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리 작품 갤러리

스타 2016. 12. 1. 10:42

 

 

 

 

 

<이청리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가마솥 」

<광계토왕의 솥>

1.

 

나는 사람들이 가마솥이라고 부르는 아주

까만 쇳덩이로 만든 솥이야 .

내 진짜 이름은 광계토개왕의 솥인데.

많고 많은 가마솥 중에서도

내가 제일 높아.

그러니까 가마솥 중에서

내가 제일 우두머리라는 거야 .

왜 내가 이런 높은 자리에 있느냐 하면 .

그 옛날 광대한 땅을 넓혀 가던 광계토대왕과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한 것이 나이기 때문이야.

광계토대왕은 언제나 나와 함께 생활 했고 . 또 ....

내 자랑 같아 말하기가 좀 그렇지만.

광개토대왕의 지칠 줄 모르는 기운이 바로 나에게서 나왔어.

내 얘기가 다 끝나면 난 여행을 떠날거야 .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나는 내 가마솥 친구들과 또 그들이 모셨던

이 땅 영웅들의 얘기를 하나하나 소개할거야.

먼저 내 얘기부터 좀 할게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나. 그러니까 광계토대왕의 솥은

가마솥 세계에서는 영웅으로 통해.

주인을 잘 만난 덕분이지 .

시대도 시대지만 어떤 주인을 모셨느냐도 중요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난 주인을 잘 만난 거야.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 .

하지만 광계토대왕이라는 역사의 영웅을 모시는데 나도 그야말로

최선을 다 했어 .

그러니까 내 노력도 간과 할 수 없다는 얘기지.

좀 쑥스럽다.

내 자랑을 내가 하니까 .

잘난 척 한다고 미워하지 말고

그냥 내 소개쯤으로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

나는 광계토대왕 같은 민족의 영웅을 모시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알고 살았어 .

내 몸을 통해 지은 밥을 드신 후에는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호탕하게 웃었어 .

그리고 나서는 곧 바로 전쟁터로

뛰어 가곤 했지.

주인의 생활이 언제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 생활이였으므로

내 생활도 결코 평탄한 생활은 아니었어 .하지만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내 목숨도 아깝지 않았어 .또 광계토대왕이

비장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광활한 대지는

내 피로을 씻어주는 쉼터와도 같았어 .

그 광활한 대지를 바라볼때의 황홀함이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 였거든.

내 친구 중에는 간신을 모시는 가마솥들이 좀 있었는데.

언제나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도 못들고 다녔어 .

잘못 만나 세상 원망도 해 가면서 말이야 .

하지만 그들이나 나나 만들어내는 밥에는 한치의 차이도 없어 .

똑같이

인간을 중시하고 생명을 중시하는 사랑을 담고 있으니까 .

우리 가마솥은 사람 차별을 안한다는 말이지 .

모시는 주인이 영웅이건 충신이건 아니면 간신이건 역적이건 .

사람이라는 자체만으로 우린 . 똑같이 충성을 다해 하지만

자부심을 갖느냐 창피를 느끼느냐는 별개인가봐 .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아는 것은

자연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장 빨리 아는 것이 우리들 가마솥이라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야 .보기에는

새카맣고 부얽 한 쪽 구석에

처 박혀 있는 듯 하지만 .천 년 후 아니

그 이후의 세상까지 내다보는 것이

우리들 가마솥이라는 말이지.

그러니 잘못된 주인을 만난 내 친구들은 얼마나 괴로웠겠어.

그 주인들의 불행한 앞날을

훤히 내다보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

오죽했겠느냐는 말이지.

우리들 가마솥 스스로가 역사를

결정하거나 책임질 수는 없으니까

이럴 때 그 괴로움은 더 한 법이야.

우리들 가마솥은 모두가 평등해.

그러니까 광계토대왕을 모시는 나나

오랑캐를 모신 가마솥이나

모두가 똑같다는 말이야 .

하지만 가마솥이 지어내는 밥이라고 해도

밥에는 깨끗한 밥과 더러운 밥.

두 종류가 있어 .

깨끗한 밥은 의롭고 정직한 사람들이 먹는 자유의 밥인데.

이 밥을 달리 말하면 목숨같이

깨끗한 밥이라고 해 .

이 밥은 의롭고 정직한 사람들이 먹는

자유의 밥인데.이 밥을 달리 말하면

목숨같이 깨끗한 밥이라고 해 .

이 밥을 먹을 때

목숨은 신선해지고 하늘의 뜻을

깨달을 수가 있어 .

가마솥인 내 몸 전체는 언제나 불덩어리로 달궈지기 때문에

난 왜 이렇게 태어났나 . 후회할 때도 많았어 .

쇠가 아닌 흙으로 처음부터 태어났으면

이런 고통을 안 당할텐데.하고 흙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고 .

하지만 흙은 흙대로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는 걸 알고는

그런 마음을 버렸어 .그리고 내 사명

그대로 열심히만 살았어 .

어떻게 보면 뜨거운 불속에서

본래의 우리는 죽고 .하늘의 뜻만이

온전히 담기는 것같아 .

이 뜻이 담겨지지 않으면

생명의 밥을 지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뜨거운 불은 우리에게 진리나 마찬가지야 .

이 진리는 또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아 .

생명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떻다는 것은 다 알거야 .

사람들의 영혼에 평화를 주는 것이

어머니 사랑이잖아 .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아

가슴이 아리고 쓰릴 때가 참 많아.

다시 말하면 우리들 가마솥의 정성을 모르고 산다는 말이야 .

하기야 전기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금새 밥이 되고 가스 스윗치 하나만 돌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뭐하러 우리를 찾겠어 .요술방망이 같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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