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갑돌이 2005. 8. 19. 11:36

20여년전 입사준비로 상식책을 외웠던 적이 있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허상"(영화로도 제작되어 언젠가 KBS 명화극장에 방영된 적도 있습니다.),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만이 지금 기억 나는군.

그 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한번 올려 볼까 합니다.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중에 삽입된 곡으로 조금 익숙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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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민족의 얼을 문학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형태로 표현한 이 곡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곡으로 노르웨이인의 자랑거리인 걸작이다. 이 곡은 그리그가, 노르웨이의 문호 입센이 전설에 바탕을 두고 쓴 환상적인 시극 <페르퀸트>의 공연을 위한 무대음악으로 위탁을 받아 작곡한 것이다.

작곡경위는 다음과 같다.

즉 연극"인형의 집"으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입센이 그 당시 파산으로 인하여 국외로 도피하여 드레스덴에 살고 있었다.

그는 전에 연극 상연시 음악을 맡았던 15년이나 연하의 리이그에게 이 곡(희극 페르퀸트에 붙일 곡)을 의뢰한 것이다. 이때가 그리이그의 나이 31세로 그는 존경하고 있던 대문호로부터 작곡을 의뢰받자 곧 작곡에 착수하여 이듬해 여름에 완성을 보았다.

이 곡은 1876년 2월 24일 그리스차이나의 국민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이때 연주된 곡은 전주곡, 행진곡, 무곡, 독창, 합창 등 온갖 음악의 연주형태를 총 망라한 23편이나 되는 거창한 곡이었다.

이 곡은 그후 1891년 1차 수정을 보았고 다시 이 음악중에서 뛰어난 4곡씩 발췌하여 제1, 제2조곡으로 편곡하여 연주의 프로그램으로 하였다.

이 조곡에서는 그는 배열을 마치 전통적인 소나타악장의 배열과 같이하여 알레그로, 안단테, 무곡, 행진곡, 각 악장의 밸런스도 아주 잘 맞아 균형이 잡히고 체제가 갖추어졌다고 겠다.

먼저 제1조곡은 1. 아침의 기분, 2. 오제의 죽음, 3. 아니트라의 춤, 4. 산의 마왕국에서 로 구성되었고 
제2조곡은 5. 신부의약탈-잉그리드의 탄식, 6. 아라비아의 춤, 7.페르귄트의 귀향, 8. 솔베이지의 노래 되어있다. 
(특히 ‘솔베이지의 노래’는 노르웨이의 민요를 이용한 작품으로 애잔한 향수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노르웨이 민간 전승설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한 이 곡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솔베이지의 노래

노르웨이 한 마을에 젊은 농부 페르귄트와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살고 있었다.
둘은 서로 사랑했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추운 겨울날, 가난한 농부였던 페르귄트는 돈을 벌기 위해 타국으로 길을 떠난다.
솔베이지의 간곡한 만류를 뒤로 한 채...
홀로 남은 솔베이지는 기약없이 그를 기다린다.
페르귄트는 갖은 고생 끝에 돈을 모우는데 성공,10여년만에 귀향 길에 오르는데....
국경에서 도적떼를 만나 간신히 목숨은 구하지만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빈털털이가 된 페르귄트는 사랑하는 솔베이지를 차마 볼 낯이 없어 다시 이국땅으로 나간다.
평생을 낭인처럼 떠돌던 페르귄트, 마침내 그는 늙고 병든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 옛날 어머니가 살던 오두막집을 찾아 문을 두드리니 그를 맞이한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 꿈에도 그리워하던 자신의 연인 솔베이지였다.
그날 밤, 병 들고 지친 페르귄트는 백발이 다 된 솔베이지의 무릎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녀가 평생토록 불렀던 '솔베이지의 노래' 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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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오르면 화려한 마을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이때 페르귄트도 나타나는데 그는 솔베이지라는 순정의 여인이 음에도 화려한 신부복으로 성장한 잉그리드를 보게되자 망상에 사로잡힌 그는 잉그리드를 납치하여 산으로 도주다.

산으로 도망친 이들은 동굴속에서 몸을 숨기고 살았다. 그러나 변덕이 심한 페르귄트는 벌써 잉그리드에게 권태낀다. 그러던 어느날 밤 잉그리드와 다투고 나온 페르귄트는 혼자서 깊은 산중을 헤매인다. 이때 녹색 옷을 입은 마왕의 딸 만난다. 페르귄트를 좋아하게 된 마왕의 딸은 그를 마왕의 궁전으로 유인하며 이곳에서 괴상한 춤을 추며 혼하자고 졸라댄다. 그러나 페르귄트는 벌써 여기서도 염증을 느끼고 이상한  음악과 춤을 비웃으며 결혼을 거절한다.

마왕의 부하들이 격노하여 페르귄트를 죽이려고 덤벼들 때 마을의 교회당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제까지 있던 화로운 궁전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마왕의 무리들도 자취를 감춘다.

고향의 오막살이 솔베이지의 곁으로 돌아온 페르귄트. 그러나 자기를 사랑해주던 오제가 쓸쓸히 세상을 떠나자 그시 방랑의 길로 오른다.

바다로 나선 그는 마침내 큰 부자가 되어 모로코에 도착하나 이곳에서 사기꾼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다.

아라비아로 건너간 그는 이곳에서 엉뚱하게도 예언자 노릇을 하여 또다시 큰 부자가 된다. 여기서 그는 장의 딸 아니트라의 춤에 홀려 또다시 무일푼이 된다.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금으로 벼락부자가 되어 막대한 재물을 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겨우 목숨만을 부지하여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뱅이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나 이번에는 젊고 패기에 만만한 망나니로서가 아니고 흰 머리에 수염이 희끗한 노인이 되어 힘없이 귀향한 것이다.

그러나 고향에서는 역시 백발이 성성한 솔베이지가 오직 그를 생각하며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페르귄트는 오직 솔베이지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파멸의 세계에서 구원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솔베이지의 무을 베고 그의 피곤한 영혼을 영원히 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즉, 많은 세월이 흘러 늙고 병든 페르퀸트는, 죽어도 고향에서 가서 죽기로 하고 고향으로 돌아 온다. 페르귄트를 다리면서 백발이 된 솔베이지를 만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세상을 떠나고, 이어서 솔베이지도 세상을 떠난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플레이 버턴이 보이지 않으면 화면 가운데를 두번정도 클릭하시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2010. 12. 10.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공연인것 같군요. 국왕 부부도 보이고...)



노래 가사는 여러 버전이 있으나,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고, 한 해 두 해가 지나도, 솔베이지는 페르귄트가 약속대로 반드시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린다.

만일 하늘 나라에 갔다면 그곳에 가서 다시 만나 사랑하며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 고백한다.



* Norwegian text Lyrics(노르웨이어 가사)


Kanske vil der ga bade Vinter og Var,
og naeste Sommer med, og det hele Ar,
men engang vil du komme, det ved jeg visst;
og jeg skal nok vente, for det lovte jeg sidst.

Gud styrke dig, hvor du i Verden gar,
Gud glæde dig, hvis du for hans Fodskammel star!
Her skal jeg vente till du komme igjen;
og venter du hisst oppe, vi traeffes der, min Ven.

Oh~~Oh~~Oh~~


겨울이 지나고 봄이 가고 여름 또한 가면
세월도 함께 흐르겠지요

하지만 난 당신이 다시 돌아 올것이라는 걸 믿습니다
약속했던대로 기다리는 나를 당신은 찾아오실 거에요

당신이 헤매는 외로운 길은 하나님이 지켜 주실거예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할 때에
그는 당신의 청을 들어주고 힘을 줄거예요

당신이  하늘 나라에 계신다면
그곳에서 나를 기다려 주세요
난 거기까지 가서 다시 만나고 사랑하게 될거예요
그리고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 노르웨이 자체가 기독교적 배경을 갖고 있어 페르 귄트
작품도 기독교적 영향이 배여 있다.






(2016, 8,25)