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s diary

haru 2011. 5. 11. 17:27

 

 

 잘려진 줄기 중간에서 새로운 잎을 내보내고 있다.

넘 신기하다.

 

 

작년 12월이던가?

넘넘 추운 겨울날씨에 반쯤 얼어서 죽어가던 자바를

남편이 회사에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처음 상태는 좋았다고하는데

우리집에 왔을 때는 잎이 무슨 얼었다 녹은 파처럼 흐믈흐믈...

안타까워서 좀 지켜보기로 했는데

죽은 곳을 다 잘라주라는 소리를 어디서 듣고

톱으로 쓱삭쓱삭 잘라서

정말 흉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잎의 끝은 누렇게 변해가고

ㅠㅠ

나는 정말 이 녀석이 어찌되나

매일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열심히 관찰을 했다.

그런데 겨울 동면이 끝나고 봄이 오는 기운을 느낀 이녀석이

가지 중간에서 뭔가 열심히 만들어내는 듯한 조짐이 보였다.

조금 갈라져 있던 틈에서

푸른 잎이 하나 둘, 나오는 게 아닌가.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해서

 칭찬도 해주고 옆에 있는 스테레오로 음악도 들려준다.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클래식까지 들려주면서

어찌되나 또 지켜봤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지만

이녀석은 이렇게 나름대로 분발하며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너무 기특하고 이뻐서

나는 줄기를 지그시 감싸고 나의 사랑을 전한다. 

 사람 손의 온기와 사랑을 전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이니까

분명히 느낄 것이다.

내가 걱정하고 또 열심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아무쪼록

이 녀석이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란다.

매일 아주 느리게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주는 고마운 자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