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티니

haru 2012. 11. 13. 23:37

두번째 글은 냥이와 사람 게시판에 올렸던 공지로 대신합니다.(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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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오다가다 만난 길냥이들에게 밥을 줍니다.

가엾어서...귀여워서... 혹은 다른 이유에서.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이런 고민들에 빠집니다.

'밥주던 길냥이가 새끼를 낳아 밥을 줘야할 아이들이 늘었어요.밥줘야 할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요'

'고양이수가 늘어나서 이웃들이 싫어해요. 계속 밥을 주면 고양이들을 해칠것 같아요'

'밥주던 길냥이가 사람을 너무 따라요. 데리고 올수도 없고...어떻해요'

'길냥이가 다쳤어요. 병원 데려가야 할것 같은데 돈이 없어요'

'이사를 가야해서 더이상 밥을 줄수없어요.'

 

제가 처음 냥이네에 들어왔을때.

가장 이해할수없던 글중 하나는 길냥이에게 밥을 주지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길에서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밥주는게 뭐가 나쁜걸까?

왜 길냥이에게 밥을 주는것이 길냥이들에게 해가 되는걸까?

그때까지만 해도 가엾게 여기는 마음외엔 길냥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저는

냥이네의 그런 지침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길냥이에게 밥을 주십시요.

그러나. 책임지십시요.

 

그럼. 어떻게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걸까요?

 

 

첫번째-길냥이 밥을 주기전에 앞으로 발생한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십시요

 

 

앞서 말씀드린 예에 대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늘어나는 개체수를 어떻할것인가?

내 경제력으로 책임질수있는 한도는 얼마인가?

주변과의 마찰은 어떻게 풀것인가?

만약 밥을 더이상 줄수없는 상황이 오면 어떻할것인가?

모든것의 대답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도까지만 이여야 합니다.

 

 

두번째- 밥을 주기 시작한 이상 불임수술은 꼭 시켜주셔야 합니다.

 

 

대부분 처음 사람에게 밥을 얻어먹는 길냥이는 암컷입니다.

항상 같은 지역에 머물며... 새끼를 낳아 기르다보니

자력으로 먹이를 충분히 조달할 수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한마리의 고양이만을 보고 밥을 주기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새끼를 데리고 나오고.

그 새끼가 자라 밥자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동시에 어미는 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합니다.

먼저 낳은 새끼들 역시 1년이내에 출산을 하게되고.

밥 준지 1년도 안돼 묘구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됩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대부분의 분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어쩔줄 몰라하게 됩니다.

밥을 주기 시작했다면 아이의 성별부터 파악하시고

이동경로, 새끼가 있는지 없는지...아이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십시요.

매일 밥을 준다면 3개월이내에 모두 알수있는 것들입니다.

불임수술은 자묘의 생후 2개월이상.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오기 시작하고

새끼들이 밥자리에 충분히 적응한 시점에 시키셔야 합니다.

그때부터 1개월 이내에 시키지않으면

어미는 또 임신을 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앞의 새끼가 겨우 3개월령에  이르렀을때

또 출산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절대 미적거리며 망설이시면 안됩니다.

어미가 없는 일주일내외의 시간동안.

새끼들끼리 지낼수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무조건 어미를 포획해 수술하셔야 합니다.

불임수술없이 밥만 주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길에서 덧없이 죽어갈 생명들을 양산해내는 것이며

밥주는 암컷의 출산을 부추겨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임을 명심하십시요.

그것은 법으로 처벌할수는 없지만 분명 범죄행위입니다.

 

불임수술은 꼭 개체수조절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길에서 사는 아이들은 임신과 출산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성숙하기 전에 첫 출산을 하게되고

이후 1년에 2~3회씩. 죽는 순간까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궁벽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반복되는 발정에 자궁 축농증의 위험 역시 커집니다.

길냥이들의 임신과 출산주기는 야생의 자연스러운 출산주기와 다릅니다.

암컷 길냥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불임수술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세번째- 절대 밥주는 길냥이와 친해지지 마십시요.

 

세상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백배가 넘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밥주는 고양이가 나를 알아보고, 나를 반기면 물론 기쁘겠지요.

그러나 그런식으로 나에게 익숙해진다는것은

나뿐 아니라 인간 자체에게 익숙해진다는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짐을 의미합니다.

사람에게 배타적인 고양이가 더 길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나의 하찮은 기쁨에 고양이의 목숨을 담보로 맡기는 어리석음은 절대 범하지 마십시요.

밥주는 나의 은공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차라리 결식아동을 위한 후원을 하십시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내 손에 익숙해지는만큼 고양이는 타인 손에 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피치 못하게 사람에게 친화적이 되버렸거나. 이미 친화적인 아이는 구조하십시요.

더이상 길에서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입니다.

 

 

네번째- 밥주는 모습을 절대 남에게 들키지마십시요.

 

그리고 주변과의 마찰이 발생했을때 현명하게 대처하십시요.

밥주는 자리가 노출된다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곳에 약을 놓을수도 있고.

또 구청에 민원을 넣어 모두 포획해 가게 할수도 있으며.

묘구수가 많은 곳이라면 불법 포획업자가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 건강원에 넘겨버릴수도 있습니다.

밥주는 자리는 아무에게도 들키지마십시요.

사람들의 해코지를 막아낼수없으면 아이들이 며칠 굶더라도,아쉽더라도. 다른 장소로 이동하십시요.

또한 마찰에는 적절히 대응하십시요.

유화책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트러블 없이 대화로 해결하시고.

만약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안면몰수하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십시요.

모든 시시비비는 고양이가 아닌 본인과 가릴것을 강력히 주장하시고

만약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법적인 대응까지도 불사할 것을 표현하십시요.

아이들 목숨이 달린 문제입니다.

주변에서 미친년 소리를 듣더라도 지킬수있으면 지켜야 합니다.

 

 

 

다섯번째- 더이상 길에서 살수없게 되면 품으십시요.

 

밥주는 사람은 밥만 줘서는 안됩니다.

집의 아이들 정도는 아니어도...

적어도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질병이나 부상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길에서 살수없는 질병이나 부상을 입은 경우에는

본인이 책임지셔야 합니다.

동정을 베풀었다면 그 동정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하는 것입니다.

 

 

여섯번째- 스케줄이 일정치 않다거나 잦은 이사등으로 지속적인 밥주기가 불가능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를 마십시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가 줄수있는 기간만이라도 배곯지않게 밥을 주는게 낫지않을까...싶지만.

길냥이에게 밥주기는 길냥이의 생태 자체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잊지마십시요.

야생 고라니에게 1년동안 밥을 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밥주기를 끊는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야생 고라니가 '아... 이제는 밥을 주지 않는구나'하면서 바로 자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재활치료를 돕는 기관에서는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동물에 대해서는 인간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밥을 주고, 일정기간의 재활훈련을 거친 다음 야생으로 방사하고.

또 지속적으로 생태를 관찰하고 관리 합니다.

길냥이에 대해서도 그와 똑같아야 합니다.

그러나 누가 그와같이 할수있겠습니까?

자신의 감정에 겨워 무턱대고 밥을 주다... 자신의 형편에 맞춰 밥주기를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합니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에게 의지하게된 개체에 대해서는 더욱 그래선 안됩니다.

집에서 사료만 먹으면서 자란 고양이가 집을 나가게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굶어죽습니다.

인간에게 먹거리를 의존하게 된 길냥이 역시 같습니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도 스스로 존재할수있는 길냥이의 삶에 오만하게 개입하고 길들여

종국에는 굶겨죽이는 잔인한 짓이 대책없는 밥주기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곱째- 책임질 수 없다면 밥주는 개체수를 늘이지마십시요.

 

심심치않게 길냥이 먹거리를 구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몇몇 선의를 가진 분들이 도와주십니다.

그러나 한시적인 어려움이나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구호요청과 별개로

자신이 먹이는 길냥이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본인의 경제력 안에서 해결을 하십시요.

언제 어떻게 끊길지도 모르는 타인의 돈에 아이들의 밥줄을 거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마십시요.

10년이고 20년이고 아이들의 밥값을 타인손에서 받아낼 자신이 있는 분은 그렇게 하십시요.

그것도 본인의 능력입니다.

그러나 내 수중의 돈만큼 확실하고 지속적인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밥주는 개체수는 본인의 경제력 안에서 조절하십시요.

 

 

 

 

길냥이에게 밥을 준다는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른척 하라는것도 아닙니다.

분명히 이땅은 길냥이들에겐 너무 가혹한 곳입니다.

마땅히 내가 도울 힘이 있을때는 도와야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도움에도 진정한 도움과 위선적인 도움이 있습니다.

돕겠다고 내민 손길에 가엾은 길냥이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길냥이 밥주시는 분들과 밥을 주려 하시는 분들 모두.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과 한계를 돌아보시고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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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 올렸을 때.

길냥이 밥을 주던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했고, 혹은 당장 밥주는 걸 그만두어야 하느냐...며 따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덧붙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산에 사는 산짐승이나 계절을 따라 이동해 온 철새들이 먹이 부족에 시달립니다.

그럴때마다 일부 뜻있는 개인이나 동물구호단체들이 먹이주기에 나섭니다.

그들의 활동을 살펴보세요.

어느 누구도 자기집 문앞이나 일정한 장소에 매일 먹이를 두어 야생동물을 길들이지 않습니다.

절대 그래서도 안되고요.

왜냐면 야생동물은 야생동물로써 자립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길냥이들의 생을 전적으로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분들은 케어맘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들이 야생동물을 구휼하듯이 길고양이들의 자립성을 보장하는 한도내에서 먹이주기를 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비정기적인 밥주기입니다.

길냥이의 숫자가 많은 곳이라면 흔적이 남지않는 용기(작은 비닐이나, 두꺼운 종이)를 이용해

차밑 같은 곳에 한마리가 한번에 먹을수있는 양을 나누어 주세요.

그것은 매일이어서는 안됩니다.

일주일에 세번을 넘어서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비슷한 구역에 주되 일정한 장소여서는 안됩니다.

밥주기에 패턴이 생겨버리면 길냥이들도 그 패턴에 맞춰 움직이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패턴을 생기게 해서는 안됩니다.

두번째는 앞서 방법보다 조금 더 소극적인 방법입니다.

외출이나 산책시 먹이를 들고나가 만나는 고양이에게만 먹이를 주는 것입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고양이가 먹이를 다 먹는것을 확인한 후

먹은 흔적을 모두 치우고 이동하세요.

 

가장 좋은것은 내가 사는 지역의 길고양이들에게

완벽한 케어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길고양이들이 살아야하는 도심은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에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입니다.

야생동물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겨울이 항상 계속되는 곳입니다.

길고양이의 생명을 애뜻히 여기고 보듬을수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보살펴야 하는것이 당연한 곳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그런 작은 베품조차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입니다.

아이들을 돕기위해 내놓은 밥이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길냥이 밥주기에 앞서 두번 세번 생각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수있는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출처 : 냥이네
글쓴이 : 째째맘 원글보기
메모 :

 

 

 

길고양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내가 아직 행동을 시작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다.

 

함부로 행동할 게 아니라 정말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잘 따져보고 시작해야겠다.

 

그것은 비단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의 지침으로 새겨야겠다.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는 게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 명심하자.

 `


공감하고 반성하고 깨닫고.... 한가한 시간이라 마음 좀 정리하러 왔다가 정신이 퍽 듭니다.
제가 바로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짓을 했거든요. 우리 집 계단을 오르락거리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너무도 불쌍해서 밥을 주기 시작했고... 아랫집 할머니가 알게 되시고.... 소리소리 지르며 욕을 해 댔고.... 그러면서 오지 않게 되었고.... 그리고는 이제 우리 집 근처에선 고양이를 단 한 마리도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구청에 신고하면 바로들 잡아간다면서요.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고.... 초록이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 작은 새끼 세 마리가 눈에 어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 고양이들을 어떻게든 포획하여 길렀어야했는데 하고 말이죠.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인간이든 동물에게든 괜한 동정은 그들에게 득이 될 게 없지요. 고맙습니다.
저런....맘이 정말 아프셨겠어요.

도요새님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길냥이 챙기려다가 일어난 일이라 더 안타깝네요.

저도 늘 길냥이만 보면 마음이.....ㅠㅠ
그네들의 운명도 야속하지
가끔 출근길에 이 추운 날씨에 겁에 질려 눈치보면서 힘들게 밥 먹는 아이들을 보면 신경이 쓰이고 발걸은이 떨어지지를 않아요. 불러보기도 하고 그래요...

길냥이들 너무 안쓰러워서 돌보고 싶은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따뜻한 잠자리만이라도 어떻게 만들어 줄 수 없을까 늘 생각해요.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ㅠㅠㅠ
그래도 주변에 길냥이에게 꾸준히 밥을 챙겨주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고양이를 키우게되면서 다들 비슷한 마음을 갖는 것 같아요.
모두 마음 속에 온정이 많은 사람들이라서 그런가봐요

저는 다음에 냥이네라는 카페에 가입하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이 글은 거기 카페지기분의 글이랍니다.
그 카페에 저도 가 보고 가입하고.... 위탁이나 분양을 원하는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저야말로 두 마리 정도 더 기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보같은 경우는 약속들을 지켜주시는지, 그렇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긴 지금 하나밖에 없는, 강아는 아직 안 왔어요, 초록이 응가 치우는 일도 만만치는 않던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