옹녀와 강쇠가 떠올랐고, 검색을 해보니 유래라는게 '홍수가 나서 천지가 다 잠겼는데 이 산 꼭대기만 옹기만큼 겨우 남았다고 해서 옹기산으로도 불렸다' 전설따라 삼천리인지 아니면 누가 만든 유래인지는 몰라도, 안동 어디 약산에는 스텐판으로 만들어 세운 유래판에 앞 내용은 이하동문이고 '한약 한 첩 정도가 남아 있어 약산' 이라는 문구가 있더라.

 

이와 유사한 유래도 곳곳에 흔히  볼 수가 있는데, 천지개벽으로 홍수가 났을 당시가 언젠가? 창세기인가,  BC 몇년인가?  그런 시절에 옹기가 있었으며 약 한 첩이라는 단위가 있기나 했나. 꽁을 까더라도 앞뒤가 맞게 해야 대충 그런줄로 알지, 이거야 그 짧은 문장 안에서 거짓이 바로 드러난다.

 

 

 

 

 

 

버찌

 

 

 

그늘사초 깔린 푹신한 길

 

 

 

계곡길로 하산

정면 직진은 삼계리, 우측 계곡길로 내려간다

 

 

운문호

해가 나오는 듯 하더니 오진리 운문호 상류쪽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하산 20분만에 첫 물을 만나고, 더 내려가도 큰 알탕소는 없다.

 

 

기중에 큰 알탕소

 

 

 

 

 

 

 

 

오진리 마지막 민가

 

민가를 만나고 여기부터는 수렛길이다. 더 내려가면 씻을데도 없겠다 싶어 계곡으로 내려가고 그런대로 내 몸 하나 뉘일만한 웅덩이가 있어 겨우 몸을 담굴수 있었다. 오진리 계곡은 계살피계곡 처럼 풍덩거리며 들어앉을 만한데는 없고, 아쉬운대로 알탕을 했다마는 더 가물면 이만한 물도 없겠더라.

 

 

 

 

알만 겨우 담궜다.

 

 

 

지룡산, 복호산

 

소진리 복지회관을 지나고, 신원천 다리를 건너면 69번 지방도로. 운문령으로 연결되고, 운문사에서 나오는 도로다.

왼쪽으로 복호산, 지룡산이 보인다.

 

오진리 마을 앞을 흐르는 신원천

 

 

운문령에서 발원한 신원천과 가지산에서 내려오는 학심이골 심심이골 물인 운문천 물이 보태져 내려오고 이 물은 곧 운문호로 들어간다. 다리 아래 물은 아주 맑아 보여 보는 사람만 없으면 들어앉고 싶다만, 여기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발 담그기도 눈치가 보인다.  

 

 

오진리

 

오진(소진)버스정류장

운문사에서 15:30 출발하는 청도군내 버스가 40분쯤 되니 나온다. 길가에 나와 있다가 손을 들어야지 아무도 없으면 그대로 지나간다.

 

 

운문사~청도 버스

 

버스 안에 붙은 시간표

 

 

 

 

청도역전 추어탕 거리

 

 

 

청도역

 

 

 

17:28 부산행

 

부산가는 무궁화 17:28.  원동, 물금에 서는 차가 있고 서지 않는 차가 있다. 50분이나 남아, 남는 시간에 저녁이나 먹자 싶어 추어탕집으로 갔다. 역 앞에  줄줄이 있는 추어탕집 전부가 ‘원조’란다. 추어탕에 할매 냄새가 나면 원조가 맞다는데, 집집마다 똑같은  메뉴판에는 추어탕, 고디탕이고 공히 6,000원이다. 싼 가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특별한 맛을 모르겠더라.

 

 

 

 

 

 

운문사에서 언양으로 나오는 버스가 있다. (그때는 몰랐어라~~♬)

언양~남대구를 운행하는 경산버스가 갈 때나 올 때나, 운문사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운문사에서 신원리로 돌아나와 운문령 넘어 언양으로 가기 땜에

신원리  삼거리에  17:30쯤 기다리면 된다.

 

(운문사 버스)

청도역으로 나가 기차타는것 보다 낫지 않을까 싶네요~

 

- 첨부파일

운문령~옹강산.gpx  
   
부산에서 가까운곳 운문령~옹강산 즐산하셨네요.수고많았습니다.
마지막 알탕하시는 모습이 눈에 더잘들어오네요.계곡물에서 시원했겠습니다...^^*
여름철 산행은, 알탕이 최종 목표지요~^^
조만간 갈려고 생각중인데, 좋은코스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탕을 향해~~ㅎㅎ
워매 시원타~~붕알이ㅎㅎㅎ
좋은정보 감사함니다
내일(7/5)가볼 예정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