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리 신작 詩

스타 2020. 4. 3. 12:02

 

 

 

 

 

<제 72회 제주 4.3 추모시>

4월 3일이 오면

 

시/ 이청리

 

산줄기를 따라

일렬로 서 있는 비석들

4월 3일이 오면

이름 모를 꽃으로 피어난다

꽃마다 이름이 붙여있지만

이 꽃만은

이름 없는 꽃으로 피고 또 피웠다

처음에는 3만 송이로

세월을 거듭하면서

행방불명의 꽃까지 합쳐

오 만의 저 꽃송이들

 

평화의 물주머니를 달고 서서

산 자들의 채워지지 않는

가슴 속에 부어주고 있다

산 자가 다가 가

그 목마름을 풀어줘야 하는데

 

저 이름 모를 꽃송이들이

해마다 4월 3일이 오면

더 달고 더 시원한

평화의 물줄기를 터뜨려 준다   

 

위로를 해드려도 모자랄 

산 자가 더 큰 위로 받은 

4월 3일이 오면

이 섬에서

이름 모를 저 비석들이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워

향기로운 한 송이씩 꺼내어 내민다

 

아! 님이시여

불러 보는 이 날 하루

칼이었던 대창이었던

총이었던

그 사람들까지

품에 안고 서서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

​아! 님이시여!

불러 보는 이 날 하루

섬에서 살아남는 

약한 자의 눈물은 마른 적이 없었다

또 누군가를

겨누는 칼날인 적이 없었다

저 이름 모를 꽃들과 피고

또 피어나

평화의 물주머니를 이 땅

그 누구에게라도 다  달아드리고 있다   

#제72회4.3추모시

#이청리시제주4.3일추모시

#​서양화가겸시인이청리제주4.3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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