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혜솔 신작 詩

스타 2020. 3. 28. 05:58

 

큰 시숙님 영면에 들다

 

한혜솔

 

한 시대를 이끌고 왔던

집안의 장남이란

얼마나 값지고도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했다.

시 아버님으로 부터 물려 받은

집안의 가풍은 240년에 걸친

왕조와 같은

우애의 전통이었다.

이씨 집안으로 시집 온 새댁들은

이것은 의무가 아닌

삶의 아름다운 형상이었다.

이것은 엄격한 규범이 아니라

삶에서 우러난 내게 있는 것을

형제들과 서로 나누는 것이었다

장손인 큰 시숙님 또한 이 가풍을

소리 없이 이끌어 오신

7대 장손을

먼 곳으로 보내 드려야만 했다.

한 생의 고단함을 접고

먼저 가신 큰 동서님이 계신 곳에

나란히

누운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참 위로의 눈물이 흘렀다.

산소 저 만치 한 두 송이 핀 진달래 꽃

이 꽃그늘에

우리는 보내 드려야만 하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부여 안고

잘 가시라는 몸짓으로 경의만

표 할수 밖에 없었다.

오래 전 시아버님께서는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을

한곳으로 모셔

윗대로 부터 지금 후대 까지

누울 장소를

마련 해 놓으신 이 곳에 설 때 마다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시 아버님께서

이렇게 만들어 놓으신

수고로움과 지혜로움에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만 했다.

6남매 중에서

한분이 빠져 나간 자리가

이리도 허전하단 말인가.

잘 가시라는 부탁의 말과 함께

그동안 못다 나눈 말들을

우리는 가슴에 남겨 둔 체

먼 하늘쪽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우리의 허전한 가슴을

한 송이 진달래 꽃으로 피워

큰 시숙님 묘비 앞에 두고 돌아왔다.

#한혜솔

#큰시숙님영면에들다

#진달래꽃그늘에누운큰시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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