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생각

조은산 2016. 5. 9. 08:38

 

 

요즘은 대부분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추세지만 전통혼례를 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따로 언급할 일도 아니듯이 턱시도에 드레스를 입는 예식장 결혼은 서양식이고, 한복을 입는 전통혼례는 글자 그대로 우리나라 전통방식이다.

 

이번 아들 결혼식은 예식장에서 치르기로 한지라 전통혼례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돌아가는(!) 추세를 보아하니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다결혼식을 한 번이라도 치러 본 사람들이야 알겠지만, 내게는 전무하고후무할 일이라 당황이 되면서도 꼼꼼히 챙겨보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의 우리나라 결혼식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두 가지 방식이 혼합된 형식이기 때문이다.

전통혼례도 우리 옛(조선시대) 방식 그대로 치루기는 사실상 어려워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약식으로 진행을 하는데, 현실을 반영 했다고 하지만 이는 서양식이 가미된 것이라 하겠고예식장 결혼식 역시 완전한 서양식이 아닌 전통혼례의 상당한 절차가 포함되어 있다.

 

 

신랑 신부의 궁합을 보는 일쯤은 애교에 불과하고,

결혼식 전에 신랑 신부집 상호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제사도 그렇듯이 지방마다 가문마다 그 정도와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또한, 전통혼례방식이라고 성균관이나 조선 왕족인 전주이씨 등 뼈대있는 가문에서는 명문화 해놓은 규범이 있지만 이 역시 신랑댁과 신부댁 쌍방간에 합의로 얼마든지 조정이 된다. 더구나 원래의 전통혼례는 본인들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부모님이 정해주는 배필임이 전제된 것이므로 요즘의 연애결혼은 그 시작부터 전통방식을 배제한 서양식(?)인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전통방식으로 혼례를 치르는 사람들도 사실은 기왓장 지붕을 얹은 결혼식장과 신랑 신부의 복장만 전통일 뿐, 결혼식 전 후의 절차는 거의가 생략되거나 혹은 서양식인, 말하자면 무늬만 전통인 것이다.

 

그렇다고 서양식 결혼 또한 완전히 전통방식이 배제되지 않은것이, 현재도 결혼식 전에 신랑 신부댁이 주고받는 '물건'과 '폐백'이라는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물건'도 점차 돈으로 바뀌고 있고, '폐백' 역시 생략하는 경우가 흔하다. 결혼식장에서 폐백은 옵션항목이 되었고, 주례를 세우는 일도 다른 방식으로 대체가 되고 있다.

 

내가 결혼할 당시인 30여년 전만해도 '함진애비' 라던가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두드려 패는 일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보기 어렵듯이, 이것도 어느 시점에서 고정된 방식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세월에 따라 변하고 있다.  모바일 청첩장이 유행하고 '잔치'라는 용어를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은 거의 볼 수가 없다.  한 30년 후, 우리 아들이 며느리나 사위를 볼 즈음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결혼식이 진행될는지 사뭇 궁금해 진다.

 

생략을 하든, 고수를 하든,  제대로 알고나 넘어가자 싶어 여기저기 널려있는 지식들을 끌어모아 봤다.  

 

 

 

전통혼례식

 

 

 

전통혼례 절차

 

유래

중국 주(周)나라 때 부터 '주육례'로 엄격한 여섯가지 절차를 정해 시행되다가, 송(宋)나라에 와서 형식적이고 번거롭다하여 주사례(4禮)로 간소화 되었다. 송나라(960~1279)의 '주사례'가 조선에 유입된 것으로 본다. .물론 그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도 고유의 혼례절차가 있었으나 조선사회의 지배층을 형성한 사대부계층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라의 규범이 되었다.

 

주사례

의혼 : 혼인을 의논하는 절차

납채 : 며느리로 결정하였음을 알리는 절차

납폐 :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예물을 보내는 절차

친영 : 신랑이 신부댁에 가서 신부를 데려와 예식을 올리는 절차

 

조선에 유입된 중국의 '주사례'가 시대의 변천과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고지식한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더 엄격하게 정형화 되었는데 이는  상례(喪)나 제례(祭)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에 정형화 되어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결혼예법 (절차)

 

1. 의혼(議婚)

신랑집과 신부집은 중매인을 두어 서로 상대의 가문, 학식, 인품 등을 조사하고 두 사람의 궁합(宮合)을 본 다음 허혼 여부를 결정했다. 대개 신랑집의 청혼편지에 신부집이 허혼편지를 보냄으로써 의혼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양가 부모들만이 신랑, 신부의 선을 보고 당사자들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나서 혼담이 이루어지면 먼저 남자측에서 청혼서를 보내고 여자집에서 마음이 있으면 혼인을 허락하는 허혼서를 보내 혼인이 이루어진다.

 

 

2. 납채

혼약이 이루어져 사주를 보내고 연길을 청하는 절차다. 신부집에서 허혼편지나 전갈이 오면 신랑집에서 신랑의 사주(四柱單子: 생년월일시)와 납채문을 써서 홍색보자기에 싸 보낸다. 신부집에서는 사주를 받으면 신랑 신부의 운세를 가늠해 보고 결혼식 날자를 택하여 신랑측에 통지한다. 이것을 연길(涓吉 혼인 따위의 경사를 위해 좋은 날을 고르는 일)이라 한다, 요즘은 납채를 납폐로 대신하고 있다.

 

  

 

3. 납폐 (함)

연길과 의제장을 보내는 절차가 끝난 뒤, 신랑집에서는 신부집에서 혼인을 허락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으로 '예서'와 '예물'을 함에 담아 보내는데, 함속에는  혼서(婚書)와 채단을 넣어 보낸다.

 

혼서(婚書)

납폐만 보내면 여자측에서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모를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누구에게 왜 보내는 예물인가를 정중하게 글로 써서 함께 보내야 한다. 그것을 혼서(장가들 때에 드리는 글)라 한다. 혼서는 신부측에서 함을 받기 전에 먼저 받아서 읽어야하기 때문에 함 속에 함께 넣으면 안 되고 따로 상자에 넣어 붉은 보로 싸거나 아니면 그냥 붉은 보로 싼다.

 

납폐의 내용

() : 채단(采緞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미리 보내는 청색과 홍색의 비단)을 넣는 상자로서 쇄개금(열쇄통)을 갖추어 거기에 주황색실로 술을 만들어 매단다. 함(函)에 넣어 여자의 집으로 보내고,  '함진아비'를 여자의 집에서 맞아 개함(開函)하고 대접을 후히 한다.

 

채단은 보통 청색과 홍색의 비단 치마감을 일컫는다.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다른 옷감을 더 넣어 보내기도 하는데 이를 봉채(封采=봉치)라 한다.

 


 

4. 대례(친영)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혼례식을 치르고 신부를 맞아오는 예로써 신부의 집마당에서 초례상 차리고 일가친척, 하객이 보는 앞에서 큰절과 술로써 서약하고 만인에게 알리는 의식. 주례가 전례에 의한 홀기라는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전안례(奠雁禮) : 신랑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

-교배례(交拜禮) :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상대방을 상견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절을 한다

-합근례(合巹禮) : 신랑 신부가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의례

 

 

 

 

5. 우귀(폐백)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1~3일이 지난 후 시댁으로 와서 인사를 올린다. 친정어머니가 싸 준 대추, , 술, 마른안주 등을 차려놓고 시부모와 시댁식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절차

 

- (대추를 시아버지에게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 (포를 시어머니에게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 시아버지는 대추를 며느리에게 던져주는데, 아들을 낳아 가계를 이어라는 의미

- 백부, 숙부, 시삼촌, 시고모 순으로 정을 올리고, 시누이와 시동생과는 맞절을 한다

- 시조부모가 있다 하더라도 시부모에게 먼저 절을 하고 그 다음에 시조부모에게 절을 하는게 원칙이다

 

이바지음식 : 신부집에서 혼례식 때 마련한 음식을 정갈히 하여 편지와 함께 신랑집으로 보내옴으로 예의와 범절을 다한다.

 

  

 

오늘날의 전통혼례식이라 함은 4. 대례 또는 친영례라 하는 부분이다.

 

 

  

 

 

전통혼례절차에는 없고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도 모르면서, 현대에는 필수 절차가 되어버린 풍습들.

특이한 차이점은, 예전에는 예물이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만 가던것이 현대에서 쌍방간에 오고 간다는 것이다.

예전의 가부장적인 사고와 남존여비 사상 하에서는 여자는 몸만 가면 되었고

남녀가 평등하고 여권이 신장된 현대에서는 남존여존, 동등한 입장에서 그렇게 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상 현시대 결혼 절차의 핵심사항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경상도에서는, 신랑은 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살림살이를 마련한다.

물론 둘이 협의하여 집값 일부를 보태기도 하고, 가재도구 품목을 조정한다.

 


예단 : 신부가 신랑측에게 보내는 선물 (현금예단, 현물예단)

현물예단 : 신부가 준비하는 이불, 반상기, 은수저 등 

 

예단이 오면 이에 대응하여 신부댁에 소정의 답례를 하는데, 예물은 양가 오고가는 귀금속, 시계 등이 포함되고.

현금예단은 신부가 신랑댁에 일정금액(500~1000만원)을 보내면, 신랑댁에서 그에 상응하여 (적거나 혹은 더 보태거나) 신부댁에 보내는데, 본래는 각각 오고가는 돈이라고 봐야 하나 돌려준다는 의미로 해석 됨.

 

그 돈으로는 근친들께 드리는 선물 이나 어르신들 피복 등을 마련하는 비용이라고 보면 되고, 집안에 따라서 같은 금액을 준비하기도 하고 아예 오가는 절차를 없애고 차액만 보내기도 한다. (사전에 액수 협의)

 

예물은 신랑이 신부에게 가는게 더 많은 편이다.

신부에게는 반지와 목걸이 팔찌를 (다이아세트, 주얼리세트, 커플링반지 등) 해주는데 비용은 신랑댁 부담이다.  

커플링이나 시계는 서로 해주기도하고, 신부예물이 많이 준비되는경우 신랑에게 금목걸이나 시계를 해주기도 한다

 

결혼경비 중 예식비는 신부댁, 피로연은 각각, 신혼여행경비는 신랑댁의 부담으로 하는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요즘은 서로 상의해서 조율하거나 반반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한 쪽에서 니가 할 일, 내가 할 일을 세세히 따지기 시작하면,

반대로 해줘야할 것도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더 복잡해지고 감정까지 상하게 된다

 

 

 


 

사돈댁(신부)으로  보낸 봉채


 

전통혼례절차에도 없고, 서양식 결혼방식에도 없는,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이런 절차로 인하여

집(방)은 물론이고, 예단, 예물 준비하느라 결혼식을 늦추고, 또는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예단, 예물로 집안의 부와 권세를 나타내려 하기도 하고,  파혼시는 예물 반환 송사를 벌리는 경우도 흔히 본다.

 

 

관습법 보다는 현행법에 따르면 될 일이다.

대한민국 현행법(실정법)은 오직 '혼인신고' 만을 요구한다.

나머지는 전부가 신랑 신부 두 사람의 이해와 사랑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기 위한 하나의 절차다.

예물, 예단은 결혼에 필요한 소품들이지 목적은 아니지 않는가.

 

 

 

 


 

 

 나도 며느리 봤다~~!!

 



아드님 장가보내느라고 공부 많이 하셨네요. 뒤 늦게나마 아드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마누라가 오색 보자기에 뭔가를 싸면서 끙끙대고 있길래, 무슨 짓꺼린가 싶어 한번 찾아 봤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때가 되니 다 되네요~^^
아드님 잘생기셨고, 며느님 정말 예쁘시네요..
글고 두분다 아주 행복해 보이십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옵나이다.. ^^..
헬~, 여기서 만나니 쫌 이상타. ㅎㅎ
감사하나이당~~^^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아주 참하고 잘 어울립니다,,

좀 있다 손주 보면 무었으로도 막을수 없었던 산행 뜸해지는거 아닙니꺼~
그럴리가 있나. 손자랑 백두대간을 기대해라. ㅎㅎ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워낙 많은 축하를 받은지라 잘 살 걸로 기대합니다. ㅎㅎ
내가 우째 이걸 못봐 가지고ㅉㅉ 초청장도 못받고..행님! 늦게나마 손주 둔 꼰대 영감되신걸
축하드립니다요ㅎㅎ.. 조만간 아들놈 장가가는데 세세한 내용들 습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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